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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5회 :: 예술을 위하여! 】방송일: 2005.05.25.
극본 최 수 영
씬1/ 남자원룸 거실 (N)
동직, 싱글벙글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데
정민, 급하게 들어오는
정민 오~~ 영화배우 장동직!
동직 히히.. 왔냐?
정민 뭐야. 주연 맡은 거야?
동직 뭐~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에 거의 버금가는 조연이라고 할 수 있지. 주조연이라고나 할까.
이때 지영과 윤아, 급하게 들어오고
윤아 오빠! 영화 찍는대매!
동직 흐흠! 그렇게 됐다.
지영 어떤 역이야?
동직 흠... 상당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역이라고 할 수 있지. 그... 육체적 사랑만 추구하던 남자가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떴을 땐 그 사랑이 떠나버린.. 비운의 남자..
지영 (턱.. 걸리는) 육체적 사랑..?
정민 상대역이 누군데?
동직 신인배우들이랑, 오유진.
정민 오유진?? 우와아..
지영, 약간 꺼림칙한 표정으로 동직을 보고
//동직, 섹시한 표정으로 셔츠를 살짝 벌리며 상체를 노출시키면
지영, 안좋은 표정으로 카메라 의식하며 셔츠 닫는 모습에서
<타이틀 - 예술을 위해>
씬2/ 남자원룸 주방 (N)
중국요리 시켜놓고 동직이 한 턱 내는 분위기.
정민, 지영, 윤아와 미자, 현우도 와 있다.
일동은 밥 먹는데 지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
현우 축하드려요.
동직 (흐뭇) 고마워요.
미자 시사회표 꼭 줘야돼~
동직 당근이지!
지영 (시나리오 읽다가) 근데.. 좀.. 야하다~
동직 뭐.. 초등학생 관람가는 아니니까~
지영 (또 읽고 또 읽고) 많이.. 벗는 거 같은데?
동직 (걱정이라는 듯 팔과 가슴 주무르며) 그니까~ 운동좀 해야지.
정민 (지영보고) 왜. 불쾌해?
지영 (불쾌하지만) 아 아니.. 근데 이 부분에서 꼭 이렇게 다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네.. 그냥 분위기만 잡고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도 다 아는데.
동직 에이.. 그럼 이 준혁의 캐릭터가 제대로 안살잖아~ 작품을 좀 제대로 이해해야지~
지영 (뚱) 나도 작품 볼 줄은 알어 뭐..
씬3/ 대형서점 일각 (N/ENG)
부록, 서점의 젊은 부장의 눈치를 보며
잘 봐달라는 표정인데
젊은 부장은 팔짱을 낀 채 흠~ 한숨을 쉬더니
부장 이렇게 부탁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퉁명) 책만 좋으면 어련히 알아서 진열 잘 할까... 암튼
전화드릴게요..
부록 (무안) 아 네... 그럼 꼭 좀 연락을...
부장 가고, 부록 목례하고 돌아서는데
부록 후... 신세가 처량하다.
씬4/ 거리일각1. 외제자동차매장 앞 (N/ENG)
부록, 속상해 터덜터덜 걷는
부록 차.. 새파랗게 젊은 놈이..
부록, 한숨만 푹푹 쉬며 걸어가다
매장의 환한 불빛에 고개를 돌리는데
유리벽 안쪽에 있는 멋진 스포츠카 보인다.
부록, 우뚝 서서 물끄러미 스포츠카를 보는
부록 (NA) 남자라면 저런 스포츠카 타보는 게 꿈이지. ... 젊었을 땐 돈이 없고 돈 모으고 나면 몰고 다닐 힘이
없다더만... 난 돈도 없고.. 힘도 없네..
부록, 씁쓸한 웃음 짓고는 발길을 돌려 가는데
휴대폰벨이 울린다.
부록 여보세요.
친구 (F) 나다! 뭐하냐!
부록 (반가워) 어~ 그래! 오랜만이다~
씬5/ 도로일각, 차 안 (N/ENG)
친구가 운전하는 세단 자동차에 타고
차를 구경하는 부록
부록 와.. 너 이거 언제 샀냐?
친구 한 한달 됐나?
부록 비쌀텐데.. 너 돈 많았구나?
