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의 7번째 군 기도편지

[선배...-윤기]

 

 건물은 작고 아담했습니다. 가득차면 100여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두줄로 되어있었고 병사들은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눈빛이었습니다. 위문예배를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접의식 의자를 들고 병사들이 두줄로 놓여진 의자 사이에 빼곡히 놓고 앉는 것입니다.

 9공수특전여단 안디옥교회 헤노테스 찬양단과 함께하는 저의 첫 위문예배였습니다. 사실 외부 민간교회에서 부대교회로 위문을 오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 부대교회에서 부대교회로 위문을 가는 것은 이례적이었습니다.

 위문을 가기엔 응당 부족한 실력을 지닌 헤노테스 찬양단이지만 하나님께선 우리를 사용하셨습니다. 포상휴가증을 걸고 율동을 하는 순간에는 열의가 너무 뜨거워서 자제시키느라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지는 목사님의 간증을 통해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자 하는 영접시간에는 많은 수의 병사들이 일어나서 고백을 하였습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이불 속에 더 움츠리고 싶어서 일어나기 힘든 때입니다. 출근 길엔 장병들이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쓸면서 인사를 건넵니다. 어느새 찾아 온 겨울 날씨에 기도동역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신지요?

지난 소식을 전합니다.

특전사에 오면서 소망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특전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특별한 경험은 지난 4개월 동안 고생한 태권도시범입니다. 태권도는 국군의 날 행사 가운데 특전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수 십년간 3공수특전여단에서 전담했었는데, 작년부터 수도권에 있는 1,3,9 공수여단에서 로테이션으로 하면서 제게 그 기회가 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4개월은 무척 힘들었지만 전우들과 나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4개월의 훈련이 제 자신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손수경험하는 기회였습니다.

 태권도 시범이후 잠시 손 놓았던 부대 업무에 다시 적응하고 전투력 회복을 위한 이런 저런 교육훈련 준비로 최근 한달 동안은 자정이 다 되서 퇴근하기도하고 부대 전입 후 처음으로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요한 작전임무 수행(대통령 경호)으로 인해 밀려서 이번주 토요일에 나가게 된 후반기 정기휴가(11/25~12/2)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보고픈 사람들을 만나며 육신의 휴식 뿐 아니라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기엔 시간적 제한이 있기에 저를 만나기 원하시는분은 미리 연락주시면 특별히 찾아뵙겠습니다. ^^

 11월 1일은 임관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며 동시에 중위로 진급한 날입니다. 소위에서 중위진급은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임관한지 1년이 되면 달게되는 거지만-다른 계급들은 심의를 거칩니다.- 진급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았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론 계급이 한계단 올랐기에 책임감도 생겼고 그에 따른 부담감도 늘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께서 일해주시고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시기에 더 탁월하게 살겠습니다.

 12월 18일엔 제주도로 전술훈련을 떠납니다. 우리들은 그 훈련을 “저주도”훈련이라고 칭합니다. 군장을 메고 한라산을 몇 십 시간 동안 종주행군을 하고, 전술훈련을 위해 산속에서 매복을 하며...무려 한 달간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주도로 훈련을 간다니까 ‘부럽다’, ‘좋겠다’다는 반응을 하십니다. 지난 여름 안면도로 해상훈련을 갈 때도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 같네요!  문득 예전에 프랑스로 단기선교를 떠나고자 후원자를 개발하는 중에 몇몇 분들이 보인 반응과 유사하여 멋쩍은 미소를 짓게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깨닫게하신 메시지가 한 가지 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아니고, 무엇을 하러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파송받는 선교사든 유럽대륙으로 가든 그들은 선진문화를 누리러 가는 것이 아니고 복음을 위해 가는 것인 겁니다.

 암튼 제주도 전술훈련 기간은 한달입니다.(2007년 1월16일까지) 열심히 한라산을 오르 내리며 더 강해져서 오겠습니다. ^^

찬양단과 제자훈련 소식을 전합니다.

 리더인 저의 바쁜 부대일정과 잦은 당직 근무로 인해 성경공부 시간이 불규칙적이지만 꾸준히 모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토요일 새벽기도후에 모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제자훈련 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윤희(26), 임보경(23) - 이들은 직장인입니다. 나이는 다른 지체들에 비해 많지만 부대교회 아

                        이들과 늘 어울려서인지 많이 어리고 예수 그리스도로인한 삶의 분명

                        한 변화가 필요한 지체들입니다.

*이혜영(21) 권성경, 김홍기(20) - 대학생들이며 교회 찬양단의 주축입니다. 다들 하나님을 사랑

]                              하고 성장하고픈 열망이 큰 지체들입니다. 특별히 김홍기 지체는

                             CCM학과를 다니고 있고, 제가 부대를 떠난 이후 차기 리더로

                            생각하고있는 지체입니다.

   *최상철(18),권순호, 구다영(17), 오하은(15)-제가 가장 아끼는 청소년들입니다. 누구보다 순수하

                                          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이며 말씀의 흡수와

                                          반응이 빠른 지체들입니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주님

                                          을 제대로 만나면 겉잡을 수 없이 뜨거워지기에 제

                                          가 청소년들을 품습니다.

 찬양단을 맡고 성경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체들의 가치관과 비전, 삶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봅니다. 그들의 삶이 완전히 주님 앞에 설 수있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 부대 교회에서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현역 군인들도 찬양단에 세워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경을 가르치고 있진 않지만 이런 저런 나눔과 도전으로 조금씩 세워가고자 합니다. 송주현 하사와 김창우, 윤현실, 차현성 병장, 김정훈, 정인용 일병, 김도영 이병입니다. 특별히 김도영 이병은 훈련소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아주 귀한 지체입니다. 저를 통해 배우는 것이 김도영 이병에게 있어서 신앙의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십시오

 요새 부쩍 주변에서 ‘여자친구있냐?’고 물으시며 소개시켜주시겠다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거의 군인 가족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새삼 좋은 자매를 만나기를 기도할 시기인 것 같네요 ㅎ ㅎ ㅎ

기도제목을 정리하겠습니다.

1. 장교로써 솔선수범하고 크리스챤으로써의 모델이 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군인되게하소서

2. 주님과 깊은 교제와 경건의 훈련으로 날마다 주님과 가까워지도록

3. 부대 훈련간 안전사고와 건강을 위해

4.이끄는 찬양단과 성경공부모임을 위해

 -탁월한 선곡으로 성도들을 깊은 예배로 인도할 수 있도록

 -팀원들이 예배에 대한 갈망함으로 자신이 맡은 파트에서 더 성장하도록

 -제주도 훈련으로 공백이 생기는 동안 지체들이 자발적인 말씀 나눔 모임을 갖도록

5.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영혼을 사랑하며 지혜롭고 착한 자매를 만날 수 있도록

 사역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구하고 그분의 영광을 계속 따라가는 것이랍니다.

 함께 기도로 동역하는 모든분들!

이번 겨울도 많이 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음은 주님과 더불어 참 따뜻하길 기도합니다.

                                              2006년 11월 21일 늦은밤   김윤기 드림

P/S -부대 밖 군인아파트로 나가려던 계획은 접었습니다. 내년에 재건축으로 인해 허물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코람데오^*]

보냄을 받은 자 답게 군대에서도 열심히 부대를 섬기고 영혼을 섬기고 있구나... 건강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넘치길 바래~~화이팅!!

[작은예수~쩡우]

형님~ 화이팅이요~~ 기도할께요^^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은 김젼^^]

늘 기도합니다화이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