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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 타 게시판에 올렸던 글 보완 및 수정해서 올리는 글임
이 글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과 방문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글야…!
혹시 문제 있으면 알려줘 나 쫄보야
긴 글이 될 거 같아서 목차를 좀 정리해 봤다!
1. 내가 겪었던 우울증 증상
2. 병원 비용
3. 상담 내용 예시
4. 약 먹은 후기
5. 내가 노력했던 방법
6. 글쓴이가 병원 고르는 법
1. 글쓴이의 우울증 증상
길 가다 어디 하늘에서 화분 안 떨어지나 그럼 이 핑계로 좀만 쉬고 싶다/그냥 가다가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
-> 이 생각을 맨날 했음. 왜냐? 그럼 좀 쉴 수 있을 테니까. 이런 표현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위의 사건이 일어나면 합법적으로(?) 쉴 수 있을 거 같아서/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을 거 같았어.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낫지 않을까/나는 n살쯤에 죽어야지
-> 근데 나는 밤에 생각이 많았는데 모든 생각의 끝은 항상 죽어야지… 로 끝났어.
침대만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겠고 폰만함/잠만 잠
->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학교에 다닐 때면 바쁘게 사니까 그나마 나았는데 방학만 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하루에 12시간 넘게 잠만 자고 아무것도 안 했어.
근데 난 중학생 때부터 이래서 이게 정상인 줄 알았어.
자해
-> 이거에 대해 말하는 건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정확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을게. 그냥 내 증상 중 하나였음. 우울증이 정말 심했을 땐 물리적으로 하는 것 말고 스스로한테 폭언을 퍼붓는 것까지 포함해서 자기 파괴적으로 굴었음.
수면장애
-> 수면장애가 심할 때는 (내 기준) 잠드는 데에 4시간 이상이 걸렸고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였음. 그래서 점점 정신을 빼놓고 다니고 그래서 업무 중에 많이 혼나고.
나는 수면 장애 때문에 미치겠어서 정신과에 갔는데 우울증을 발견한 케이스야.
우울증 경증~중증 진단 받아서 상담+약물치료 n년간 병행하고 있고 현재도 진행 중임.
https://www.djjunggu.go.kr/mental/sub03_01_02.do
자가 진단 하고픈 애들을 위해 구글 검색해서 가장 위에 있는 거 뽀려왔다…
2. 병원 비용
💸
초진비+설문 검사지(병원에 따라 혈압 검사 같은 스트레스 검사 하기도 함)+상담+약 처방
=7~8만원 정도(10만원 이내)
나왔던 거 같다. 병원마다 초진비는 다 다르니까 미리 문의해 보고 가는 거 추천이야!
그래서 설문 검사에서 뭘 하냐고요… 그냥 mbti 검사하는 거랑 비슷함
내가 엥 이런 질문이 있네 했던 거 하나 말하자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나요?” 있어서 오잉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상담+약 처방받으면 난 2~3주에 한 번씩 가는데 상담 비용은 보통 기본 시간=5,000~7,000원 정도고 더 오래 상담하면 상담비 더 나와. 여기에 약값까지 해서 한 번 갈 때 비용은 2주 치 기준으로 2만 원 좀 넘게 나옴.
3. 상담 내용 예시
⚕️그래서 상담 때 무엇을 말하느냐?
Q. 왜 병원에 올 결심을 했는지
Q.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Q. 요즘 고민은 뭔지
등등을 첫 상담 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는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병원 가는 게 전혀 무섭지 않음.
나는 머릿속에 있는 걸 말로 잘 정리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날 슬프게 했던 것들에 대해 얘기할 때 횡설수설 얘기하는 경향이 있었음.
>그걸 의사 선생님이 명확하게 정리해 주심.
▶️내 감정을 더 잘 알 수 있게 됨.
나: 아 모르겠어요 그냥 우울하고 짜증 나서 죽고 싶어요. (그리고 횡설수설 얘기함)
쌤: 그러니까 ㅇㅇ 문제 때문에 속상했고 그 와중에 이러이러한 문제도 겹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그래서 우울감이 지속되고, 자살 생각을 한다는 거죠?
이런 식임.