친구 (픽 웃으며) 아니야~ 나 그때 수술하고 나서 인생관이 좀 바뀌었잖아~ 생각해보니까 뼈빠지게 벌어서 마누라랑
자식새끼들한테 다 쏟아붰지 나 자신한테 쓴 돈은 없더라구.. 이제 남은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살거다.
부록 (동감하는 표정)
친구 어디 경치 좋~은 데 가서 술이나 한 잔 하자.
부록 임마.. 차 있는데 술은..
친구 거야 대리하면 되지 뭐 걱정이냐!
부록, 덩달아 마음이 동요되는지
창문을 내리더니 손을 내밀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씬6/ 남자원룸 거실 (N)
동직, 푸쉬업하는 등 몸 만들고 있는데
정민, 시나리오 읽으며 오오오~~ 흥분하는
정민 (읽는) 준혁은 명희가 부끄러워 몸을 뺄 수록 더욱 명희를 세게 끌어안고 키스를 퍼붓더니.. (힉? 눈 커지며)
오~~ 찐한데! 짜식! 좋겠다!
동직 (점잖게) 천박한 놈.. 예술이다 예술. 전후 맥을 잘 봐야지 그 부분만 따서 보냐?
정민 (안믿는) 에~~ 그래도 좋아 죽겠지? 오유진인데?
동직 (근엄한 표정 짓다가 픽 웃으며) 사실 좀.. 떨리긴 하지.
정민 그럼, 둘 다 다 벗는 거냐?
동직 글쎄..
정민 여기 보면 다 벗는 거 같은데?
동직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가리지~ 공사라는 게 있어 임마.
정민 아~ 공사라는 거? 나도 알어. (갸웃) 근데 여자는.. (가슴쪽 가리키며) 여기.. 공사는 안하는 거 같던데?
동직 (상상하는) 음... 그렇긴 하지..
정민 에~~~ 저 좋아하는 거 봐라!
동직 (버럭) 야! 너 그런 촬영이 얼마나 힘든지 알어? 신경 진짜 예민해져~~
정민 차! 니가 해봤어?
동직 ... 안해봤지만.. 해본 애들이 그렇대!
동직, 진지하게 운동하고
정민은 계속 에이~~ 좋겠다는 표정
씬7/ 여자원룸 거실 (N)
지영, 예민해져있고 미자와 윤아는
좋은 쪽으로 설득해보려는
미자 오유진 걔~ 자기관리 열라 철저하대잖어~ 걱정 안해도 될거야~
지영 아니 뭐 스캔들 나고 그런 거보다.. 솔직히 남자친구가 그런 찐한 거 찍는다 그러면 니넨 아무렇지도 않겠어?
윤아 일인데 뭐~ 니가 그렇게 예민하게 나오면 오빠가 제대로 할 수 있겠냐?
지영 ... 근데.. 남녀가 안고 키스하고 그러는데 정말 일적으로만 생각이 될까?
윤아 그러니까 배우지~
미자 그래~ 우리 과 연기하는 애들도 그런 씬 있으면 좋아라 하믄서 하는 애들 하나두 없드라. 진짜 일이야 일~
지영 흠... (생각하다 배가 아픈) 아우.. 왜케 자꾸 배가 아프지...
지영, 일어나 화장실 가자
윤아 되게 신경쓰이나부지?
미자와 윤아, 쿨했던 표정 살짝 야릇해지는
미자 그렇겠지~ 솔직히 아무 느낌이 없진 않을텐데..
윤아 흠.. 그치? 남자가 이쁜 여자랑 안구 뒹구는데.. (홱! 미자보더니 안고 덮치는) 이러는데, 아무렇지도
않을까?
미자 (윤아에게 깔린 채 야릇하게 윤아보며) 기분 이상해...
이때 지영, 나오고
지영 뭐해?
미자와 윤아, 그대로 뻥-하게 쳐다보다
윤아 넘어졌어..
지영 (???)
윤아와 미자, 머쓱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씬8/ 거실 (N)
부록, 술이 거나하게 취해 들어오고
우현, 부축한다.
그 모습을 보는 영옥, 쯧쯧.. 혀차며 못마땅한
영옥 거 젊은 애들도 아니고 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부록 (씁쓸한) 죄송합니다..
영옥 쯧쯧쯧... 어여 들어가 자!
부록 예..
부록, 우현의 부축을 마다하고
혼자 걸어 방으로 들어가는
씬9/ 부록방 (N)
우현, 이부자리 펴는데
부록, 책상앞에 앉아서 무슨 생각중이다.
