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 비 · 한 · 기 · 암 · 괴 · 석 · 들 · 이 · 함 · 께 · 한 · 남 · 해 · 금 · 산 · (錦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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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7월의 마지막 주말...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여는...남해 금산에 다녀왔습니다.
금산(錦山)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바다와 섬, 일출을 조망할수 있어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 되었으며
온갖 전설을 담은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빼어 닮았다 하여 소금강 혹은 남해금강이라 불리웁니다.
또한,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이 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하며 원래 이름은 보광사였고 산 이름도 보광산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이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큰 바위 아래에서 기도를 올리고 세상을 얻으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만큼 큰 비단을 구할 수가 없자 비단이란 이름으로 산을 덮어주었다고 하여 錦山으로 칭했으며, 이후 현종은 보광사를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자 보리암으로 개칭했다 합니다.
금산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금산의 주능선, 가운데 높은 암봉이 상사바위입니다. 하지만 짙은 가스 때문에 뿌옇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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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로는 금산매표소(주차비 4,000원) → 샘터 → 사신대 → 쌍홍문보리암 → 금산정상 망대(701m) → 상사바위 → 좌선대 → 제석봉 → 쌍홍문 → 금산매표소로 회귀하는 코스로 휴식겸해서 4시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지도는 쌍홍문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이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저는 반대로 길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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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산행은 이렇게 시인의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옛날 매표소에 이렇게 시집을 비치....오고가는 등산객에서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다 읽지 못하면 집에 가져 읽고 우편으로 부쳐주면 됩니다”라고 알려주는 얼짱 공단직원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습니다.
보리암 2.2km이며 정상까지는 1시10분이 소요된다는 표지판
그리고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표지판
산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꼼꼼한 배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경사가 심한 돌계단으로 오름길이 나 있어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산행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쉽게 지쳐옵니다.
하지만
커다란 입에 하얀 마우스피스(?)를 물고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주는 돌거북의 선물이 있습니다.
이 광고의 이온음료 보다 ....
돌거북이 주는 자연산 생수로 7월에 땡볕에 대응할 수 있는
전해질을 보충하며 다시 씩씩한 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또한,,,
공간을 찾아 쉼터를 배치,,,,,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자상함에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던 네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뾰쪽한 암릉의 사선대(四仙臺)와 오름길에 볼 수 있는 경관입니다.
사선대를 지나고 이런 돌무더기 길을 한참을 오려면....
멀리~~~~ 이렇게 기묘하게 생긴 쌍홍문(雙虹門)을 볼 수 있습니다.
쌍홍문(雙虹門)은 쌍무지개를 뜻하는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첫인상은 해골같은 왠지 괴기스럽고 괴물이 살것 같은... 분위기 또한 그로테스크 합니다.
또한,,,
옛날 세존이 돌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으로 나가면서 앞바다에 있는 세존도의 한복판을 뚫고 나갔기 때문에 세존도에 해상동굴이 생겼다고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쌍홍문 안은 계곡을 타고 오는 바람이 굴 안으로 밀려들어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여 7월 한낮더위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의 돌계단과 하늘을 향해 뻥~~ 뚫린 곳을 보고 있으면 비밀스런 뭔가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날씨가 맑고 안개가 끼어있지 않으면 이렇게 한려해상국립공원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볼 수 있을텐데...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쌍홍문의 내부 돌계단과 풍경입니다.
또한 쌍홍문은 사바세계를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해탈문이고도 합니다.
쌍홍문을 지나 드디어 보리암에 도착했습니다.
보리암은 강화 보문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국내 4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으며,
뒤로는 화엄봉, 일월봉 등 이 도열해 있으며 앞으로는 넓은 남해 바다가 한없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명산을 찾아 다니며 백일 기도를 드리던 중 금산에서 산신의 영험을 받았다는 전설을 믿어서 일까요?
보리암의 기도효험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해수관음상을 찾고 있습니다
보광전 뒤로 보이는 층암절벽을 이룬 거대한 암봉은 대장봉입니다.
인자한 모습의 해수관음상과 3층석탑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3층석탑은,
683년(신문왕 3년)김수로왕비 허태후(許太后)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인도에만 있는 석재)으로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상주 앞바다와 한려해상공원 섬들의 조망이 최고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가스때문에 어렴풋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설이 아닌...
많은 작품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합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검은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 한없이 흘러가네~~~♪♬
1970년대 국민 애창곡인 둘다섯 데뷔곡 [밤배]가 남해 상주 앞바다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1973년 남해를 여행하다 금산 보리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남해바다와 상주해수욕장의 밤 풍경과 캄캄한 밤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것을 보고 너무 인상적이어서 노래를 짓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작곡가 이두진씨는 밝히고 있습니다
정상 망대로 가는 중에 만나는 암릉...
금산 정상인 망대 아래의 문장암 입니다.
버선 형상이라 하여 버선바위, 명필의 글씨가 씌여 있다하여 문장암 또는 명필암이라고 부른다 합니다.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 “ 홍문을 경유하여 금산에 올랐다 ”
라는 뜻이라고 하며...
동행한 분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상주포 권관 김구성, 진사 오계응 등....
이곳에 글을 남긴 사람은 조선중기 대학자 주세붕(周世鵬 1495 ∼1554)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을 건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분의 본관이 이곳 상주(尙州) 입니다.
문장암...버선암...명필암...
세 개의 이름을 가진 이 암릉....버선을 닮았나요?
금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망대(701m)를 오르는 계단 입니다.
고려시대부터 봉수대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처 입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보는 보리암 조망이 최고 인것 같습니다.
가장 휼륭한 금산의 조망대인 상사바위 입니다.
[추락주위] 표지판이 사방에 설치되어 있고, 바위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이며 앞으로는 상주해수욕장을
포함한 남해바다와 옆으로는 금산 38경의 바위들이 함께합니다.
또한, 한 머슴이 과수댁인 주인을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려 죽어가게 되자 보다 못한
과수댁이 사람 없는 금산의 이 바위 벼랑 아래에서 원을 풀어 주었다는.....
알 수 없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름이 상사바위인것을 보면....남녀의 사랑과 관련이 있었던.....??
상사바위에서 하산을 하며 바라보는 제석봉과 일월봉의 위용..
다시 쌍홍문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후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당일 상주해수욕장의 전경입니다...
조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또 하나,,,,,남해 금산하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있죠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이란 시...
시인의 두 번째 시집...[남해 금산] 마지막장에 실려 있습니다.
상주 출신으로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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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으로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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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편집이 짱짱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것 같아요^^* 염천의 등산의 맛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재치도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멋있습니다. 남해에 가시면 '비수' 라는 여인이 있습죠. 연락하셨으면 좋은 안내자가 되었을낀데...남해는 팔색조에겐 제3의 고향입죠. 좋은 사진으로 여름을 이깁니다. 수고하셨어요.^*^
음악과 그림 참 어울리요^^
작년 여름에 모놀에서 1박2일로 남해 답사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그림처럼 지나갑니다.보리암 툇마루에서 앉아 땡님 덕에 원없이 웃었던일, 금산 산장에서 마셨던 토종 막걸리의 누룩향기...벌써 1년이 후딱 지나간 일들입니다.
카나다의 경치 못지않게 한국의 남해 금산의 아름다음도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