자기도 스타벅스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실은 냉커피라고 했음;;)쪽쪽 빨며 놋북으로 막 바쁜척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지금 아침 댓바람부터 주말 늦잠도 못 자고 끌려와 있습니다. ㅜㅜ
며칠전부터 하도 조르길래 주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스타벅스에 밀레 등산복 입고 오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을꺼라고 되도 않는 헛소리까지 했는데 기가 죽어 포기할 줄 알았더니 어제 저녁에 백화점 문 닫기전에 얼른 가서 옷 골라달라고 ㅜㅜㅜㅜ
아니.....이 아저씨야..... 뭔 스타벅스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도 아니고 아니고 옷장만까지 해서 가는 사람이 어딨냐고 어이없어 했더니 자기도 말 안되는거 아는데 저한테 밀레 등산복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평소 자기 스타일이 딱 아저씨 스탈였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며 옷 고르는거 꼭 좀 도와달라고 어찌나 간절히 부탁하는지 할 수 없이 따라나섰습니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저희 바로 앞에 서있는 아가씨 몸매가 진짜 후덜덜했어요 평소엔 그런 아가씨들 보일때마다 남친에게 시선처리 똑바로 하라고 바로 경고 날렸는데 이건 뭐 여자인 제가 봐도 너무 어마어마한 몸매인데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차라리 쿨한 척이라도 하자 싶어 남친에게 "어차피 당신은 이번 생에서는 저런 여자 못 델꼬 다니니 다음 생을 기약해요" 라고 했더니 "아니. 난 다음 생에 꼭 저런 여자로 태어나서 세상 남자 다 꼬셔버릴꺼야" 라길래 공공장소에서 그만 남친 등짝을 후려쳤네요 ㅡㅡ;;
남성복 코너 가려하니 여기 아니라며 캐주얼층으로 끌고가 딕키스의 레글란 소매 티셔츠를 몸에 대보며 산뜻하지? 세련됐지? 이러는데 지금 나의 사랑을 시험해보는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려다 겨우 참았어요. 어차피 딕키스엔 맞는 사이즈가 없다는걸 알았거든요;;
겨우 막달 임산부만한 배를 가려줄 티셔츠 한 장 사고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안쓰러운 마음도 들데요. 오늘 아침 7시반부터 새 옷 입고 제 집 앞에 찾아와 빨리 내려오라고 어찌나 전화를 해대는지 저 지금 몹시 졸립고 피곤해요 ㅜㅜ
이게 뭐라고 그리 해보고 싶었냐고 물으니 얼마전 스타벅스에서 일 약속이 생겨 낮에 갔다가 충격 받았답니다.
놋북이며 태블릿 피씨들 들고와 이어폰 끼고 뭔가 자기 세상에 빠져 있는듯한 젊은 애들을 보니 고1때부터 10년 동안 매일 신문 돌리고 방학마다 막노동을 해도 너무 힘들었던 자기의 대학생활이 갑자기 떠올라 서글퍼졌는데 아직도 매일 새벽에 출근해 전쟁 같은 업무를 치루는 시간에 밖에는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싶어 서럽더랍니다.
대학때 친구들이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다는 압구정 카페 다니는 것도 그렇게 궁금하고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걸 한번도 못해봤다고 ㅠㅠ
놋북 펴놓고 뭔가 몹시 열중해서 하길래 슬쩍 들여다보니 주간업무일지 밀린거 작성하고 있네요 ㅋㅋ 쩜전에 여기 커피 더 달라면 더 줘요? 라고 두리번 거리며 묻길래 그냥 조용히가서 한 잔 더 사다줬어요. 제꺼 보더니 자기도 회원 가입해서 핸펀에 스벅 어플 넣어달라네요 ㅋㅋ
나도 한남 아재 생각에 이 글을 별로 기분 좋게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짠하긴 해 어릴때부터 가난에 쪼들리고 바쁘게 살았던 4~50대 어른들은 보통 우리같은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벌벌 떨더라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는 커피 한잔에도 ㅠㅠ 여유를 즐길 줄 모르는 느낌.. 괜히 별 거 아닌 스타벅스에도 진입장벽 느끼고.. 내가 크면서 요즘 젊은애들이 어떻게 놀고 어떻게 사는지 보고 느끼니까 이제야 좀 알고 즐기면서 살긴 하는데.. 암튼 그 마음 자체는 이해됨
22 한남이라서 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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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좋넴~~
띠용 댓글반응안좋네 나는 곧 오십바라보는 나이에 저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했음..
