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이 적중한다면 엄씨의 탱크굴러가는 코곯이 소리에 잠을 설치는 녀석들도 있을것이다..
수고 많았다..
다들 진정으로 수고 많았다..
뭐..이제 앞으론 이렇게 짧게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날 우울하게 만들었기에 컴터 앞에 앉아서 지난 4일을 회상하려 한다..
지금막 저녁을 가족들과 함께 했는데..
밥해주고 밥먹을때면 항상 듣던 엄씨의 걸쭉한 욕소리가 귓가에 멤돈다.
이번 농활을 가기 전엔 사실 엄청나게 귀찮았다..
졸준에서 앨범촬영을 핑계삼기는 했지만 그래도 파리모기떼에 더위들을 생각하면..아무리 농활개근이라 해도...몸이 힘든것을 인내하기엔 나의 나이가 너무 노쇄해 버렸기에..
게다가 선발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모두들 마을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 뿐이었으니..
하지만 무언가에 이끌림을 받았다. 나는 빡용과 함께 여주에 도착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아이들에게 가는 길에 락경이 머리통만한 수박2통과 간단한 군것질거리들을 사들고 마을 회관으로 들어섰다..
막 점심을 먹고 일을 떠나는 녀석들 속에서 엄씨만이 날 반기고 있었다..
나를 잘 모르는 04학번 후배녀석들은 "저 사람이 누군가?"신기해 하는 눈치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부침개를 함께 부치며 리쑹 최정민과 공감한바 있는 부빌곳이 있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몸소 느끼고 있던 때였다..)
이곳에서 이렇게 어색한 사람들과 어찌 4일을 지낸단 말이요??..
졸업앨범 촬영 장소를 찾기위해 엄씨와 마을을 한바퀴 돌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통해 농활대가 처한 상황들을 다시 또 들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기행문을 쓰려니깐 참 어색하고 재미없고 지루하다~T_T;)
나에게 첫날의 어색함이 둘째날 물놀이로 이어졌고 후배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나의 홈런성 타구를 관중이 낚아채는 바람에 억울한 2루타가 된 사건은 못내 아쉬었지만..
물속에 풍덩풍덩 어린아해들 처럼 조아라하는 우리 후배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이뻤다.
작년의 노예들이 새로운 노예를 받았다며 조아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는...
격세지감을 느끼기도했다..물놀이는 정말 재미났다...메기를 닮은 무언가도 잡아보고 황금빛 붕어도 잡고...물속에서 짬뽕도 하고...
그래서 뭐..이게 농활인지 엠티인지 헷갈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외가댁이 가까운지라 젖어버린 몸과 옷들은 의쎄,현신이,댕혁이를 데꾸서 땃땃한 물에 샤워도 하고 탈수기도 돌리고~~룰루랄라~
정말 우린 웰빙한 농활대원들이었다..ㅋㅋ..
하지만 그날 저녁 사단이 일어났다..컥!
쩝...너무 나태해진 나의 모습에 잠시 농활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었던 일이 있었으니..
그 놈의 술이 웬수다..기억도 까물까물한 술자리를 주도한 죄로 그 담날 머릿통은 깨어지는 줄 알았다..
아침 작업도 못따라 갈 정도였으니...엄청 반성을 많이하고 아이들의 모든 발이 되어 농활대의 택시운전기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밭과 논은 구경도 못했지만 아이들의 일용할 양식인 우리쌀을 사기위해 여주 한바퀴..
신체의 70%에 달하는 수분이 부족할것이 걱정이 되어 새내기들의 약수터 행을 자처해서 동반했으며..마을 잔치후 농활대원 뒷풀이때는 새벽이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베베들이 원하는 소주5병을 위해 음주중에도 2번이나 여주를 돌아다녔음...용서하소서!
다행히도 이 모든것들로 나의 낭패가 용서 되었는지 아무런 사고 없이 농활은 마무리 되어서 오늘 난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컴터 앞에 앉아있다..
