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얼마만에 가보는 집이냐.."
그러고보니..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했는데..
그녀는..아빠와 나이가 동갑인걸까?
아빠에 대해 갑자기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아빠가 어떤 배신을 한거지?
로드에게 말이다..
로드라면 후에 후계자를 갖지 못한다.
설마..미래를 약속했던 사이?
에이 설마..;;;;
나중에 때가 되면 아빠가 스스로 들려주시는 날이 오겠지.
".....가기 꺼려지는데...그래도....다음이 그녀의 종족....
에휴.. 어쩔수 없지!!"
도리도리 고갤 흔들면서 모든 고민을 떨치시려는듯
아빠는 그렇게 애쓰셨다.
"텔.레.포.트."
눈앞에 멋들진 풍경은 그야말로 짱이다!!
였다. 얼굴이 뜨거운 햇님이 자신의 얼굴의 뜨거움을 식히려는듯
빠르게 바다로 풍덩하고 빠져들어가는 듯한 모습..
그에 따라 바다가 주홍빛으로 물들었고 하늘이 반사되어
같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아름답게 반짝이며 출렁거렸다.
구름도 덩실덩실 물고기도 흔들흔들 물결도 쪼르르
지금 나는 해변가에 와있다. 멋들어진 풍경을 나름대로
호감있게 바라보았으며 좋은 느낌을 받았고
비릿한 바닷내음이 즐거워서 얼굴은 씰룩거렸다.
그런데;.. 왜 나랑 대조적이게 아빠는 점점더 어둑어둑해지는 걸까..
"아빠. 그렇게 힘드시면 다른 로드를 먼저 찾아도 전 상관 없는데요"
"후후..유희가 이 애비 걱정을 다해주는구나.. 기뻐라.
근데 다음은 블루종족의 수장을 만나야하는 거란다. 가족들의 수장들은 다
만났으니 이제 서열순으로 만나야지.. 그게 예의고 그게 규칙이란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간에 만나고 와야지.. 그래야지...맞아..그래야해.."
아빠는 머릿속에 그 사실을 각인시키려는듯 같은 말을 읊조렸다.
왠지 불쌍하다 못해 처절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빠...
동정표도 얻기힘들정도로 암울해져있으셨다.
"우리집 오기가 그렇게도 싫든?!"
약간 사납게 들리는 하이소프라노의 음성
아마 아빠가 말하는 그녀가 그녀인가보다.
음..어감이 좀 이상하군..;
"아..."
아빠는 순식간에 망연자실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할정도로
눈동자가 멍해지셨고 반응이 느려지셨다.
불.쌍.해.. 라는 단어가 절실히 떠오른다.
"데...데스트..숀에우...."
"격식 차리지마. 불쾌해. 네 딸이야?"
아빠의 말을 싸가지 없게 뚝 끊고 나를 흘끗 보며 말했다.
"아...응"
"이름이 뭐야?"
"유희 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인사 늦은건 잘 아는구나. 숀 딸 답지 않게 똑부러지는군.
루에야를 닮은건가?"
아빠를 욕보이면서 은근히 엄마도 약간 깍아내리는 말투.
유희는 순간 생각했다.
고.수..
라는 단어를.
"내 소개를 하지. 난 블루종족의 수장. 블루가문을 이끄는자
워텐 니시세유 다. 세유라고들 하지."
"다시 인사드릴께요. 레이체디 유희 입니다."
"그래 반갑다. 물의 수장에게 시끄러울 정도로 잘 들어서 알고 있는바야.
우리집으로 가지. 넌 얼른 정신이나 차려!"
아빠에겐 여전히 싸가지 없는 말투에 싸가지 없는 행동을 보이셨다.
아마 그게 아빠에 배신에 대한 죄값이라 생각한다.
무슨 배신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만..;;
사소해 보이진 않는다..
왠지.....그럴 수록 더 호기심이 증가하는건 어쩔수 없는 건감..
로드,세유의 집은 바다속에 있었다. 블루종족은 모두 바다의 살아
그녀의 집도 바다속에 있는듯 하였다.
물의 정령들이 우리를 감싸며 공기막을 형성해 주었고..
바다속 깊은 곳까지 가서야 그녀의 집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푸르름이 가득한 집.
솔직히 아늑함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기 힘들었지만
깨끗하고 아름답다는거 하난 잘 알 수 있었다.
푸르름이라는게 한가지 푸름만 상징하는게 아니라는걸
이 집에서 똑똑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문부터가 짙은 바다빛을 띠었고
집안의 물건은 색상의 연함과 짙음에 따라 아름다운 색
어두운 색 밝은 색 그다지 예쁘지 않은 색 여러가지 색의 푸르름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집은 그러하였다. 미묘한 아름다움..
아빠는 아까부터 계속 똥매려운 강아지 새끼 마냥 낑낑대셨는데 아마..
이 분위기가 참 싸하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저에게 부탁할 꺼. 남성체를 강요한다던가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실런지요?"
"아아~ 그래. 그게 있었지. 숀이 온다는 소식 때문에 미처
그건 생각하지 못했군.. 미안하다. 하지만 생각해둔 바는 있어
간단히 직접적으로 말하지. 난 돌려서 말하는게 질색이거든.
난 네가 여성체이길 바래."
여태껏 남성체를 강요당해온 나로선 약간 눈이 커졌다.
"왜지요?"
"아름다움이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물씬 피어오르는 법이니까."
....
화...화..황당하네..;;
문득 세유의 뒷편에 장미빛 사랑의 배경이 보인건 나의 눈에 착각이었을까..
흠흠...뜬금없는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일리 있는 말이었기에 그냥 편히 수긍하였다.
"의외로 쉽게 수긍하네?"
"로드의 말씀에서 틀린 말은 없으니까요."
"후후, 사실이다 이거지? 넌 정말 루에야를 닮았구나. 아마 숀을 닮았다면
너 아마 나한테 호되게 당했을 텐데 말이야.. 쿠쿡.."
아빠와 그녀는 확실히 무슨관계가 있는 듯 하긴 하였다.
"정령왕 얘기도 들었고, 네가 선택하는 것이기에 난 강요는 하지 않았으며
나는 아직 네 아빠의 볼일이 있다. 비켜 줄 수 있겠니?"
그녀의 말을 유심히 듣던 아빠는 소스라 치게 놀랐으나 그녀는 모두 무시했다.
아마..로드 세유는 내가 아닌 아빠와의 만남을 기다린듯 하였다.
지금 그말에 아빠의 표정에선 '절대로 그러지마 유희야. 아빨 버리지마!!' 라는 눈빛이 계속왔으나
.....난 외면해버렸다. 난 그녀에게 알아서 내 아빠를 맡기고 바다속 구경에 나섰다.
아버지 소녀의 불효를 용서해주세요~
라는 눈빛을 보내며.. 쿡.
아마 그녀와 아빠는 할말이 많을 것이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들리는 그 아름다운 주황빛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 유 희 ]-아빠의 천적은 그녀?
오늘은맑음♥
추천 0
조회 929
04.12.04 20:49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아하하, 과연 어떤 말일까요? 정말 기대되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