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42
관음경 중송분-74
동봉
제16수 관음의 힘12
검은구름 뇌성벽력 번쩍이면서
우박이며 소나기가 퍼붓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는 거룩한힘이
삽시간에 날이개고 걷히게하고
운뢰고체전雲雷鼓掣電
강박주대우降雹澍大雨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
응시득소산應時得消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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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눈과 비, 우레와 더불어 번개는
자연이 일으키는 하나의 현상이다
지루한 장마와 소나기와 폭우도
태풍도 우박도 자연 현상이라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일까 옛사람들은
엄청난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거나
상상 밖의 긴 가뭄이 이어질 경우에는
하늘을 쳐다보며 발만 동동 구르거나
진수를 마련하여 기우제를 지냈다
비 우雨 자는 곧 상형문자象形文字다
나지막한 높이一에 짙은 구름이 끼고
높은冂 데서 아래로 쏟아丨지는 게
물방울冫얼음덩어리冫따위다
이 비 우雨 자가 바탕이 되어
구름云을 표시하면 구름 운雲이 되고
밭田을 표시하면 우레 뢰雷가 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밭 전田 자일까
번개와 함께 우레가 치는 것을 보면
번갯불이 하늘과 땅을 잇는 것이
마치 밭두둑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번개 전電 자도 비 우雨 자가 바탕이다
아래에 밭 전田 자를 놓긴 놓았는데
전電 자는 펼 신申 자에서 가져와
번갯불이 이어짐을 표현한다
작은 점에서 위아래로 퍼지는 빛이
곧 엄청난 속도를 지닌 번갯불电이다
번개電의 뜻은 빗물에도 있지만
아주 작은 점에서 퍼져나가는
번개 전의 약자 끌 예电 자에 있다
번갯불의 뜨겁기는 어느 정도나 될까
자그마치 40만 볼트에 이른다고 하니
무섭긴 참으로 무섭다고 하겠다
게다가 우박 박雹 자는 부수 비 우雨에
쌀 포包 자를 슬그머니 붙이고 있다
쌀 포의 쌀은 곡물로서의 쌀이 아니라
물건을 감싼다는 포대기의 뜻이다
포包 자는 포태에 싸인 아기다
쌀 포包 자에서 보자기 포勹 자는
포태勹의 아기巳를 감싼 모습이다
태중의 아기는 탯줄로 이어져 있는데
뱀巳과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뱀 사巳 자를 가져와 표현한 것이다
빗물雨이 얼음덩어리包로 변신함을
옛사람은 우박雹이라 한 것이다
우박 박雹의 파자가 재미있다
오풍십우五風十雨란 성어가 있다
살면서 평화로움을 느낄 때에
읊조리는 성어 중의 하나다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에 한 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나라를 아주 잘 다스려
세월이 태평성대임을 비유로 한 말이다
신神은 땅에 있을까, 하늘에 있을까?
신은 하늘과 땅二 사이에 있으며
빗물과 번갯불이 내리꽂듯이
세 줄기川로 보여 주는데
성부 성자 성령으로 풀이하고
불교의 법신 보신 화신으로 푼다
따라서 보일 시示는 신神의 표기다
보일 시礻변은 항상 신과 이어져 있다
번개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한 구름 내부에서 발생하고
둘째 구름과 구름 사이에서 발생하며
셋째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한다
우리말의 비 이름이 있는데 한번 볼까!
많은 이름 중 60여 개를 추렸으며
앞의 30여 가지는 이름뿐이고
뒤의 30여 가지는 설명이 붙는다
안개비, 는개, 이슬비, 보슬비, 부슬비
가루비, 잔비, 실비, 가랑비, 싸락비
날비, 발비, 작달비, 장대비, 주룩비
달구비, 채찍비, 여우비, 지나가는 비
소나기, 먼지잼, 바람비, 도둑비, 누리
궂은비, 보름치, 그믐치, 찬비, 밤비 등
악수/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수/물을 퍼붓듯이 세찬 소낙비
웃비/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비/한쪽에서 해가 비쳐 내리는 비
꿀비/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비/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비/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모를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비/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비/복된 비
모다깃비/뭇매 치듯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철 일찍이 내리는 비
늦은비/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땅에 닿기 전에 증발되는 비
봄비/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겨울에 내리는 비
큰비/홍수를 일으킬 만큼 내리는 비
오란비/옛말에 장마를 두고 이르는 비
건들장마/초가을 오락가락하는 장마
잠비/낮잠 자기 좋은 비
술비/농한기 술 마시기 좋은 비
모종비/모종하기 알맞을 때 오는 비
무더기비/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비
자드락비/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물마/못 다닐 정도로 넘쳐흐르는 물
비보라/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
흙비/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래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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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자 표기 번갯불/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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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