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4일(수) 저녁 8시
부산 해운대센터
이어령의 젊음의 탄생, 물음표의 비밀을 읽고
두 번째 시간이다. 첫 시간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런 기대에 아이들이 잘 부응해 주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녀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순서를 정하고,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서 1~2명이 피드백을 나눈다. 재미 있는 것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네들 끼리 내용에 대해서 질문도 하고, 지적질(?)도 한다. 나는 녀석들이 두 번째이고 아직은 어색하지만 자기들끼리는 이미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고 이어령 교수님의 책 '젊음의 탄생' 중에서 물음표의 비밀에 대해서 나누었다. 절반 가량은 이어령 교수님의 글이 어렵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대한 설명도 해주고, 질문도 던지며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녀석들은 그런 나의 노력에 잘 호응해 준다.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해 준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몇 명은 요약도 잘하고 제법 책의 내용도 잘 이해한다. 그러면 그런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 주면서 수업이 진행된다.
이어령 교수님이 이런 저런 많은 예화들을 들어가면서 설명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겐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성실하게 글을 쓰고, 그것을 힘차게 읽어내면서, 느낀 점을 나누는 부분에선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면 다같이 웃는다. 그것이 전혀 창피하거나 부끄러움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밝은 모습이 좋다. 어려움 속에서 만난 이 녀석들의 관계가 서로를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