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주차장 부지 확보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 2011년부터 준비해 온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우여곡절 끝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암초를 만난 셈이다. 내면 말쯤이면 준공을 끝내고 손님을 맞아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18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실시승인을 공고했다. 실시계획에 따르면 연면적 18만 1천969㎡에 지하1층, 지상 7층 규모로 환승시설과 환승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환승시설은 환승주차장, 보행이동, 환승편의시설 등이고 환승지원시설로는 아울렛, 영화관 등의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울산시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 착공해 내년 말까지는 완공할 예정이었다. 착공서만 제출하면 언제든지 공사에 돌입할 수 있었지만 주차장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착공도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착공을 목전에 두고 주차장부지 확보문제가 불거진 것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본래 계획한대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다 해도 건립될 주차면수가 800면 정도이고 인근에 주차 가능한 240면 정도를 포함해도 앞으로 필요한 면수보다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설계와 심의단계에서부터 부실한 심의가 이뤄진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현재 KTX 울산역 내 주차면 부족으로 역 인근 일대가 불법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서 가장 주된 시설은 주차와 환승편의 시설이다. 복합환승센터를 놓고 이들 시설을 뺀 나머지 시설들은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부대시설과 지원시설에 불과하다.
사업계획과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들 시설부지매입 비용과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었을 것이다. 아니 마련돼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부지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100년 앞을 내다보고 복합 환승센터를 준비하자고 했던 초심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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