짠한 한남이네
짠해 ㅋㅋ
나도 감정이입전혀안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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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나도 그래... 으 기분나빠
토할 것 같아. 아저씨들이 옆에 부인있는데도 위 아래로 빤히 쳐다보는 시선 생각 남
아 앞에 여자 몸매 품평은 하지말 말던가 진짜 윗세대는 왜이렇게 빻은 사상으로 남한테 피해를 주는 한편 힘들었던 우리 인생.. 이러면서 이걸보고 기분이 나쁘다면 너는 패륜아다. 라고 만드냐?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되는걸까 멋진 어른ㅇ라는 건 없나
예쁜 여자로 태어나서 남자 다 꼬실거라고 여자한테 질투심 느끼는 한남,,
ㅇㅈㅇㅈ 딱그거네ㅋㅋㅋㅋ 스타벅스도 난이러캐열심히일하는데 너네는 카페에 앉아서 바쁜척해~?!
걍좆같음 짠한지도 모르겠다
안쓰럽다 ㅜㅜ
아재요..
저 나이는 아니지만 공감됌. ㅠㅜ그 시기에만 할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기에 못해본거 계속 후회되는거.. 분명 지금도 할수있는건데 용기안나고 두려운거..
222 그런거 많음. 꽤 많은 사람이 느끼는거구
나도 한남 아재 생각에 이 글을 별로 기분 좋게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짠하긴 해 어릴때부터 가난에 쪼들리고 바쁘게 살았던 4~50대 어른들은 보통 우리같은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벌벌 떨더라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는 커피 한잔에도 ㅠㅠ 여유를 즐길 줄 모르는 느낌.. 괜히 별 거 아닌 스타벅스에도 진입장벽 느끼고.. 내가 크면서 요즘 젊은애들이 어떻게 놀고 어떻게 사는지 보고 느끼니까 이제야 좀 알고 즐기면서 살긴 하는데.. 암튼 그 마음 자체는 이해됨
22 커피맛 거기서 거기라고 자판기커피 드시던 아빠가 생각나
난 안쓰러워 ㅜㅜㅜㅜ 몇줄은 좆같은데...걍 짠해
뭔가 안쓰럽고 짠한 마음 듬 ㅠㅠ
좀 짠하다....
으.. 한남감성....
아재요..뭐 하고싶은건 이해하는데 여자 몸매 시선강간하고 세상남자 꼬신다느니 존싫
우리아빠같아.. 카페 한번도 안가보셨는데. 우리아빤 기술직인데도 안쉬고 매일 일하셔. 쉬면 그게 더 몸이 힘들데... 우리아빠 진짜 꼰대고 한남 표본이지만 이렇게 가정에 희생적이신 분도 적을거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
ㅠㅠ
짠하네...
짠해... 다른사람들 조금씩 대학생활즐겨볼때 열심히일하느라 저런거 진짜 별거아닌데도 들떠서 그러는거...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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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나대 이 기분 느끼면서 내려왓어
뭔가 안쓰럽..
기분나빠
다른건 안스럽고 알겠는데 몸매좋은여자 되서 남자 다 꼬신다 이지랄~ ㅎ
안쓰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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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울 아빠 생각난다 물론 우리 아빠는 운동 열심히하긴 하는데 방학 마다 막노동했다는거
거의 오십평생 게임한판 안하는 울 아빠ㅠㅠ
굳이 넣지 않아도 될 부분 넣고 욕먹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휴 짠하다 그냥 여러모로^^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