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SBS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으로 익히 귀에 익어 있는 노래인 백학 (Cranes)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군과 싸워 죽어 간 체첸 유목민 전사"지기트"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체첸공화국 민요로 이 노래의 가사는 감자또프(Р. Гамзатов)라는 다게스탄 시인이 작시한 음유시에 러시아의 작곡자 프리엔껠(Я. Френкель)이 현대적인 곡을 붙여 이 노래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노래를 불러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가수는 체첸과 적대관계에 있는 러시아의 현직 하원의원인 이오시프 코브존(Иосив Ковзон)으로 체첸인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 코브존이 불렀다고 합니다.
지기트 라는 말은 서구의 기사와 비슷한 뜻을 담고 있으며 체첸인들은 지기트로 불리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생각한다 고합니다. 두 번에 걸 친 러시아 군의 침략으로 체첸공화국 인구의 20%인 20만 명이 죽어 갔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항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그들을 죽지 않는 풀’이라고 불려졌으며 체첸공화국 국기에 그려진 늑대도 그들의 끈기 있는 참을성과 용기를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학白鶴 체첸공화국 민요
나는 가끔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잠시 고향 땅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학으로 변해버린 듯하여
그들은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지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잃어야 하는 지
후렴 : 우…, 우…, 우…, 우…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무리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 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런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더불어
나는 희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목놓아 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