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카드는 디지털카메라의 필름, 캠코더의 비디오테이프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저장장치다. 이런 메모리카드 속 데이터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정말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근래 들어 삶의 필수품 중 하나가 되어버린 마이크로SD 카드의 경우에도 '안정성'은 빠져선 안될 중요한 덕목. 마이크로SD 카드와 같은 플래시 메모리 카드는 어떤 기준으로 안정성을 짐작할 수 있을까?
메모리카드를 구성하는 플래시 메모리는 한 셀에 몇 단계의 데이터를 담는가에 따라 SLC(Single Level Cell)와 MLC(Multi Level Cell), TLC(Triple Level Cell)로 구분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셀에는 비트가 기록되는데, 셀 하나당 기록되는 비트 수에 따라 구분지어 부른다. SLC의 경우 1셀당 1비트가 기록되며, MLC는 1셀당 2비트, TLC는 1셀당 3비트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것. 다시 말해 하나의 집을 두고 혼자 사는지 둘이 사는지 혹은 셋이 사는지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의 방식이 결정된다.
SLC와 MLC, 그리고 TLC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가격을 제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면에서 SLC가 좋다. 그다음으로 MLC. 속도면 속도, 수명이면 수명 모든 면에서 SLC가 최고로 우수하다. 하지만, 지금은 SLC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건 바로 전제로 달아 두었던 ‘가격을 제외하고’라는 문제 때문.
상품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장과 한참 동떨어진 가격 정책을 펼쳤던 SLC 타입 메모리카드는, 고용량화 바람과 함께 판매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일반인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MLC와 TLC 제품이다. 이 둘이 점차 보편적인 규격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고용량 마이크로SD카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전한 저장장치를 원한다면 MLC 제품을 구매하라!
SLC가 조용히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최고의 안정성을 갖춘 제품은 바로 MLC 제품이다. MLC 제품은 최대 1,000회의 '읽고 쓰기' 수명을 가진 TLC 제품보다 10배 뛰어난 최대 1만 회의 '읽고 쓰기' 수명을 가졌다. 정말 중요한 자료를 보관해야 한다거나 자주 '읽고 쓰기' 반복작업 하는 장비라면 MLC 제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렇다면 MLC 제품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일부 업체에서는 MLC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가져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도 많다. 일단 사용하는 모듈이 어떤 것인지는 상품의 겉 포장으로는 TLC와 MLC 분류가 기재하지 않은 회사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상품 설명 혹은 기술 지원 문의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MLC 타입의 마이크로SD 카드. 브랜드가 다양하며, MLC 로고가 없는 제품이 많다 (www.danawa.com)
용량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MLC 제품은 특정 상황을 위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TLC 제품은 자주 '읽고 쓰기'를 하지 않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저장용으로, 특히 음악이나 동영상, 사진 파일들을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보고 지우는 일반적인 상황에 맞는 제품이다.
반면 MLC 제품은 튼튼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긴 수명을 누려야 하는, 수시로 '읽고 쓰기'를 하거나 장시간 반복 사용해야 하는 블랙박스 등이 어울린다. 블랙박스의 경우 사건사고의 증거물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보다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MLC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수명이 다된 메모리카드는 조용히 사망하기 때문에 특히나 블랙박스 속 메모리카드의 작동 여부는 종종 확인해보자.
▶ OEM 최강자가 선보인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 바른전자 GoldFlash micro SDXC CLASS10 UHS-I Pro MLC (64GB)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제조사 바른 전자는 플래시 저장장치로 유명한 렉사(Lexar)와 PNY 같은 유명 해외 기업들의 OEM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분야 잔뼈가 굵은 반도체 기업.
바른 전자의 골드플래시(GoldFlash)는 SLC를 사용한 울트라 모델과 MLC를 사용한 프로 모델 2가지다. 특히 골드플래시 프로의 경우 골드 색상의 울트라 모델과는 달리 흰색 색상으로 디자인 되어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제품 자체에 MLC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의 ‘MLC’ 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혹여나 있을 혼돈을 최소화했다. 현재 프로 64GB 모델의 경우 약 4만 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UHS-l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환경에서 최대 90MB/s의 읽기 속도와 최대 45MB/s의 쓰기 속도를 지원하고 있다.
▶ 안정성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트랜센드 micro SDXC CLASS10 UHS-I U3 Ultimate PRO 633X
한 번쯤은 들어본 그 이름, 트랜센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이다. 트랜센드 얼티밋 프로는 트렌센드의 마이크로SD 라인업 중에 최상위에 있으며,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부합하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는 MLC 타입의 제품이다. 또한, 에러정정코드(ECC)가 내장되어 있어 데이터 전송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해 미리 바로 잡아둔다.
64GB 모델의 경우 현재 5만원 중반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교적 적은 용량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633x의 빠른 전송속도가 자랑이다. 즉, 읽기 속도는 최대 95MB/s, 쓰기 속도는 최대 85MB/s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국내 트랜센드 코리아에서 인증한 정품 제품이라면 라이프 타임 워런티(Life Time Warranty)를 적용, 비교적으로 안심해도 좋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정효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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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590811&page=1#csidx81b07be26c9f101ad3e23e76e0c59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