우현 안주무세요?
부록 어.. 자야지..
부록, 무슨 생각에선지 서랍에서
통장을 꺼내 펼쳐서 물끄러미 보더니
가지고 나간다.
우현, 응? 왜 저러시지? 표정
씬10/ 미자방 (N)
미자, 자려고 하는데 부록, 통장을 들고 들어온다.
미자 어? 아빠 오셨어요?
부록 그래.. (하며 앉는)
미자 (술냄새 나는) 술 드셨어요?
부록 어.. 좀 마셨다.. 미자야.
미자 네?
부록 (통장 보여주며) 이거 아빠가 니 결혼밑천으로 모아둔 돈인데.. 이거믄 되겠냐?
미자 (지레) 아우 또 시집가라구??
부록 아니.. 그게 아니고 이 녀석아..
미자 저 결혼할 돈은 제가 벌어서 갈 테니까 걱정마세요! 난 집안 기둥뿌리 뽑아가면서 시집가진 않을 거니까~
부록 (대견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 후... 그래 우리딸 대견하지..
미자 (???)
부록 그럼 아빠는.. 이제 아빨 위해 살아볼까?
미자 (???) 아빠.. 많이 취하셨나봐요..?
부록 (알 수 없는 미소 지으며 취해서 흔들흔들)
씬11/ 여자원룸 침실 (N)
윤아는 자는데 지영, 잠이 잘 오지 않는지
눈을 감았다.. 떴다.. 뒤척이는
씬12/ 상상씬1
동직과 상대여배우(유진),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하더니 와락 뜨겁게 포옹하고는
키스하는.. 숨소리 거칠어지며
동직, 유진을 안은 채 손으로 등 전체를 애무하더니
엉덩이쪽으로 내려가며 두 사람 쓰러지며 프레임 아웃
씬13/ 여자원룸 침실 (N)
허걱! 하며 놀라 벌떡 일어난다.
으... 괴로운 표정으로 잠시 있더니
지영 아우 더워.. 아후...
이불을 걷어차는데 윤아까지 걷어 찬다
지영, 다시 얼른 자는척, 윤아, 어리둥절
모로 누운 지영의 표정 수심이 가득하다
씬/ 오피스텔 외경 (D)
씬14/ 남자원룸 침실 (D)
동직, 거울을 보며 단추를 하나 더 푸느냐
잠그느냐.. 풀었다 잠갔다를 반복하며 고민중인데
정민, 뒤로 슥 다가와
정민 잠궈라. 느끼하다.
동직 씨...
이때 문 소리 들리며
지영 (OFF) 오빠-
동/정 (응??)
지영 (OFF/침실 앞에서) 들어가도 돼?
동직 어-
지영, 들어오고
동직 아침부터 왜 왔어?
지영 (동직차림 훑어보며) 그냥.. 오늘 첫미팅이라 그래서 잘 하고 가나 봐주려구..
동직 오빠가 뭐 어린 애냐?
지영 (동직셔츠 단추를 목까지 착착 채워주며) 으유.. 첫미팅인데 단정하게 하고 가야지~
동직 (엥?? 못마땅한)
정민 (쿡! 웃는)
씬15/ 할머니방 (D)
영옥, 깨끗하게 차려입고는 외출하려는데
영숙과 혜옥, 들어오는
혜옥 어? 오늘 봉사가는 날인가?
영옥 어. 다녀오마-
영숙은 앉고 혜옥은 그대로 일어나 인사하는
혜옥 오는 길에 맛있는 거좀 사와~
영숙 거 힘든 건 젊은 애들 시키고~ 너무 꼰대짓은 하지 마슈~
영옥, 꼰대는.. 쯧.. 중얼거리며 나가고
씬16/ 공원일각 (D/ENG)
영옥, 걸어가는데 초등학생 두 명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푯말 보이는 잔디밭을 장난치면서 밟고 지나간다.
영옥, 응? 지나치지 못하고 초등생들을 따라가
영옥 거기거기! 얘들아!
초등들 (응? 보고) 네?
영옥 (푯말 가리키며) 여기 뭐라고 써 있냐.
초등들 (보더니 주눅들어 가만 있는)
영옥 (타이르는)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써 있지?
초등들 네..
영옥 그러면 그렇게 밟고 지나가면 되겠니~ 안되겠니.
초등들 안돼요..