고학력자에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들이 내 머릿속을 정리해 준다…? 이거 상당히 좋고 도움이 됨.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이 있다면… 병원을 옮겼는데 선생님이 나랑 좀 안 맞는 거 같아서 아 옮겨야겠다… 생각하고 약 때문에 몇 번 갔는데, 이거 마지막으로 하고 다른 병원 가야지 하고 갔던 날 마지막에 “우리 같이 잘 치료해서 잘 살아 봅시다.” 이런식으로 말씀해주셨단 말이야? 이게 마음에 참 진하게 남았어.
4. 약 먹은 후기
💊그래서 약 먹으면 좀 덜하나요?
ㅇㅇㅇ완전 도움 됨. 나 같은 경우에는 약 먹으니까 우울증 증상(감정 기복, 자해 등) 많이 줄었고 지금은 거의 없어짐.
약을 꾸준히 먹으니까 나를 항상 괴롭히던 우울 증상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이 사라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는데 표지판은 보일 정도로 개인 느낌
>개인차 있을 수 있음. 나도 맞는 약 찾기 위해 반년 가까이 약 계속 바꿈.
>나는 경증~중증 진단받고 꾸준히 상담과 약물치료 병행한 케이스고 좀 심하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음 주의
😽 상담+약물치료 꾸준히 받는 거 중요함
아무것도 안 하고 달라지는 걸 기대하지 말자. 달라질 의지가 있고,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거임. 내가 해봐서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아.
상담할 때… 나는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났는데, 나조차도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에게 악담을 퍼부을 때… 좋은 말을 해주셨음.
나: 원래 싸우면 그냥 포기하고 회피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내가 이러이러하게 느끼니까 나를 존중한다면 그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지 말라고 용기 내서 얘기했어요. 바뀌는 건 없었지만요… (n번째 상담 중에)
쌤: 자기의 기분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그걸 말로 꺼내는 용기는 정말 대단한 거예요. 그리고 또 칭찬해 주심.
나: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어요.
쌤: 잘했어요! 밖에 나가서 기분 환기도 좀 하고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등등
5. 내가 노력했던 내용
나는 일단 살고 싶어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병원에 갔고, 상담 약물 병행하면서 규칙 3가지를 정했어.
🙂 규칙적인 생활(정해둔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 집안일 하나 이상 하기
😗 낮에 10분 이상 산책하고 들어와서 샤워하기
일단 규칙적인 생활은 정말 중요하대(선생님이). 기억력이 나빠서 미안해. 이유는 기억 안 나는데 내가 이 규칙을 스스로 정했다고 말했을 때 수면장애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규칙 잘 정했다고 칭찬받음.
굳이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더라도 일어났고, 핸드폰을 만졌어도 일어났어.
그렇게 일어나서 집안일 한 가지를 했어.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방 정리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방이 너무 더러웠는데 2분 법칙 생각하면서 했어.
2분 법칙은 내가 동기부여받은 영상 링크 남겨둘게 광고 아님…
https://youtu.be/_wIXzvahZh0
그리고 이게 중요해. 나한테 칭찬해주기.
산만하니까 하루에 꼭 해야 하는 일들 사소한 거라도 리스트업 해두고+목표를 정하고 달성한 후에 칭찬해주니까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 기분이 나아지니까 더 깨끗한 집에서 기분 좋게 살게 됨.
마지막은 10분 이상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나갔다 와서 샤워했어. 우울은 수용성이라는 말 알지?
그날 할 일에 외출해서 해야 하는 일 있으면 퉁쳐도 됨. 햇빛 많이 보라고 조언 들어서 산책 넣었고 나가기 너무 싫었어도 일부러 나가서 산책하고 샤워하니까 기분이 좀 나아지긴 하더라.
그리고 이건 추가인데 취미생활을 만들었어.
예쁜 카페에 가는 거, 책을 읽는 거 등등 좋아하는 걸 하나 했어.
6. 내가 병원을 고르는 법
일단 나는 집 문제 때문에 이사도 여러 번 했고 안 맞는 병원도 있었고 우울증 치료를 몇 년째하고 있어서 병원은 꽤 많이 알아봄.
