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지혜 (이슬람 신비주의자)
강이 사막을 건너는 법
*출처=셔터스톡
강이 있었다.
그 강은 머나먼 산에서 시작해
마을과 들판을 지나
마침내 사막에 이르렀다.
강은 곧 알게 되었다.
사막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그때 사막 한가운데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이 사막을 건널 수 있듯
강물도 건널 수 있다'
강은 고개를 저었다.
사막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강물이 흔적도 없이
모래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고.
바람은 공중을 날 수 있기에
문제없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이라고.
사막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 바람에게 너 자신을 맡겨라.
너를 증발시켜 바람에 실어라'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강은
차마 자신의 존재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때 문득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 바람의 팔에 안겨 실려갔던 일이.
그리하여 강은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의 다정한 팔에 안겼다.
바람은 가볍게 수증기를 안고 날아올라
수백 리 떨어진 건너편 산꼭대기에 이르러
살며시 대지에 비를 떨구었다.
그래서 강이 여행하는 법은
사막 위에 적혀 있다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
이슬람 신비주의자, 수피
중세 수니파 이슬람의 율법주의ㆍ형식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종교적으로 경건한 생활을 보내려는 자가 수피이며, 이들의 이슬람 신비주의 사상을 수피즘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통 양모로 된 옷을 걸치고 살았다.
이 시는 작자 미상의 ‘수피’가 만든 것으로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이 시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강이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본연의 모습을 버려야 했다.
이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결국 강은 수증기의 형태로 바람을 타고 사막을 건넜다.
이 시는 '변화'의 힘을 전해준다. 강이 자신의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증기로 변화했듯,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교훈을 전한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