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rtin Seligman과 Mihaly Csikszentmihalyi을 선두로 하여 2000년 1월에 American Psychologist지는 긍정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이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문제나 비판적인 사고나 심리적인 장애 같은 주제를 들추어내기만 해도 인간의 긍정적인 자원과 성장의 길을 망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걱정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와 재난과 불행은 없는 것처럼 덮고 소외시킨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유익한 학문적 인식과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바탕 위에서 해결해가야 할 엄연한 삶의 과제이다. 아래에서는 긍정심리학의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짧게 개관한 후 정신분석 실제에서 다루는 인간 무의식의 소망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고, 그 소망이 생기기가 어려운 극적이고 비극적인 유아적 경험에 대해서 고찰해보기로 한다. 필자가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은 한 인간이 그러한 비극적인 상황에서 소통의 세계, 관계의 세계, 자율의 세계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은 그 경험에 동참한 사람이 아니면 겪기 어려운 또 다른 하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긍정심리학과 행복
Martin Seligman과 Mihaly Csikszentmihalyi(2000)는 서론에서 그들의 연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의 메시지는 심리학이 단지 병리, 약점, 그리고 손상에 대한 것만이 아니며 또한 강점과 미덕에 대한 연구기도 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치료는 단지 망가진 것을 수리하는 것만이 아니며 최선의 것을 키워내는 것이다. 심리학은 단지 건강이나 질병과 관계된 의학의 한 분야가 아니며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다. 심리학은 일, 교육, 통찰, 사랑, 성장, 그리고 놀이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최선인가 하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긍정 심리학은 소망적 사고, 신념, 자기 기만, 일시적 유행, 혹은 속임수 등에 의지하지 않는다. 긍정 심리학은 인간 행동의 복합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시된 독특한 문제에 대하여 과학적 방법을 적용시킨다.” 그리고 긍정 심리학은 두 가지 사명을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정상적인 사람들을 더 강하고 더 생산적이 되게 하는 것과 인간의 높은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일”로 방향을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이 학술지의 논문들을 관통하는 세 가지 주제들은 첫째, 긍정적 경험에 관한 것인데 즉 ‘무엇이 한 순간을 다음 순간보다 더 나은 것으로 되게 하는가?’이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자들은 쾌락, 주관적 안녕, 최적 경험, 낙관주의, 행복, 자기 결정, 긍정적 감정과 신체적 건강 사이의 관계 등을 연구하였다. 두 번째 주제는 긍정적 성격인데 이 접근들의 기저에 있는 공통적인 요소는 인간을 자기-조직적이고(self-organizing),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는(self-directed) 존재로 보며, 지혜와 성숙한 방어, 그리고 창조성과 재능에 초점을 두고, 많은 연구들이 발달적 조망을 받아들여 개인의 강점이 전 생애에 걸쳐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연구하였다. 세 번째 주제는 인간과 경험이 사회적 맥락 안에 놓여 있다(embedded)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자들은 진화론적 환경을 기술하였으며, 행복에 미치는 사회적 기여에 대해서 연구하였고, 개인에게서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는 문화적 필요성 및 교육에 있어서 자발적 활동의 중요성, 재능 발달에 대한 가족의 영향 등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이 모든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는 일상 생활에서, 정치가에게는 정책 설계와 결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긍정적 정서가 어떻게 건강을 증진시키는가 하는 질문이 병리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를 교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치료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 예방 연구에서 심리장애에 대응하는 완충물로서 인간의 강점들을 발견한 점 등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용기와 미래를 생각하는 것(future mindedness), 낙관주의, 대인관계 기술, 신념, 윤리관으로서 근면성, 희망, 인내력, 몰입감(flow), 통찰의 능력 등등이 심리학적 개념으로서 구축되고 집중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면 그동안 철학적 측면의 부족으로 인하여 갑갑했던 심리학에 하나의 커다란 환기구가 될 것이다. 한국 임상심리학회지 2003년도 12월에 “한국인의 행복한 삶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특성별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 연구에서 살펴본 16개 하위영역 중 대인관계와 종교를 제외한 10개 영역(여가, 사회적 지위 및 인정, 자기계발 및 목표 추구, 자립성, 사회정치문화환경, 배우자와의 사랑 및 신뢰, 외모, 건강)에서 높은 점수를 보여 본 연구에서 제시된 행복한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더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영역에서 젊은 층과 나이든 층이 차이를 나타냈는데, 젊은 층은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영역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친밀관계 영역에서 더 행복을 느끼는 반면, 나이든 집단은 보다 넓은 사회환경적 조건이나 종교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소득 수준과 관련해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이 갖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개인의 삶 전반에 걸쳐 상당히 일관적이어서 측정한 14개 영역 모두에서 나타났는데, 경제력에 따른 집단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오직 종교와 건강의 영역이었다고 한다. 가장 소득이 낮은 월평균 가구소득 150만원 이하의 집단에서는 자기 개발 및 목표 추구가 삶의 만족도를 설명하는 요인이었고, 150-250만원인 집단에서는 사회적 지위 및 인정, 250-350만원 집단에서는 여가, 350-450만원 집단에서는 종교, 가장 고소득층인 450만원 이상인 집단에서는 외모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학력과 관련하여서는 학력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개인의 만족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는 성취 및 자기수용감, 그 다음으로 경제력, 배우자와의 사랑 및 신뢰, 여가, 봉사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외현적, 상황적, 상향적(bottom-up) 요인들도 충분히 연구되어야 하겠지만, 이미 최근에 많이 연구되고 있는 개인 내면적이고 하향적(top-down) 요인들을 밝히고 나아가 이 둘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흥미롭고 유익한 연구가 될 것이다.