1. 집 근처 정신과 검색(가장 가까운 곳부터 보기)
우울증 있을 때 일어나기도 힘들고 병원 가는 것도 너무 귀찮고 미루고 싶어. 그래도 가야혀.
집에서 가까운 곳이 짱임. 멀면 진짜 가기 싫어져.
2. 병원 후기 사이트/어플(ex. ㅁㄷㄷ)에서 후기 읽어보기
난 병원 후기들 많이 읽어봤어. 그렇게 나랑 맞는 거 같은 병원을 찾음.
가. 상담 조금, 약만 줌
-내 얘기 별로 안 하고 싶은 사람이 갈 병원
-자신의 증상을 잘 알고 있는 고인물이면 ㄱ
나. 상담 많이, 약 줌
-초심자에게 추천. 나를 잘 알고 내 상황을 고려해서 맞는 약을 처방해 줌
등등의 경우가 있겠지…
근데 진료 시간도 내 스케줄에 맞아야 해서 난 어쩔 수 없이 후기가 그냥 그런 병원에 갔는데, 세상에 선생님 정말 친절하시고 전 병원의 진료 의뢰서도 열심히 보시고 상담 좋아+약물 조절 잘해줘
후기가 다가 아니야.
A 병원에는 3명의 의사가 있음.
가 선생님에 가려진 환자 열심히 봐주시는 나 선생님이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일단 부딪혀보는 거임!!!
병원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다른 병원 가면 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
3. 나는 병원은 못 갈 거 같아
무료 상담 어쩌고 링크 긁어옴🔽🔽
https://daddyroy.tistory.com/44
📚나 병원 간접경험 해보고 싶어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읽어봐도 됨!
작가님 증상이 우울증이라고 하기엔 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정신과 상담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상담 분위기 등을 잘 볼 수 있는 책야.
+이 글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고 너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너니까 꼭 내가 했던 대로 할 필요는 없어
+스크랩 맘대로 하삼 레이디는 허락받을 필요 없어
이상이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마음속에 비가 걷히고 무지개가 뜨길 바라🌈🫶🏻
자 질문이 있다면 자유롭게 하걸아
첫댓글 글 정말 고마워 감기로는 병원에 잘만 가면서 이런 데에는 늘 머뭇거리게 돼서.. 한 번 정독했는데 다음에 또 읽어 볼래
댓쓴이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헐 이글 안그래도 비청에서 보고 만물상에 올라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올려줬구나! 실시간으로 보고 댓글도 달았지... 글 올려줘서 고마워 다정한 방석아 늘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 보내길 바랄게🫶🏻🍀💚
방석이에게도 행복이 가득하길🍀💚
혹시 이거 후기 사이트/어플(ex. ㅁㄷㄷ
ㅁㄷㄷ 뭔지 알려주실수있나요??
모두닥<<이요!
@이우동 감사해요!
잘 봤습니다 질문하겟읍니다~~~~~~~~!
Q. 아직 안 가봤는데 병원이 안 맞으면 바로 다른 병원에 갈까요? 그럼 검사도 다시 하겠지?
Q. 광역시긴한데 병원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 후기들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래도 일단은 우리지역에서 다니는 게 좋겠지??
1. 3~4차례 방문 후 병원이 안 맞는다고 느끼면 다른 병원에 가도 되는데 소견서를 달라고 하면 이 사람은 우울증(병명) 경/중증 정도다 +증상 이런식으로 써주긴 함.
그렇지만 그 의사는 방석이를 몇 번만 봤으니까 자세하게 이렇다 써줄 의견이 없어서 소견서를 못써줄 수 있다는 점은 참고!
2. 갠적으로 병원은 가까운 곳이 최고라고 생각함. 초진시면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식인데 매주 가는 거 먼 곳 가기는 정말 귀찮고 힘들어서 무조건 가까운 곳 추천!!
@이우동 음 그렇긴 하다 아마 안 옮기긴 할텐데
모두닥 어플로 보는데 리뷰가 다 좋네.. ㅎㅁㅎ 또 다 괜찮아보인다.. 엄청 가까운 곳도 있고 20분인 곳도 그엏게 멀진 않아서 이거 또 고민되네,, 가까운 게 최고면 진짜진짜 가까운 곳이 있는데 너무 우리동네 한가운데라 쫌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