돌이켜 보니 정말 일한게 한개도 없다..농촌의 배고픈 모기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 흔적들은 내가 진정 모범 농활대원 처럼 보이게 했으나...난 밭이던 논이던 구경도 못하고 미소주에 한길주에 더덕주에 진평막걸리 조껍데기 술..수박소주...뭐..이런것만 시음을 하고 돌아와 버렸다...
정말 미안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삽질에 똥뚜깐 청소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던 새내기처럼 보이지는 않는 04학번 녀석들이 오버랩된다..
진정 저런 녀석들이 뒷풀이때 신나게 놀았어야 했는데...
최후까지 달린 사람은 나와 용수 정민이 현신이 연듀와 마을대표 영길이 뿐이었으니..
참으로 아쉽다..
무언가 마지막을 멋지게 장쉭했어야 했는데...
그냥 이렇게 헤어진게 너무나 아쉽다..
조금후에 도착할 녀석들은 인경호에 퐁당풍덩 빠지면서 조아라들 하겠쥐~
부럽다...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정말로 부럽다..
과연 후배들에게 이번 농활의 의미는 어떻게 다가 올까?
02학번 농활새내기. 03학번 농활새내기와 재수생. 04학번 새내기들 모두에게 의미가 다를 것이다..어떤 녀석들은 "두 번다시 오지 말아야지~"란 생각이 강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녀석들은 "내년에도 꼭 올꺼야~!"라고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녀석들 하나하나에 농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돌아오고 있는 버스안에서 충분히 쉬고 학교 가거들랑 재미나게 나름의 정리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학교와 집 사이에서 고민하던 빡윤의 모습을 보면서 9박10일 또는 5박6일의 기간에서 함께 한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꾸리다. 모두들 돌아오는 길! 조심해야겠더라..
잘 무사히 돌아와서 이 글 볼때 쯤이면 오랜만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편히 쉬고 있길..
그동안의 HIT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싸이월드도 마음껏들 하길~
정말 수고 많았어..
98학번들이야..뭐...이런 얘기자체가 어색하고...
02학번 농활새내기 두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방학이야..3학년 방학은 매우 중요해..경험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니 새겨듣도록!~
03학번 농활재수생들은 정말 수고 많았어..작년과 올해의 느낀점을 비교정리해서 레폿으로 제출!
03학번 농활새내기들은 어제 밤에 최고의 광란을 보여주었다구~!글구 주댕이가 롤링에서 말했던 것 처럼 우린 좀더 친해져야 한다구~
04학번 새내기들 역시 수고 많았구~ 선배들의 시킴이 때로는 말도 안되고 짜증도 났겠지만 그래고 사고 없이 개김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건 너희들이 열심히 잘 따라 주었기 때문이지..너희들은 학교서 보거들랑 크게 인사해라~"병헌이형~안녕하세요~ ^^"하면서..
다들 너무너무 조아라한 4일간의 생활이었다구~!
중간중간 집으로 돌아와야겠다던 생각들이 지금은 다행으로 바뀌고 있다구~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만큼의 즐거움도 많았던 기간..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니 내 홈피와서 확인하도록!!
그리고 나와 좀 친해져야 겠다는 녀석들은 바로바로 일촌 신청하기를 클릭후 이사람을 나의 "이병헌"으로 등록합니다.에 클릭~!
첫댓글 빙신~ 민성이가 너 하눌타리 선배인것두 몰랐잖어...
그래서 넌 연듀 냄새 맞다가 코피 터지냐? 빙신!...
글구 옥식이는 나 좀 보자! 넌 디졌다!
하하하,,,형 죄송해요 ㅠ.ㅠ;;;;
이런 젠장 이런 구라의 글을 올리다니...난 올때 코를 골지도 않았으며 밥먹을때마다 걸죽한 욕을 해대지도 않았다....그리고 너의 잘못을 너무 축소은폐하는 것 같은데......이러면 곤란하지....
정말 너의 가식에 뻑큐드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