2. 정신분석과 행복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철학적인 논의로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행복이라는 주제는 사실 철학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철학에서는 쾌락주의(hedonism)에서 금욕주의(Stoicism) 모두를 포과할고 있는데 정신분석도 이 모든 것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정신분석 사전에는 행복(das Glück,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찾을 수 없다. 소망(der Wunsch, wish)이라는 개념도 미국 쪽으로 가면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정신분석 임상 실제의 매순간이 행복을 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정신분석은 무의식으로부터 삶의 에너지를 끌어내어 현실적인 모든 노력과 자원에 합하여 합리성과 이성, 혹은 자아의 기능을 힘있게 하여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자는 노력이다. 정신분석은 인간 삶에 대한 안티노미의 학문이다. 정신분석이 발견한 진실은 빛과 그늘(의식과 무의식), 양가성, 삶과 죽음(추동의 양극), 쾌와 불쾌, 끝없는 분화와 통합, 분리와 개별화를 통한 성장이다. 인간은 수많은 갈등 상황과 결핍 상황을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 속에서 실패하고 성공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의 성장은 이러한 안티노미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힘(사랑, 창의성 등)이 부정적인 것을 감싸 안아 작업하고 통합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인간 성장은 유아적이고 무의식적, 의식적인 전지전능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현실 검증을 통하여 포기하고 현실적인 자기실현과 인간관계와 사회참여를 하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드는 사실 정신분석 치료 결과에 대해서 열광적이거나 맹신적이기는 커녕 언제나 비판적이었고 문제를 발견하고 계속 연구했으며 많은 이론들을 사망하기 전까지도 수정했다. 그러한 학문적인 태도가 정신분석을 종교가 아니라 학문이게끔 보호할 수 있었고, 인간이 한계를 인정함으로써만 어떤 자유와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삶으로써 실천하여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는 정신분석은 ‘한 개인의 자아 기능에 가장 유익한 심리학적 조건들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 임무를 끝낸다’고 하였고(GW XVI, p. 96), 1933년 ⌜정신분석입문 새 강의⌟ 31번째 강의에서 정신분석 치료 목표에 대하여 밝히면서 ‘원초아가 자아가 되어야 된다’고 하였다. 흔히 오해하듯이 정신분석이 인간의 무의식에 따라 마음대로 사는 것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강해져서 무의식과 가까워지고 무의식적 원초아와 초자아에 덜 의존적이고 자아의 지각의 장을 확대하고 자아 조직을 복구하고 증축하는 것을 정신분석의 목표로 생각한다고 하였다. 프로이드는 1919년 ⌜정신분석의 치료의 길⌟에서 심리장애나 성격장애가 인간적인 요구와 동경(그 동경이 유아적이든 현실적이든 간에)이 좌절되어 일어난 것이지만, 바로 이 요구와 동경과 고통이 성장과 치유로 이끄는 힘이라고 하였다. 정신분석은 증상의 제거가 일차적 목적이 아니고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무의식적인 소망을 의식화하여 현실에서 직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실현할 것은 실현하기 위하여 진실된 노력을 하기로 선택함으로써 자유롭게 되는 인간의 제반 능력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짧게 표현하자면 “일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다(Freud, 1916; 1917).
