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곤잘레스가 퇴출되고 듀마트레이트(Phillip Anthony Dumatrait)라는 선수가 오는군요. 어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설이 돌았을때만해도 아니길 바랐는데 오늘 LG에서 공식 발표했고 기사화된걸 보니 맞나봅니다. 그런데 참 아쉬움이 남는 영입이네요. 메이저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구성이 뛰어난 선수도 아닙니다. 물론 곤잘레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메이저 경력이 좋다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팔꿈치와 어깨 회전근 등 투수에게 치명적인 두가지 수술을 한 경력이 있는 선수이고 미국에서의 기록 보면 이닝을 먹어주는 투수도 아니고 평균 5이닝정도 던지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고 아무리 생각해도 몇가지 의문점을 지울수가 없네요
1. 현장과 프런트의 엇박자?
박종훈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아직 곤잘레스를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은 아직 곤잘레스에 대한 결정을 다소 미뤄둔 상황. 곤잘레스는 16일 구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박종훈 감독은 "어떤 모습으로 던질지 기대는 된다"라며 곤잘레스가 2군 경기를 통해 제 기량을 회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종훈 감독은 "곤잘레스를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는 투구가 노출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속 그렇게 던지다가는 견디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했다. 몸쪽 공과 빠른 직구를 던져야 변화구의 위력이 올라갈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의 내용이 얼마전 박감독이 인터뷰에서 곤잘레스에 대해 언급한 부분입니다. 발언 자체를 보나 뉘앙스를 보나 일단 2군에 가서 마음좀 가다듬고 여러가지 개조하고 오라는 의미같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나 전례를 보나 외국인 선수를 2군으로 보냈다면 일단 여러가지 개조를 거치고 2군 등판 후 1군에 다시 올리고 그래도 안된다면 퇴출됐었습니다. 작년 바우어가 2군에 갔다온 후 퀵모션도 어느정도 수정되었고 구위도 괜찮아서 나름 괜찮은 투구를 했었습니다. 올해 롯데의 사도스키도 2군에 갔다온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면 곤잘레스도 2군에서 괜찮은 피칭을 했기 때문에 퇴출되더라도 적어도 1군에서 한번은 더 등판한 후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면 퇴출되는 과정을 거치는게 정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감독은 좀 더 지켜보려 했는데 프런트에서 대체용병을 덜컥 계약한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여태까지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감독의 언급이 없는 점도 조금 이상하구요. 아니길 바라지만 자기들 맘대로 코치 다 박아놓고 감독에게 혈현단신으로 오라고 했던 훌륭한 우리 프런트라면 충분히 가능할것 같기도 합니다.
2. 6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영입한 이유
아시다시피 6월이 되면 메이저에 올라가지 못한 거물들이 대거 풀립니다. 따라서 좋은 선수를 구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6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특급 선수도 아니고 수술 경력이 여러차례 있는 선수를 서둘러 영입한것이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영입을 주도한 김용수 코치도 “부상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상의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이 한창인 5월에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야수와 불펜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곤잘레스를 1군에 올려 몇경기 더 지켜보다가 6월쯤에 좋은 선수들이 풀리면 그때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사도스키나 바우어가 2군에 갔다와서 더 좋아진걸 생각하면 더욱더 아쉽습니다.
3. 김용수 스카우트의 마지막 선물?
이미 보도가 나갔듯이 김용수 코치는 모교인 중앙대 감독으로 가는것으로 확정되었고 이번 대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마지막 임무로서 이번에 귀국하면 구단에 사표를 낸다고 합니다. LG의 레전드가 그럴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빨리 일을 마무리짓기 위해 서두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선수로서는 정말 뛰어났지만 LG에서 2군코치를 할때에는 특별히 키워낸 선수가 없고 선수보는 눈도 그리 좋다는 평을 받지 못했던 김용수 코치가 선발한 선수라서 어떨지 그 결과가 주목이 됩니다.
뭐 어찌됐건 이미 돌이킬 수 없을것 같고 모든것은 결과가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이런 의문들이 기우였다는 것 역시 결과가 말해주겠죠. 그나저나 곤잘레스 경력으로 보면 최소 80만에서 100만달러 정도는 줬을거 같은데 웨이버 공시해서 다른팀에서 데려가지 않으면 잔여연봉 다 지급하겠네요. 부자구단은 부자구단인가봅니다. 헛 돈 쓰는데는 1인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
첫댓글 다른 얘긴 뭐..제가 가타부타 못하겠지만.. 마지막 한 줄엔 공감합니다. ㅡ_ㅡ 정말 돈은 많은가봐요..ㅎ
다른팀에서 데려가지 않는다면 전액지급이라..... 그럼 애초부터 1년만 바짝 쉬면서 벌 생각으로 올려면 그냥 처음 숨겨진 옵션 실컷 올려서 일부러 삽질해서 짐싸면 되겠네요. 한달일하고 연봉준다는데 누가 열심히 하나요. 한국에 애정이 있지 않는이상...여튼 저도 무언가 섣부른 생각은 듭니다. 공끝은 괜찮아서 1-2번정도는 더 지켜보고싶긴 했는데.... 더 나으면야 다행이지만 더 낫다는 보장도 없고....
연봉을 다 주는건가여? 그냥 주지는 안치 않나여 잘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