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차기이원장 지명 앞두고
유엔기구 부대표가 특별서한 보내
나다 나기프 유엔 인권최고 대표사무소(OHCHR) 차석대표(부대표)가 한국의 차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지명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권위의 독립성을 잘 지며 나갈 인사를 선택해 달라'는 취지의 특별 서한을 보냈다.
유엔기구 수장이 특정 국가인권기구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지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서한까지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인권위의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유엔 안팎의 우려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니온다.
우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 사정을 잘 아는 국내 관계자는 1일한겨래에 '나다 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차석대표가
지난 29일 주 제네바 한국 대표부를 통해 외교부에 유엔의 입장을 피력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현재 대통령실에 이 서한을 보고하기 위해 관련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겨래에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세계 각 국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제조직이다.
스위스 제너바에 본부가 있으며 뉴욕 유엔 본부에 사무소를 두고, 국가별 지역별 사무소도 운영한다.
나다 나시프 차석대표가 보낸 서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강한 국가인권기구로 평가받아 온
한국 인권위의 위상이 흔들리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인권위의 독립성과 가치를 잘 지켜나갈 수 있는
인권위원장 지명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인권위는 세계인권위기구연합(GANHRD)이 부여하는 에이(A) 등급 인권 기구로,
현 송두환 위원장은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의 아시아태평양지역(APF) 의장을 맡고 있다.
국가인권기구의 파리원칙 준수 여부에 대한 정기적 심사로 에이등급을 받은 인권위는 유엔 8대 인권조약기구의 국가보고서
심의 발언권,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회의 발언권, 세계국가인권기구연힙 의사결정권 등의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송두환 위원장의 9월3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인권위원장 후보군을 두고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후보추천위)는 김진숙 변호사, 김태훈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사장, 안창호 변호사, 정상환 변호사, 한상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지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 중 한상희 교수가 후보 사퇴 뜻을 밝혀 현재 4명의 후보가 남아 있다.
인권단체들은 안창호, 김태훈 후보를 짚어 '인권위원장 무자격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경태.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