3. 소망이라는 개념
프로이드는 1900년 ⌜꿈의 해석⌟(p. 571)에서 자기보존추동(Selbst erhaltungstrieb)인 신생아의 배고픔이 만족될 때까지의 과정을 패러다임적(paradigmatic) 모델로 하여 하나의 상위심리학적인 개념(conception)으로서 “소망”을 발달시키고 있다. 배고픈 아이는 크게 소리내서 울고 버둥거리는데(추동자극), 이 내적인 추동자극이 외부의 도움으로 만족되는 체험을 함으로써 그 상황이 완결된다. 갓난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고 엄마가 그 배고픔을 채워주는 행동은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모든 복합적인 상호관계를 포함한다. 여기에는 상당히 많은 감각 활동과 운동 영역이 관계되어 있고, 이 모든 것이 아이의 기억 체계에 engramm 생물이 어떤 자극을 받고 나서 그와 같은 자극이 오면 그것에 대하여 쉽게 반응하게 되는 현상. 으로 남게 된다. 이제 다음에 배가 고프면 아이에게는 이런 복합적인 경험으로 인하여 이미 일어난 만족스러운 그 상황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심리적인 움직임을 프로이드는 소망(der Wunsch)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심리장치의 지각 체계(배고픔), 대상상(어머니/가슴), 운동 체계(젖을 빠는 활동)는 함께 종합되고 연결되어 있다. 추동과 대상과 운동, 이것이 함께 어울어져 연상되는데, 소망 충족은 그런 모든 종합적 연상이 점유(besetzen)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전날 다른 아이가 먹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부러워하다가 잠들어서 꿈에 그보다 훨씬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이것은 소망충족이다. 그러므로 프로이드에게 있어서의 소망은 무엇보다도 유아적인 것을 의미하고 심리내적인 움직임에 대한 개념인데, 이것이 실제로 대상관계나 자기 실현과 지대한 관계를 가진다. 수년전 필자가 일반인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누구 한 사람 꿈을 얘기해보라고 하니까 한 사람이 말하기를 자기는 “꿈에 목욕탕에 가면 물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필자가 “자기를 위해서 좀 좋은걸 하려는데 있어야 할 게 없군요” 하니까 그 꿈꾼 사람은 즉시 울기 시작하였다. 어린이 꿈이 아니고 어른의 꿈이었기 때문에 어떤 소망의 좌절을 반복하는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것 같았다. 앞에서 engramm에 대해서 거론했는데 어떤 체험이 기억체계에 남게 되면, 그 후 그와 같은 자극이 오면 그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현상인데, 인간의 체험도 생후 초기의 것은 신체 감각적으로 기억되고 어떤 반복을 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Bion(1967)은 기억을 소망의 과거적인 형태로 보고 예상은 소망의 미래형이라고 보았다(Mertens & Waldvogel, 2002, p. 808 참고). 이러한 의미에서 소망은 모든 정신분석적 고찰의 중심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모든 심리 과정이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과 같은 개념이다. 오늘날까지도 무의식적인 소망과 그로 인한 갈등을 밝혀서 무의식적 의미 종합에 이르고 의식에 통합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주된 과제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모든 심리적 정신적 활동(일, 사랑, 놀이 등등)이 소망 충족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는데,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소망들(배고픔과 체면차리기)이 부딪치고 타협의 결과로 행동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래의 소망을 잘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신경증적인 증상이나 고통은 유아적인 소망이 부분적으로 충족되고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당사자는 성장과정에서 유아적 소망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작업을(미래로 미룬다든지 좀더 성숙한 방어를 사용한다든지)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신경증 증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4. 성장의 고통
우리는 M. Mahler가 연구한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심리적 운명에 대해서 이미 익히 알고 있다. Mahler에서 보듯이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를 한다는 것은 그 대상관계가 어떤지에 따라서 문제가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 이와 병행하여 일어나는 개인의 개별화는 자기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제반 인지적 정서적 능력이 자발성이나 자기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 창의성과 더불어 개인으로 하여금 커다란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편하면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충분히 영글기 전에(개별화가 부족한 상태) 너무 일찍 분리하여 평생 허한 모습으로 살 수 있다. 어머니와 감질나는 관계 속에 있어서 떠나지를 못했다면 일차적 대상을 내적으로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독이라든지 성도착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불행을 자초할 수도 있다. 분리와 개별화가 서로 발을 맞추어 시기적절한 성장과정을 거쳐 발달할 때 아이의 자아 능력은 자신의 내적 욕구를 조절하고 선택하며 합리적으로 실현하고 나름대로 책임을 지는 어떤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모아관계는 한 개체 안에 대상관계를 의미하는 것이지 실제 객관적인 상황과는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 Gutwinski-Jeggle(2003)은 인간의 출생, 즉 아이가 어머니의 신체로부터 분리됨으로써 겪게 되는 성장의 고통(Wachstums-schmerz)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아이가 어머니의 신체를 포기하고 그 신체가 주는 모든 보호 기능을 잃는 좌절 상황을 분석한다. 