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머나먼곳에서 살고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다지만
한갖 중생이기에 시공을 초월해 마음만갖고 살기에는 가끔이 이리 턱없이 홀로이 흐느껴봅니다.
멜번이 호스피스연합카페에서 몸담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글을 읽으며 마음을 주고 받는데, 어느님께서 무더위 가시라며 행복하게 지내라고
이 음악을 올려주셨습니다.
우리가락 흘러나오니, 흥겨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귀에 자꾸 들려오는 이 노래소리가 멜번을 이년전 부모님 칠순잔치장으로 끌고갑니다.
아니, 핑계이겠지요...더워서 아우성 치는 님들속에서 멜번은 싸늘한 겨울비를 바라보면서
추위에 몸을 움크리고 있었기에, 그 속에서는 느껴지는 거리감에 그져 문득 외로웠습니다.
그러면서 보고픈 사랑하는사람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마침내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립니다.
가슴 절절히 다가서는 사랑하는사람들이 그립습니다.
저만 그립겠습니까. 저를 사랑해주시는 사람들도 이리 태평양건너 지내고 있는 저를 떠올리면서 그리워하겠지요.
이번에 멜번 큰오빠가 몇해전 새언니가 선물해준 목걸리를 제 목에 걸어주면서
오빠생각 늘 하면서 지내라고 하십니다.
멜번은 목걸이 안합니다. 그래서 그 목걸이는 책상위에 있습니다.
차라리 그냥 덤덤히 맞이하면은 제가 덜 그리워하면서 지낼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작은것 하나에도 서로를 느끼니 사는게 참으로 목이매입니다.
마음이 흐트러지기에 오늘은 마음을 마음껏 풀어놓았습니다.
추스리지도 않고, 보담어 주지도 안았습니다.
그래...오늘은 마음이란넘과 나...신나게 한번쯤 어울려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야 그 마음이란넘도 숨을 쉴수가 있겠지요.
따스한 피가 흐르는데...어찌 맑은물만 흐르라고 하겠습니까. 이리 걸려내줘야 맑아지겠지요.
마음을 강화에 앉혀놓습니다.
몸마져 보내고 싶은데, 이 놈의 육신은 저 태평양건너...이리 앉아있습니다.
약간의 취기속에 너울거리는 한복입고 부모님 앞에서 덩실~ 덩실~ 양팔을 들어올리며
춤을 추워드린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그래요..부모님 칠순잔치때..강화집 뒤뜰 잔듸밭에서 잔치판 벌였습니다.
부모님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이리 두분 모두 해로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큰절을 지극정성 올립니다.
그 날의 모습이 너무 아련합니다....
넉넉한 살림살이라기보다는, 그래도 사니 안사니..부모님 속안썩였으니 그것이
효도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근심걱정 안끼치면 그것이 효도하는것인지 알고 살았습니다.
한번도 결혼해서 부모님앞에서 칭얼거려본적 없습니다. 이 어리광쟁이 멜번이 말입니다.
행여라도 낮 빛 어두우면 부모님 걱정하실까바 늘 방긋 웃으며 지냈습니다.
부모님 좋아하시는 음식이 손에 들어오거나, 귀한게 손에 들어오게 되면은
받은 즉시 강화로 달려갔습니다.
부모님입에 넣어드리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부모님 연세들어감에 자식이 부모님 대할때 자식 대하듯 그리 했습니다.
남편도..자식도...언제나 부모님앞에서는 뒤전이였습니다.
실향민이셔서 어머님은 단 한분도 친척이 없습니다.
아버님만 사촌식구들이 계십니다.
그러니, 유독 가족애가 유별났습니다.
부모님 살아생전 부모님품에서 부벼대고 싶고, 방실거리며 기쁨이 되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딸내미 앉혀놓고, 반주하시던 아버님앞에 가서....정성껏 소주한잔 따라드리고 싶고
그덕에 이 멜번도 나름 백세주한잔 들이키고 싶습니다.
유난히 아버님 사랑이 깊었습니다.
육남매중에 위로 오빠두분 아래로 여동생 셋
오빠들 밑에 딸을 얻으셔서 그런지...정말 애지 중지...금이야 옥이야..그리 키우셨습니다.
어느 부모님인들 자식을 그리 안키웠겠습니까
피난길속에서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부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그 모두 아버님 발아래에 있었습니다.
오만과 교만함속에 약주를 드시면, 약간의 주사가 있었지요.
모든이들이 벌벌떨며 지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그리 못나게 지내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주망태가 되셔서...그 모든사람들을 괴롭히며 성난사람마냥 날뛰듯하셔도
아버님앞에 저만 앉혀놓으면 어느새 아버님은 순한 양이 되신다고 하십니다.
두 눈에 핏발서셔도, 저만 아버님 품안에 안겨놓으시면, 거친말씀 한마디 안하셨습니다.
자식들 아침에 용돈을 주시며 출근하시면서...늘 저는 조금 더 데리고 길가까지 가십니다.
구멍가게에 들러서 저 먹고 싶은것 사주시고, 따로 용돈도 더 얹혀주시고 출근하셨습니다.
그리....아버님의 지독한 편협한 사랑속에 저는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결혼식날...아버님의 눈길을 잊혀지지 않습니다.
딸내미 출가시켜놓고, 명절날...늘 이 맏딸이 오기전까지는 입가에 미소한번 지으시지 않습니다.
제가 도착해서야 아버님은 너털웃음 짓습니다.
