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2 - 대학도시 프라이부르크 구시가지에서 결혼식 풍경을 보다!
6월 4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에서 12시 40분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13시 20분에 독일 오펜부르크 Offenburg 에 도착하는데 유레일 독일
패스를 오픈해 14시 29분 기차를 타면 14시 59분에 프라이부르크 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난 관계로 원래 12시 29분 기차가 15시 10분에야 출발하는데
16시 30분 프라이부르크 Freiburg 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스테이인 호스텔 운드 가스테하우스 Stayinn Hostel Und Gastehaus 을 찾아 체크인 합니다.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나와서는 육교로 철길을 건너서
시립극장을 지나 베르톨트 거리 Bertoldstr. 를 거쳐 카이저 요제프
거리 를 걷는데.... "대학 도시" 라더니 길거리에 젊은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대성당 광장이 나타나고 거기에 보이는 대성당 Munster 은 1,200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후 1,513년에 고딕식 성당으로 개축되었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상 외에 1,516년에 제작된 대제단이 볼만하며 116미터 탑에 오르면
구시가지와 슈바르츠발트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우린 오르지는 못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트램 2호선 종점 Dorf Str. 에서 21번 Bus 를 타고
샤우인스란트 Schauinsland 에서 내려 로프웨이 를 타면.....
10분 만에 1,284m 펠트베르크 Feldberg 산정에 도착하니..... 슈바르츠발트
Schwarzwald 삼림을 조망하는데 스키 슬로프로 사용되는
칸델 Kandel 전망대와 티티제 Titisee 호수 및 슐루흐제 호수가 보인다고 합니다.
슈바르츠발트 는 검은 숲 이라는 뜻으로 삼림욕의 발상지 이며 이름난
리조트로 일광욕과 하이킹을 즐길수 있는데
겨울에는 스키슬로프로 이용되며 뻐꾸기 시계나 목공예품이 유명합니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인 서기 9년에 집정관 바루스 는 3개 군단 1만 5천에 부녀자
와 어린이를 합쳐 2만 5천명이 숲을 지나다가 게르만족의 습격 을 받아 전멸합니다.
게르만족의 일파인 헤루스키족 청년 아르미니우스 는 후일 로마 황제가
되는 티베리우스 휘하 에서 일리리쿰 전투에 참여해 바루스의
신뢰를 얻었으니 자기 종족과 하티족 및 부룩테리족 을 결집한 것이지요!
또 검은 숲 남동쪽에 위치한 마을인 튀틀링겐 Tuttillgen 은 1,643년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페르디난트 3세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갓 취임한 프랑스 루이 14세 군대의 전투 가 벌어진 전장터 입니다.
부상자를 위한 병동 이 생긴 것을 계기로 의료기기 산업의 총메카로 부상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철도 사고로 너무 늦게 도착 한데다가 비까지 오니 아쉽지만 포기합니다.
대성당을 나와 광장 맞은편에 2개의 뾰족한 지붕으로 된 붉은 건물은
상인들의 집회장소 였다는 카우프 하우스 Kaufhaus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카이저 요제프 거리로 되돌아 나와서는 화려한 건물인
구시청사 Altes Rathaus 와 신시청사 Neues Rathaus 를 구경합니다.
구대학 Altes Universitat 는 붉은색 건물인데 하도 아담해 보여서
대학이 아니라 무슨 귀족의 저택 을 보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고는 무슨 백화점이지 싶은데 벽에 대형사진이 걸려있으니....
그중에 2명의 동양 여성 은 일본인 일까? 아님 중국인???
그런데 그 옆에 japanisches Restaurant 椿 Basho-an 이 보이는데....
“바쇼”라면 일본 에도 시대의 하이쿠(俳句) 시인 마쓰오 무네후사 를 가르키는 것일까?
마쓰오는 당시의 시(詩) 인 "하이쿠" 의 경박한 점을 통탄하여 교토와 에도 등지를
방랑하면서 종래의 저속함을 버리고 독특한 시풍 을 창안했다고 들었는데.....
모퉁이를 돌아서니 교회 가 보이는데 거기 결혼식 이 있은 듯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고 손에는 색색의 풍선 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이윽고 교회안에서 신랑 신부 가 밖으로 나오니 풍선 을 놓는데,
하늘로 날려보낸 풍선을 바라 보자니...
문득 참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멀리도 왔다는 생각 이 듭니다.