이 좌절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공격성으로 인한 어떤 의미의 잘못과 죄책감의 고통은 인간을 행복할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무의식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Gutwinski-Jeggle은 인간이 어머니의 신체를 상실한 후 이를 심리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인간의 평생의 도전이며 과제라고 하였다. 그 해결은 심리적 체험을 이해(Verstehen), 사고(Denken), 그리고 언어(Sprache)로 연결하는 것인데 넓은 의미의 상징화(Symbolisierung)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녀는 어머니가 아이의 사고 장치이며, 심리적 태반(placenta)이라고 하였고, 어머니는 아이와 관계할 때(예를 들어 수유) 자기와 제 3자로서 그 관계를 관찰하는 또 하나의 자아 기능을 고수하여야만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아이와 자기 자신을 구별할 수 없다면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 큰 위험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아이를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자기 소유로 생각하고 융합된 상태를 고수하고자 한다면 아이는 어머니를 떠나고 싶은 소망이 일어날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만 하든가 어머니를 미워해야만 할 것이다(예를 들어 릴케에 대한 Briton(1998)의 연구 참조). 신체적 경계는 심리적 피부라고 할 수 있는데 주체와 객체 사이에 있는 피부는 한 개체를 온전히 감싸는 감각기관(접촉, 듣기, 보기, 냄새 맡기, 맛보기)이며 호흡기관이다. Bion(1955)은 정신병 환자들의 체험에는 그들이 “심리적 피부(mental skin)”가 거세되는 상상이 있다고 하였다. 자기를 온전한 자기로 감싸서 가눌 수 없고 흘러내려 버린다든지, 정체감을 상실한다든지 하는 이러한 죽음에 가까운 불안이 정신병 환자들의 불안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분리에 대해서 극적으로 불안해하며 따라서 친밀감도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 Bion(1962b, p. 149)에 의하면 아이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을 신체로부터 밖으로 소리쳐 울면서 표현할 때,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독성을 없앤 후 아이에게 되돌려준다. 이 때 어머니나 아이 둘다 container와 contained 역할을 하게 된다. container는 감정으로 엮어진 작은 그물망 같은 것으로서 여기서 감정은 베타 요소(beta-element)가 변형된 것이다. 어린이의 어떤 체험은 어머니의 성근 망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고 아니면 빡빡한 망에 튕겨져서 스며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올 수 있으며, 또는 어머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 자신의 container 문제로 인해 소통이 실패할 수 있다. 이때 아이와 엄마 사이의 소통 과정은 주로 어머니를 통해서 이해됨으로써 심리적 작업이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독성이 소거된다. 이 작업에서 소외된 베타 요소는 container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이의 신체에 돌아가서 독소로서 남는다고 한다. 현대 정신분석가들은 이런 표현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은 실제로 신체적으로 독성을 뿜기도 한다. Bion에 의하면 베타 요소들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대상으로서 우울, 박해, 죄책감과 같은 감정을 포함하며 대체로 재난에 가까운 모호한 감정이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카우치에 누워서 침묵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뻥해지면서 배가 아프다든지 온 몸이 뻣뻣해진다든지 혹은 내담자는 아무 것도 못 느끼는 거의 마비된 상태처럼 있을 때 분석가가 어떤 독성이 있는 신체 감각을 느낀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Gutwinski-Jeggle은 이것을 “베타 경련(beta-Krämpfe)”이라고 하였다. 베타 요소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이름없는 공포(nameless dread)”가 있는데, 이는 통합되지 않은 외상적 체험이며 내적인 대상으로 투사되어서 의혹과 증오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초자아 발달과 방어 능력(“알파 무의식”에 억압할 수 있는 능력)이나 외부 대상을 지각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떤 내담자는 서너살 때 똥통에 빠진 기억이 있는데 이 기억을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 명상을 하는 중 이 경험에 전의식적으로 부딪치면서 우선 경련이 일어나서 쓰러지게 되었고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이것을 기억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내담자는 필자와의 분석에서 어머니가 자기를 내버려 두어서 똥통에 빠졌다고 한동안 원망을 하였다. 어릴 때 화상 등 사고를 입은 경험이 있는 많은 내담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머니가 무관심하고, 나아가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일반화하면서 그 경험 자체를 어머니와 자기와의 나쁜 관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기억하곤 한다. 