영옥, 나오라는 손짓하면
초등학생들, 죄송한 듯 나온다.
영옥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라~?
초등들 네..
영옥 그래. 착하지~
영옥, 초등학생들을 보내고
또 길을 가는데 젊은 주부, 개를 끌고 가는데
바로 뒤에 방금 개가 싼 듯한 똥이 보인다.
영옥, 응?? 또 시선집중되더니 주부를 불러세우는
영옥 어이어이! 잠깐만!
주부 네?
영옥 이거.. 댁에 강아지가 싼 똥 아니우?
주부 (찔리지만 다소 뾰루퉁) 맞는데요..
영옥 그런데. 왜 안치우고 그냥 가슈?
주부 아니.. 딴 개들도 여기서 많이 싸는데..
영옥 (버럭) 아니 어떤 개새!...(욕나오려다)들이?! 쯧! 얼른 치워요! 어른이 이러는데 애들이 뭘 보고 배워?
주부, 영옥의 서슬에 눌려
주머니에서 휴지꺼내 똥 치우는데
으.. 더러워하는 표정
영옥 아 그런 거 드러워하면서 개는 왜 키우나. 쯧!
영옥, 다시 가던 길을 가는
씬17/ 공원밖 횡단보도 앞 (D/ENG)
영옥,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가는데
파란 불이 깜빡깜빡하자 그 자리에 선다.
반대편에서 건너오는 젊은 남자,
횡단보도 줄을 이탈해 도로로 쭉 건너오자
영옥, 후... 얘기 할까말까하다 다가가는
영옥 저기... 총각.
총각 예?
영옥 거 이왕이면 건너라고 줄 쳐논대로 오지 왜 일루 오나..
총각 (다소 황당하다는 듯) 어..
영옥 여기 이렇게 오다가 사고라도 나면~ 총각한테도 잘못이 있는 거야~ 응?
총각 아 예.. 주의하겠습니다..
총각, 가고 옆에 5-6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 영옥을 가리키며
교과서로 삼아 아이를 가르치는
엄마 저 할머님 말씀 들었지? 횡단보도를 건널 땐 꼭 요 줄 안으로 건너는 거야~ 알았지?
아이 (끄덕끄덕) 네..
영옥, 엄마와 아이를 보며 뿌듯하고 우쭐한.. 흠..
씬18/ 녹음실 (D)
현우, 들어오는데
골몰하게 생각에 빠져있는 지영은
현우가 들어오는지도 모른다.
현우 (???) 지영씨..?
지영, 안들리는지 으응...야릇한 신음소리내자
현우, 응?? 뭐하는 짓인가.. 보는데
지영, 몽롱한 표정에서 상상으로
씬19/ 상상씬2
화이트백에 침대만 있다.
유진, 이불을 덮고 어깨까지 노출한 채
누워있고 반라의 동직, 모로 누운 채
몸을 반쯤 세워 유진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린다.
유진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사랑해..
동직, 대답은 않고 훗.. 미소만 짓더니
다시 유진의 위로 덮치는데서
지영 (OFF) 아이씨!!
씬20/ 녹음실 (D)
지영, 손가락으로 자기머리 뱅글뱅글 꼰 채
몸 뻣뻣하게 편 자세로 신경질내다가
딱.. 시선을 드는데
현우, 황당한 표정으로 보다가 민망해 시선 돌리는
지영 (당황, 얼버무리는) 어... 아우 잠깐 졸았는데 가위가 눌려서.. 후-- 죽을 뻔했네.
현우 (그런 게 아닌 것 같지만) 네... 큰일날 뻔 하셨네요..
현우, 부스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대충 점검해보고 나오는 동안
지영, 물끄러미 현우를 보다가
지영 근데요..
현우 네?
지영 ... 아니에요.
현우 왜요? 뭔데요?
지영 아니.. 그냥 뭐 쓸데없는 게 궁금해서..
현우 어떤 거요?
지영 저기.. 여자는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말고 딴 남자가 이케.. 건들구 그러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현우 네.. 근데요?
지영 근데 남자는.. 안 그런 거 같아서요. 좋아하는 여자 아니라도 안구.. 뽀뽀두 하구.. 그럴 수 있지 않나요?
현우 저 같으면 질색일 거 같은데요.
지영 네?
현우 좋아하는 여자 말고 딴 여자가 건드리는 거 진짜 싫은데?
지영 아 네...
