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많은 소수민족 중에 마사족이 있다. 마사족은 철저하게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남녀가 서로 혼인을 허락하면 어느 날 여자 집에 가서 혼인을 하지만 그후 남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여자 또한 자기 집에 남는다. 그 남자는 간혹 남편으로서 한 번 씩 그 집에 들릴 뿐이다. 그렇게 하여 여자가 아이를 낳게 되면 여자 집 식구들이 키운다. 그래서 그 집의 남자 형제들이 조카에게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남편 역시 자기 집에서 자기 여자 형제들이 낳은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역할을 한다.
인구 절벽 시점이 다가온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법이 등장하고 있다.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불란서처럼 ‘동거 등록제’를 도입하여 현행 혼인제도를 보완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중국 마사족의 아하혼제는 정말 괜찮은 혼인제도 같다. 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가부장제적 문화, 묘사, 선조, 가문 등이 다 무너질 테니 그 제도를 쉽사리 도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몇 년 뒤에 한국이란 나라는 지구상에 없게 되는 것보다야 마사족의 그 아하혼 제도라도 택하여 이 나라를 이어가는 것이 나을 듯.
◆아하혼제(阿夏婚制)
아하혼(阿夏婚)의 특징은 모계 중심의 대가정(大家庭)을 기초로 부녀자가 핵심이 되어 가문과 재산을 모계 가족 구성원이 승계하며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소비를 한다.
남녀는 자유롭게 반려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남자도 여자를 데려오지 않고 여자도 시집을 가지 않은 채, 반려자 쌍방이 낮에는 각자 모계 중심의 자기 집에 기거하다가 남자 아하(阿夏)가 저녁이 되면 여자 측 집에 가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다시 혼자서 자기 집으로 돌아오고 낮 시간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여자 집에 함부로 들르지 않는다.
즉, 마사족 사회에서 남녀 모두 성인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만나 서로 감정이 통하면 의복이나 꽃 등 간단한 정표를 표시할 수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아하(阿夏) 관계가 성립된다.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측보다 더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해도 허물이 되지 않는다. 아하(阿夏) 관계를 맺을 때는 남녀 모두 집안 가장의 동의는 물론, 친척 등의 간섭과 강요를 일체 받지 않고, 상대방의 신분과 지위 등도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단지 근친간의 성관계는 피한다.
아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의 자유의사로서, 남자가 처음으로 여자의 집을 찾아오기 직전에 어머니가 딸에게 선택한 남자가 마음에 드는지 여부를 묻고 딸이 어머니에게 긍정적인 의사표시를 하면 남자는 함께 밤을 보낼 자격이 생긴다.
또한 아하 관계가 일정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 여자 집안의 남자들은 상대편 남자를 일체 만나지 않는다. 이러한 아하 관계는 어느 한편이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그 관계를 자유롭게 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자는 평생 동안 여러 남자를 제한 없이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어머니가 낳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다른 경우가 일반적이며, 아이들 역시 생부(生父)와 계부(繼父)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머니도 아이들의 생부를 밝히길 꺼려한다. 아이가 태어날 경우, 어머니와 지내게 되며 어머니의 성(姓)을 가지게 된다. 아이는 생물학적 아버지와 함께 살기도 하지만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대신에 ‘외삼촌’이라고 한다.
즉,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그 자녀의 집에서 외삼촌이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외삼촌의 지위가 높기는 하지만 여성이 가정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자는 아버지로서 자식을 부양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물학적인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부양의 의무를 갖지 않고 대신, ‘외삼촌’으로서 그가 거주하는 여자집의 가족들을 돕는다.
자녀들도 오로지 어머니만 존경하고, 어머니 말에만 순종한다. 모계 중심 가정의 마사인 사회에서는 아이가 3세가 되면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방을 분리시켜 남녀가 따로 지내게 한다. 여자는 장성해도 출가를 하지 않으며 어머니 집에서 계속 살아간다. 이렇기에 마사인의 가정 형태를 일모다부제(一母多父制)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생활방식으로 인하여 생부(生父)와 자녀 간에는 하나의 가정생활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종류의 혼인을 주방혼(走訪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외삼촌의 지위가 높기는 하지만 여성이 가정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아하혼은 애정을 기초로 성립하고 애정이 식으면 곧바로 헤어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이며 군혼(群婚)의 형태도 아니다.
아하혼(阿夏婚)을 바탕으로 성립된 모계 가정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동일한 시조모(始祖母)의 후손이며 혼인의 모순이 없고 또한 혼인으로 인한 각종 사회모순도 발생하지 않기에 가정 관계와 사회관계가 잘 어울린다.
마사인 사회에서는 여성이 경제적인 주도권을 가지며 외부에 나가 생산노동을 하는 것도 여성이 하며, 남성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마사인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외모가 수려하고 생활력이 강하며 근면하다.
여자들이 일상 가사에서 외부의 농사일은 물론 가정의 모든 대소사를 책임진다. 또 자매끼리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공동 생산과 공동 소유를 통해 집안의 화목을 다진다.
남자들은 이런 유능하고 평화로운 여성 주도의 세계에서 별다른 근심 걱정 없이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며, 여자들에게 순종하며 편안하게 살아간다.
출처 / cafe.daum.net / gochinatraveler
첫댓글 학교 있을 때 여성학 시간에 중국 묘족의 혼인풍습을 통해 봤던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