베타 무의식에는 이렇게 거절, 거부만 있기 때문에 베타 요소가 기승을 부리면 보통 상태에서는 능히 할 수 있는 추동 포기, 혹은 추동 통제도 어려워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대상을 신뢰할 수 있는 기초가 대단히 부족해져서 자기를 통제할 의지력까지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꼭 정신병 환자에게나 심한 경계선-자기애성 내담자들에게만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베타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도 완전히 이해받으면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몇 년전 모범생이던 어떤 교수가 갑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경우를 보라.) Gutwinski-Jeggle(2003)은 “베타 무의식(beta Unbewußt)”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프로이드가 방어기제에서 억압을 설명할 때 그 억압이 일어나는 것은 “알파 무의식”이라 하고, 알파 요소로 작업되지 못한 베타 요소의 무의식적 영역을 베타 무의식이라고 부르기를 제안하였다. 여기에서 Melanie Klein의 편집-분열 포지션이 우세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M. Klein, 1932, 1937). 그녀는 내담자를 진단할 때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상연이나 장면적 정보, 꿈, 생활사, 지금 겪는 문제 등의 질이 베타 무의식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 알파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성격구조가 강한 내담자는 알파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자료를 많이 표현할 것이고, 심한 성격장애나 정신병 환자는 베타 무의식과 관계가 있는 관계의 질을 보일 것이다. 알파 요소(alpha-element)는 좋은 체험과 사고, 충족의 실현,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진 실패경험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파 요소는 인간관계에서 서로 소통할 때에 거기에 관여된 container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두 사람이 소통을 하면 알파 요소들이 서로의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container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말했듯이 알파 요소는 알파 무의식 영역에 있으며 억압과 같은 방어나 신경증적인 수준에서의 체험에 관여된다. 알파 요소는 Melanie Klein의 우울 포지션과 연결된다. 우울 포지션에서는 대상이 부분 대상이 아니라 전체 대상으로 지각된다. 여기서는 좋고 나쁜 것이 함께 체험될 수 있는 양가감정을 견딜 수 있는 능력(ambivalence tolerance)과 우울 불안이 특징적이다. 우울 불안은 대상에 대한 불만이나 공격성 때문에 대상을 파괴할까봐 염려하는 아이의 마음에서 생긴다. 편집-분열 포지션에서는 분열(splitting)이 주된 방어로 사용되며 대상은 부분 대상으로 관계할 때마다 어떤 다른 부분 대상을 체험할 수 있고 한 같은 대상이라도 하나로 통합되지 않아 안정성이 없고 감정의 기복이나 판단의 부적절성이 심하다. 분열로 인해서 나쁜 대상을 밖으로 투사하여 박해 불안에 시달리며 좋은 대상은 끝없는 만족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어 전지전능 환상이 생활을 통제하는 비율이 크다. 이 포지션에서는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나쁜 곡해같은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전지전능 부인(omnipotent denial)을 방어기제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자기 자신의 초라하고 한계있는 모습을 대단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수치심과 시기심이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 Gutwinski-Jeggle(2003)은 카프카를 예로 들어 그가 자기자신의 능력과 자기존재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하기 어려워했는지 그것 때문에 얼마나 시달려야 했는지 설명했는데, 그의 이러한 어려움은 글을 쓰는 것으로도 상쇄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상징화되지 못한 체험 세계(베타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인데 베타 요소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변환시키는 제 3자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Gutwinski-Jeggle은 주장하였다. 제 3자적 입장은 현대 정신분석 치료 이론에서 그리고 정신분석 인식론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다. 모아관계에서 어머니가 관찰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발견하여 도와주고 교정할 수 있으며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 또한 이 연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분석 실제에서 분석가는 앞에서 어머니가 제 3자적 관찰자 입장을 고수해야 된다고 했듯이 이 제 3자적 입장을 어떤 경우에든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내담자의 아직도 기억되지 않는 내적 경험, 특히 베타 요소에서 신호가 올 때 이 모든 것이 부정적인 역전이로 일어나면서 상연될(enact) 가능성이 많은데 여기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전문가로서 이해할 수 없다면 아무리 말로 공감을 한다고 해도 내담자는 또 한번 외상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분석가는 자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까지 객관화하여 내담자를 이해하는데 혹은 자기 자신의 노이로제를 이해하는데 활용하여야 한다. 분석가의 자아 기능을 분할하여 한편으로 내담자와 함께 체험하고 어우러지고 놀이에 가담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 모든 것을 객관화하여 개념화하여야 한다. Bion은 유아의 투사를 적절하게 받아들이기 위하여 어머니가 유아를 대하는 태도를 "reverie"라는 개념을 쓰는데 이것은 Winicott(1956, 1958)의 "primary maternal preoccupation"과 유사하다. Gutwinski-Jeggle(2003)은 Schumann이 작곡한 "Träumerei"가 성공적인 reverie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꿈꾸듯 공생관계에 있는 듯한 그러한 분위기는 심한 심리장애를 일으키는 내담자를 치료할 때 흔히 겪게 되는 일인데, 이러한 분위기에서 내담자는 이미 어릴 때 충분히 겪어야 했던 holding(Winnicott, 1965 참조)의 경험을 하게 된다.