노래 부르시는것 좋아해서....늘 부모님모시고 노래방에 갑니다.
딸내미가 아버님 수발들이는것 너무나 흥겨워하셨습니다.
사업에 실패하시고, 대수술하시고....낙향하시면서 웃음을 잊고 지내셨습니다.
모든것을 잃으신 상태에서 오늘이 오기까지 늘 부모님을 향한 애타는 그 심정은
감히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듯이 자식들이 부모님을 그리 지켜보면서 함께했습니다.
그랬기에 더더욱 칠순날 부모님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늘 자식들 눈앞에 건장히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부모님의 고단한 삶을 함께 하며 지냈기에 더더욱 가슴이 메이고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저....지금 너무 부모님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납니다.
아니..저 노래가 제 감성을 흔들어놓았습니다.
이년전쯤...저의 어머님이 딸내미에게 넌즈시 이런말을 하셨다 합니다.
'민혜야...미안하지만, 이제 너는 컷으니, 기숙생활을 하면서 엄마는 한국에 보내주면 안될까?...'라고요.
이런말씀을 고작 고1짜리 아이에게 하셨습니다.
그만큼, 부모님의 자리속에 저의 빈자리가 커셨겠지요....
여지 속안썩이고 나름대로 부모님에게 잘했는데, 부모님 연로하신다음 이제껏 속안썩이던 멜번이
속을 썩입니다.
살아오면서 표정관리를 잘하고 살아서, 이 맏딸의 육신 상태를 모르시고 지내시다 호주에 이리 와서
부모님이 아시게 되셨습니다.
평생 너로 인해서는 걱정하고 살지 몰랐는데, 이리 뒤늦게 부모님애간장을 태우신다며
늘 부모님과 형제들은 저만 떠올리면 눈물부터 글썽이십니다.
자식이 뭐라고...제가 이리 지냅니까?
한심하고 한심할뿐입니다.
여지 닦아놓았던 효도의 길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아하...사랑하는 회원님 너무 죄송합니다.
그져 오늘은 이리 넋두리라도 해야 견뎌낼 수 있을것 같아서 주절거립니다.
멜번도 압니다...모두 압니다...
저는 부모님을 이리 그리워하면은...보고싶으면..그래도 만날수 있답니다.
저 멀리 보내신 님들께서는 얼마나 가슴이 더 에리시겠습니까
자식 공부시킨다고 떨어져 지내는 여자가...왜이리 궁상스럽게 구시냐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외국에서 지낸다고...이 넘의 이역만리 외국땅에서 지내는게 이리 가끔은 서글픕니다.
하늘에 나르는 비행기만 바라봐도 눈물이 글썽입니다.
달빛만 사랑의 향기를 주겠습니까.......
늘 가정에 만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호주에서 멜번두손모음
첫댓글 오랜만 입니다~~ 멜번님~ 나무아미타불 카페 잊어버리셨을까? 아니면..병고에 시달리지는 않는가? 멜번님 미버요~ 걱정만 시키고..부모님 얘기 하면 나...눈물납니다...우리 친정 어머니는 혼자 계시거든요...내 맘속에 항상 품고사는 우리 엄니......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라 하였는데, 멜번님은 아직 부모님이 생전에 계시니 효도 하셔야지요. 그중 가장큰 효도는 멜번님 어서 건강 회복하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전요 7년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 한분만 계십니다. 효도요? 못하고 있지요. 그래도 우리 어머님 항상 아들 걱정만 하십니다. 건강하세요. ^*^ _()_
에고.. 멜번 보살님은 맨날 나와 많은 분들의 눈에 눈물만 만드시네요. 그래도 부처님이 계시니 눈물 닦고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멜번님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보면, 멜번님에 대한 그 분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습니다....()
부모님 정성, 호스피스 정성, 모두에 마음 쓰심이 간절합니다.
멜번님 울지마세요..저도 마음이 아프네요..가슴이 뭉클 해지면서......
얼른 건강 찾으시고 웃음 보여주시길......그렇게 가끔 마음 내려놓고 울고싶을 때 있지요.마음껏 울고요.내일은 밝게 웃으세요.
^^:: 멜번님 몇일전에 이곳땅에 오신줄 아는데 그새 호주에 가셧나요..! 아직 안가셨음...가시지 마시고 이곳땅에서 계시어 언제고 제의 이업을 소멸하는 계기가 되는날 차한잔 해요..^^* 나무 관세음보살()
저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멜번님은 살아계시니그래도 행복하신 분이군요... 보고싶어도 못 보고 그리워 하며 가슴에 저리저리 눈물의 꽃 피우는 사람들에 비하면요... 건강하시구요...밝게 지내시는 모습 나중에 보여드리세요...님의 글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하던데요. 부모님 생각도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그 눈물에는 곳감이 약인가요. 일본에도 아주 맛있는 곳감이 있드라구요.
하루밤 낮동안 목놓고 울었습니다.....그래요 하늘의 비도, 눈도, 바람도 대지가 되여서 그대로 맞이 했습니다......비온 뒤의 비옥의 대지가 되기위해서 그리 했습니다.....하늘이 맑습니다.....사랑하는 모든님들.....사랑하고픈님들입니다......곳감...그 곳감을 지금 멜번에게 주실 수 있으신가여?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관세음보살~~~^^*()멜번 법우님~~~~~!!
오늘은요...? 제가 있음을 한번 더 생각케 하는 날이네요... 이렇게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갑니다.....성불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