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케어 입니다. 지난주 에어컨을 떼고 왔습니다. 오사카에서 요양보호사 일을 10년, 리싸이클 관련 일을 한 5년 하니까... 제 소문이 여기저기 퍼진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어디서 요양보호사일을 하면서 리싸이클사업을 하는 젊은 한국인이 있다고 본인 맞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자기네 회사에서 요양보호사업을 하다가 망했는데, 설비투자를 한게 많다고, 그중 에어컨을 구매해 줄 수는 없겠냐?... 하시더라구요. 근데 하필 제가 연락을 받았을 때가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중이라 일단!! 현장에서 이야기 합시다!! 라고 하고 끓었습니다. (원래 근무중 전화 받으면 안됩니다. 저는 불량 핼퍼가 괜찮습니다.)
그리고 라인으로 온 주소로 당일 갔죠. 처참 하더라구요...
일단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은 다른 시설에 급히 옮겨 가셨다고 합니다.(쫒겨났다는 말이 맞을지도...) 진짜 휑!~ 합니다. 지금 낮에 와서 이렇지... 밤에 왔어봐요... 까마귀 까악까악 우는 미국 텍사스주 폐 정신병원에 와서 소리 한번 지른 다음~ 중앙 로비에서 사진찍고 집에가서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 한 5~6분이
"웰컴 투 헬!!"
라고 말하면서 옆에 서있을 심령사진 충분히 나올 비쥬얼 입니다. 진짜 방에 개호침대 한개 딸랑, 쇼파나 식탁 딸랑 이것밖에 없고 다!~ 떼갔습니다. 전등도 각 방마다 달려있는게 다!~ 달라요, led말고 형광등, 그리고 보통 요양원은 각방에 보통 화장실이랑 세면대도 있는데 여기는 없습니다.
이런데는 진짜 진짜... 형편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이 입소하는 곳입니다. 한 층에 여러개의 방을 나누었기 때문에 추가로 급수, 배수 시설도 필요가 없고, 그 공간에 방을 하나라도 더 만들고, 가격은 저렴하게 하되 더 많은 어르신들을 받으면, 그만큼 케어서비스 비용을 더 청구가 가능 합니다. 시설 입소비라던가 월세는 진짜 그닦 수입이 안됩니다. 요양보호사들이 서비스전표 한장 작성해서 끓으면 그거 한장이 6000~9000엔 하는데.... 월세한 4만~5만 받아봤자 한분, 하루 수익 정도 밖에 안됩니다. 진짜 개꿀인 사업 이긴 하죠. 이렇게 알뜰 살뜰 하게 지어진 시설들은 진짜...
수익이 짭짤 한구조 입니다.
망할 수가 없는 구조인데... 이런 시설이 망했다는게... 많이 이상 합니다.
"시설장님 아니!~ 이 짱짱한 사업이 왜? 망해요?? 망할일이 없는 사업인데?... 무슨 사고라도 났습니까?"
"수입은... 좋았는데... 그게... 일할 직원 없어요..."
"직원들 월급 짜게 주고, 정직원들 텃세부리는데 모른척 하고, 야근 몰아시키고 그러신거 아니구요??"
"그건 아니고... 여기가 너무 시골이다 보니까... 직원 모집이 너무 힘들어요..."
생각해 보니까 여기가 키시와다시에 역에서도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젊은 사람들이 오기가 거시기 한 곳이더라구요. 나중에 들어 보니 근무 조건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무료제공, 들어 보니 침대,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밥솥 등등 모든 가전가구 다있고 칫솔, 치약, 숟가락,젓가락만 가져오면 모든게 생활 가능 하도록 꾸며 놨다고 하더라구요. 그 뿐만이 아니고, 급여도 월 32만엔~35만엔 (야근은 해야 하지만) 정도에 나쁘지 않은 금액... 그르나... 문제가 이 직종 자체가 일 하려는 사람이 적고, 너~무 시골이다보니 입소살 어르신 모집은 쉬운데, 일할 사람 모집이 어렵다는...
"에어컨 값이나.. 잘좀 쳐줘요 같은 직업 종사자 끼리..."
"ㅎㅎ 저는 뭐 땅 팔아 장사 합니까? 어차피 당신네 처치 곤란인거 10개나 떼어가는데 싸게 줍쇼!!"
"........."
"........."
이곳 시설장님이 쇼부 잘 치더라구요... 2021년식 에어컨에 다 같은 메이커 같은 모델이라 떼는 데도 그리 어렵지 않고(나중에 실외기 실내기 섞여도 전혀 문제 없는 상태) 살때도 신품으로 샀다고 하니 가격은 경매 시세보다 좀더 높게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30대나 있는데 저희 트럭으로는 10대 밖에 못실어요.
그리고 작업 시작
에어컨 떼는 작업은 의외로 간단 합니다. 그냥 사다리, 칼, 드라이버, 임팩트드릴, 육각렌지, 만 있으면 다 합니다. 물건이 많은 관계로 한꺼번에 펌프다운을 해 나갑니다. 펌프다운은 실내기와 파이프에 있는 가스를 실외기로 모으는 작업 입니다.
동쪽에 5대 서쪽에 5대 해서 우리는 30대의 에어컨 중 10대만 가져 갑니다.
그 다음 이렇게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에어컨을 떼어 내면 됩니다. 그다음 이쁘게 에어컨 파이프를 분리 하여 정리를 합니다.
이렇게 차에 에어컨과 파이프를 꽉 싣고 돌아 갑니다. 아침 10시에 왔는데 지금 15시 입니다. 5시간 동안.... 에휴....
창고에 가지고 와서 깨끗하게 씻고 정렬을 합니다.
다 끝나고 우리 와이프 힘들어 죽어 나가네요. 수고 했어 (토닥토닥)
당일 일 끝나고 맛있는 치킨 사주니 엄청 좋아라 하네요.
저희가 하는 일이 이런 일 입니다... 가전가구 등 처분이 곤란한 사람들한테 연락을 받으면 저희가 뭐든지 다 처분, 또는 매입을 해드립니다. 가격만 맞으면 저희는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고, 무조건 퇴실전까지 일을 끝냅니다.
에어컨이나 세탁기, 냉장고 가전가구 등등 곤란한 분들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저희가 다 싹쓸어 갑니다.
카카오톡 : sword16
첫댓글 10대중 4대는 현제 판매 완료 입니다. (꾸벅)
잘쓰고 있습니다 사장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