5. 한 짧은 사례: “나는 재수없는 인간”
한 내담자가 내 강의를 듣던 중 배가 아프기 시작하여 몸살이 나면서 꼼짝 못하고 누워서 링겔 주사까지 맞아야만 했다. 그녀는 배가 아프던 그날 강의가 끝난 후 거의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자기는 분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첫 면접에 나타난 그녀는 한편으로 열 살은 젊어 보이는 신선함을 풍겼고 다른 한편으로는 통나무같다는 이상한 감각적인 자극이 선명했다. 그녀는 꿈을 하나 가져왔다:
바닷가에 배 한척이 다가와 있고 어두움은 가시었으나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나는 밤새 무언가를 주운 것 같은데 배 안에 보니까 큰 돌덩어리가 투명하게 보이는 봉지 속에 쌓여 있었다.
내담자는 깨어나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녀는 삶이 무거웠다. 여러 번 자살하여 없어질까도 생각하였다. 내담자가 아주 어려서 바로 밑의 여동생이 갑자기 죽었을 때 그녀의 엄마는 “니가 그 아이하고 싸워서 죽었다”고 했다고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애동안 “내가 죽었으면 엄마가 더 좋아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녀는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 못하고 도시로 나와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너무 외로웠고 남자 관계가 복잡했다. 유산도 여러 번 했다. 그녀가 모르는 동안에 오빠가 결혼을 했는데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나같이 재수없는 인간이 없을 때 혼인을 해서”. 그녀는 시집을 사기만 하고 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시기심이었다. “내가 이 시집을 냈어야 했는데” 하면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내담자를 분석하는 시간 시간은 통나무에 물기가 돌게 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분석가는 거의 경련에 가까운 고통을 겪어야 했고, 그럴 때마다 비통하고 억울하고 부끄러운 체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300회 가까운 분석을 하고 종결을 하였는데 물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으나 스스로 “저는 이제 통나무를 면하게 됐네요”라고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과 많이 편안하게 섞일 수 있게 되고 사는 것이 피가 도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가족들과 따뜻한 관계를 갖게 됐다고 했으며 분석가에게 감사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선물할 줄을 모른다고 봉투 하나를 삐죽이 내밀었는데 나중에 열어보라고 했다. 분석가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필자는 이 내담자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 내담자와 많은 것을 나누었다.
6. 결어
정신분석은 전체 인간을 만나려 하고 내담자가 자기 자신과 만나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격려하고 새 출발을 하는 행복한 경험을 동반하는 과정이다. 필자는 가끔 정신분석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이 행복을 일구어내는 농장, 행복을 걸러내는 정유소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이드의 비판적 자세는 잦은 전쟁과 유대인 박해와도 직결되겠지만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을 원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것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다는 인식에 기초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삶과 학문적 노력은 그러한 인간의 현실을 온갖 학문적 성의와 인간적 정성을 다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끊임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삶을 성실하게 살아낸 기념비적 역사라고 할 것이다. 원래 행복이란 불행한 처지에서 더 절실히 찾게 되는 것이다. 불행을 일부러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통과 불행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다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이나 행복에 대해 이해하고 좀더 불필요한 불행을 줄이고(예를 들면 전쟁) 공격성을 좀더 건설적으로 활용하는 좀더 행복한 사회, 행복한 개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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