난 이렇게 해마다 여행을 다니지만 울 어머니는 해외여행이라곤....
몇 년 전에 세 딸과 함께 다녀오신 "제주도 여행" 이 전부라?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에 나오는 김성규 시인의 시 “끝말 잊기” 가
떠오르는데 그러니까 “끝말 잇기” 가 아니라
“끝말 잊기”라!!! 부디 이렇게 끝내려한 것이 아니니 부디 잊어달랍니다?
물고기가 처음 수면위로 튀어오른 여름
여름 옥수수밭으로 쏟아지는 빗방울
빗방울을 맞으며 김을 매는 어머니
어머니를 태우고 밤길을 달리는 버스
버스에서 졸고잇는 어린 손잡이
손잡이에 매달려 간신히 흔들리는 누나의 노래
노래가 소용돌이치며 흘러다니는 개울가
개울가에서 혼자 물고기를 파묻는 소년
소년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버지
아버지가 버스에 태워보낸 도시의 가을
가을마다 고층빌딩이 쏟아내는 매연
매연속에서 점점 엉켜가는 골목
골목에서 여자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가락
손가락이 밤마다 기다리는 볼펜
볼펜이 풀지못한 가족들의 숙제
숙제를 미루고 달아나는 하늘
하늘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마을
마을에서 가장 배고픈 유리창
유리창에서 병 조각처럼 깨지는 불빛
불빛 속에서 물고기처럼 우는 사내
사내가 부숴버린 어항이 조각조각 널린 방바닥
방바닥에서 퍼덕거리다 죽어가는 물고기
그러고는 천천히 걸어 도시를 구경하면서 베르톨드 거리로 나와서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을 저만치 바라보며 시립 극장 을 지납니다.
좌회전하여 콘서트 홀 을 지나서는 다시 육교로 올라가 철길을 건너 수퍼에서
스시용 일본 쌀 이며 고기등 장을 본 다음에.....
우리 호텔에 도착해서는 게스트하우스 인지라 주방 이 있으니 마눌이 요리를 합니다.
그러고는 저녁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듯 하더니 갑자기 후두둑 쏴하면서 거세게 쏟아지는 것이라!!!
비내리는 창박을 보자니 문득 떠오르는 시가 있으니.... 산사에서 하룻밤 을 묵으며
비 내리는 소리를 읊었다는 김화성 님 의 “장맛비의 소리 공양” 이라!!!
“ 밤새 졸금졸금 빗소리가 달았다.
모주꾼이 술에 젖어들듯 귀에 가랑가랑 감겨왔다.
젖강아지에게 물린 발 뒤꿈치처럼 “간질간질” 지그러웠다.
초저녁엔 “사락사락” 색시비가 비단 실발 끌듯 조심조심 푸나무에 스며들었다.
둥글둥글 도둑고양이처럼 사뿐사뿐 다가왔다.
옹알옹알 옹알이하듯 끝도 시작도 없이 글읽는 소리가 들렸다.
“싸르락 싸르락” 날비가 갈마들며 나뭇가지 사이를 노닥 거렸다.
처음엔 잠결에 싸리비로 마당 쓰는줄 알았다.
아니 암소가 풀 뜯는 소리인가.
“차르르 차아아~”잘 달군 프라이팬에 밀가루 파전 부치는 소리 같기도 했다.
칭얼칭얼 연한 빗소리는 귓속을 슬몃슬몃 무시로 들락거렸다.
“우르르 후두둑!“ 한밤중에 느닷없이 후려치는 채찍비에 어슴프레 눈두덩이 들렸다.
얼떨결에 덩달아 얼얼했다.
”쏴아~우수수“ 뒤란 대숲 바람소리가 허리를 거의 절반쯤 꺽으며 자지러 졌다. ”
와다닥“ 지개바람은 빗방울들을 사정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빗금 눈물에 연신 신음을 토해냈다.
땅바닥 지저깨비들이 부딪치며 콩켸 팥켸 억박적박 왁다글왁다글 시끄러웠다.
그러고는 내일은 기차를 타고 스위스와의 접경 호숫가에 자리한 도시
콘스탄츠 로 가야하니..... 이만 잠자리에 듭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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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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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프라이부르크 아우구스부르크 레겐스부르크도 진짜 가보고싶은곳입니다 독일의 중소도시들도 알차고 재미있는곳이 많습니다
결혼식..... 어느나라나 축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