현우 (눈치 챈) 왜요.. 동직씨 영화 찍는 거 때문에 그러세요?
지영 (웃으며) 아 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에요~
현우, 네에.. 하며 나가고
지영 (표정 신경질적으로 바뀌며) 차... 물어볼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지피디 저 성격에야.. 으유.. 최미잔
좋겠다! 씨! (하다 표정 누그러지며) 쯧.. 그치.. 우리 오빠두 그런 사람은 아닌데.. 잘 하길 바래야지 괜히 테클걸고
그러면 안되지.. 얼마만에 온 기횐데..
지영, 후~~ 툭 털어버리는 표정으로 일어나는
씬21/ 거리일각1 (D/ENG)
부록, 걸어가는데 다시 그 외제 자동차 매장 앞이다.
스포츠카를 물끄러미 보더니.. 들어가는
씬22/ 외제 자동차매장 (D/ENG)
부록, 스포츠카 주위를 돌며 유심히 보고
직원1, 조금 떨어져 부록을 의심스럽게 살피는데
조금 더 나이들어보이는 직원2, 직원1에게 속삭이는
직원2 잘 해봐. 딱 보기에 돈티 줄줄 나는 애들보다 저런 아저씨들이 더 잘 지르는 거 몰라?
직원1, 옳거니! 하는 표정으로
카달로그 갖고 가서 부록에게 착 달라붙는
직원1 이 모델이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모델입니다.
부록 그래요? 한 번 앉아봐도 될까요?
직원1 아! 그럼요!
직원1, 차문 열어주면 부록, 운전석에 탄다.
운전하는 폼으로 핸들 돌리는 시늉.
직원1, 조수석에 타고
직원1 오백마력에 가속도가 4초대니까 성능으로 따지자면 페라리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게 자동개폐 버튼인데 주행중이라도
저속주행중엔 열고닫을 수 있죠.
※스포츠카 모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부록 (흠~ 만족스럽고 신나는 표정)
씬23/ 도로일각 (D/ENG)
차 안//부록, 신나는 표정으로 차를 몰고 있는데
운전을 워낙 안한 솜씨라 거의 기어간다.
조수석에 앉은 직원1, 다소 황당한 표정
직원1 저기... 주로 기사분이 운전을 해주셨나봐요..?
부록 (대답않고 운전에만 신경쓰는)
직원1 (아부) 사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드신 분이 이런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다니시는 게 진짜 멋져 보이죠~
부록, 크-- 기분내는 표정
씬24/ 버스 안 (D/ENG)
영옥, 피곤한 듯 어깨와 팔을 주무르며
앉아있는데 아우... 엉덩이를 들썩이며
뭔가 마려운 표정인데 창밖과 앞을 보면
차가 막혀 꼼짝을 안한다.
영옥 왜 이리 막히나... 아유...
승객들 다리도 아프고 지겨운 표정들 보이고..
다시 영옥을 보면 휴우... 소변이 마려워
인상 저절로 찡그려지고 식은땀도 나는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는
영옥 하나만 더 가면... (후--심호흡하는)
씬25/ 정류장 앞 (D/ENG)
차가 서고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내린다.
아이고.. 마려운 표정으로 다리를 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 만치 보이는 건물.
영옥, 건물을 목표로 삼아 살짝씩 뛰다가..
아유.. 뛰면 안되겠는지 그냥 빠르게 걸어서 건물로 가는
씬26/ 건물 안 화장실 앞 (D/ENG)
영옥, 힘들어 눈도 풀린 듯
화장실 앞에 다다르는데
(오래된 건물에 층 중간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
화장실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다.
영옥, 헉..! 절망적인 표정
영옥, 괜히 문을 흔들어봐도 열리지 않는다.
영옥 (신음소리처럼) 이를 어쩌나.. 아이고... (위 아래층을 보며) 여보세요- 저기 여보쇼--
영옥, 불러봐도 아무 인기척이 없고
영옥, 끄응... 할 수 없이 내려가는
씬27/ 횡단보도 앞 (D/ENG)
영옥, 손수건으로 식은땀 닦으며 오는데
파란불 깜빡이다 빨간불로 바뀐다.
영옥 이런! 씨..!
영옥, 잠시 걸음을 멈추는가싶더니
그대로 빨간불인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출발하려던 차, 빵빵~~! 경적 울리는데
영옥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아이고...
씬28/ 공원일각 (D/ENG)
경보걸음으로 오는 영옥, 길로 가려면
저만치 돌아가야하는 상황
‘들어가지 마시오’ 푯말 바로 옆으로
그대로 잔디를 밟고 넘어가는데
경비, 호루라기 불며 소리치는
경비 할머니!
사람들, 쳐다보고
영옥, 손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마구 가는데
경비, 점점 가까이 쫓아온다.
경비 아 할머니이!
영옥 (얼굴 가린 채 목소리만 크게) 아 급해서 그래! 아님 여기서 싸리?!
경비 (황당) 에??
씬29/ 공원 다른 일각 (D/ENG)
영옥, 초죽음이 된 듯 한발짝..한발짝.. 떼는
영옥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영옥, 아우... 한 발짝을 더 못 떼겠다.
다리가 꼬이는..
영옥,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데
옆에 수풀이 우거진 곳이 보인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고..
영옥, 뭔가 생각하며 부들부들..호흡 거칠어지더니
바로 수풀 안으로 들어간다.
영옥이 사라지면
BG-슬프고 비장한 음악.
행인 한 둘 지나가고는..
영옥, 수풀 사이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며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온다.
표정은 패잔병 표정. 자신이 절망스럽다.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씬30/ 할머니방 (D)
영옥, 들어오는데 풀이 확 죽어 힘이 하나도 없다.
TV보던 영숙과 혜옥, 영옥을 보고
혜옥 언니 왔어?
영옥 (대답없이 벽쪽에 딱 붙어 누우며 한숨)
혜옥 왜? 오늘 힘들었어?
영숙 에유... 나이가 그만한데 봉사도 좀 쉬엄쉬엄 해야지~
영옥, 끄응... 괴로워 눈 꼭 감는 모습에 회상
# 무단횡단하던 장면
# 얼굴 가리고 잔디밭 밟고 지나가던 모습
# 수풀 안/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장면은 추가촬영)
영옥, 눈 꽉 감은 채
영옥 (E/합리화) 거름 준거야 거름..
하지만 스스로도 합리화가 잘 안되는지
두 손으로 얼굴 가리며 괴로워하는데서
씬/ 오피스텔 외경 (N)
씬31/ 남자원룸 거실 (N)
동직, 운동하고 있는데
(푸쉬업이나 윗몸일으키기나 장소에서 편한 것)
지영, 들어온다.
지영 오빠-
동직 (헉헉) 어? 왔어?
지영 정민오빤 아직 안왔어?
동직 걔야 뭐 이틀 걸러 새벽이지~ (땀 닦는)
지영 으응.. 오늘 미팅은 어땠어?
동직 뭐 처음 만나는 거라 서먹하지~ 근데.. (갸웃) 오유진 걔 성격이 장난 아닐 거 같애~
지영 왜?
동직 좀.. 공주병같은 거 있잖아~ 눈도 제대로 안마주치고 지가 완전 여왕인줄 알고.
지영 (불끈) 차! 오빠~ 허술하게 보이지말고 잘 해~? 알았지?
동직 (그다지 자신은 없는) 잘 해야지..
지영 (비장한 표정) 연습하자
동직 뭘.
지영 러브씬~
동직 어?
지영 날 상대 여배우라 생각하고 연습해보라고~
동직 (멍..)
지영 괜히 무시당하지 말고~ 얼른 해봐. (동직에게 바짝 다가서는)
동직 (머뭇머뭇) 아후 쑥스럽게..
지영 아니 나랑 하는 것도 쑥스러운데 촬영장에선 어쩌려고 그래~
동직 (생각하다) ... 그럼.. 한다?
지영 (끄덕끄덕)
동직, 분위기잡고 이글이글 타는 눈빛으로
지영에게 바짝 다가가더니 손가락으로 지영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바로 목덜미를 감싸 잡으면서 한 손으론 허리를 감싸 당긴다.
지영, 두근!
동직, 와락 지영 허리를 비틀며 키스하는 순간
정민, 벌컥 들어오다 어억!! 소리지르며 놀라 넘어질 뻔!
동직과 지영도 화들짝 놀라며 떨어진다.
정민 미.. 미안하다.
지영 (어쩔 줄 모르고)
동직 야! 나 지금 연기연습한거야~~
정민 어쨌든.. 정말 미안하다. 계속해! 어서!
정민, 바로 나가버리고
동직과 지영, 분위기 다 깨져 서먹한
지영 새벽에 들어온대매..
동직 그니까.. 암튼 지 맘대로 아무 때나 들어와..
둘, 뻘쭘하다.. 서로 눈 마주치자 쿡.. 웃는
동직 (약간 미안한) 아-- 진짜 너랑 찍었으면 좋겠다.
지영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치.. 잘하기나 해~!
동직 지영아~
순간 동직, 음흉한 눈빛으로 지영을 보더니 다가가는데
지영, 정색하며 이마 툭 민다
동직 (뻘쭘한)
지영 그런 표정으로 되겠어?
동직 어.?
지영 (정색하며) 오유진 걔 보통 아니라며~? 제대로 해야지! 제대로! 괜히 망신
당하지 말구... 다시!
동직, 진지한 표정 짓더니 다가가는
지영 (똑바로 보며) 좋아! 그거야! 그 눈빛!
동직, 지영을 끌어 안는다.
지영 좋아! 이거야! 터프! (안긴 채로.. 슬프지만) 오 빠! 낼 잘해야 돼!
(아무렇지 않은 듯) 화이팅!!
동직 (끌어 안은 채로) 응.. 고마워 지영아!
씬32/ 외제 자동차매장 (N/ENG)
돌아온 부록과 직원1.
부록, 다른 차도 보고 있다.
직원1 (기대) 제가 보기엔 아까 그 모델이 제일 멋있는데.. 어떻게, 계약 하시겠습니까?
부록, 신났던 표정 서서히 누그러들며
후... 멍하게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진다.
직원1 (OFF) 사장님?
부록 (그제서야) 응? (하고는 씁쓸) 차는 참 좋은데 저희 여섯식구가 타기엔 너무 좁겠네요. 미안합니다. 시승 잘
했습니다.
부록, 인사하고 나오면
직원1, 허! 허탈한 표정
씬33/ 골목일각 (N/ENG)
부록, 밝지는 않지만 아까보단 홀가분한 표정으로
걸어오는데
우현 (OFF) 형니임~~
부록, 돌아보면 우현, 장바구니 들고 뛰어온다.
부록 시장다녀오나?
우현 네! 형님 좋아하시는 오징어 불고기 할라구요!
부록 (희미한 미소) 그래?
우현 근데 형님 어깨가 왜 이렇게 축 쳐지셨어요~? 오늘 힘드셨어요?
부록 아니~
우현 제가 좀 주물러 드릴까요? (장바구니 안 든 다른 손으로 부록의 어깨를 주무르는)
부록 (감동.. 흐뭇한) 됐어.. 난 괜찮네...
우현 뭐 특별히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금방 가서 또 사오면 되는데!
부록 (우현을 따뜻하게 보며) 처남.. 장보러다닐 때 타게 자전거 한 대 사주랴?
우현 (휘둥그레) 진짜요??
부록 그래~ 요 앞에 바구니 달린 걸로.
우현 (좋아서) 우와아!! (방방 뜨며) 멋쟁이 멋쟁이! 우리매형 멋쟁이~~~
부록, 신나하는 우현을 보며
빙긋이 미소 띈 표정으로 걸어가는데서
F.O.
씬34/ 아파트 침실 (D/ENG) - 에필로그(스크롤)
F.I. 영화 촬영중. 카메라에 조명, 마이크 셋팅 돼 있고
감독과 스텝들 긴장된 분위기.
동직과 유진, 키스씬 촬영하는데
입술이 닿지는 않고 카메라에 키스하는 듯한 각도만
동직 (E) 씨.. 그냥 하는 것보다 더 힘드네.
감독 캇! 오케이!
조감독 자~ 다음 침대 씬으로 옮겨주시구요~
동직 (드디어... 후- 긴장하며 셔츠 단추 푸는데)
조감독 자! 대역분들! 준비 되셨죠?
남녀 네!
동직, 응? 보면 유진은 코디와 함께 나가는 중인
동직 (감독에게) 아.. 이건 제가 찍는 게 아닌가요?
감독 (몰랐냐는 듯) 예. 유진씨가 벗는 걸 원치 않아서, 대역배우로 하기로 했는데... 몰랐어요?
동직 ...네? (어색한 미소) 아.. 알죠~ 대역... 그럼.. (돌아 나오며) 다행이네.. 다행..
하는데 동직, 씨... 약간은 아쉬운 듯한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