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타박할 게 아니라 우선 챙겨야 한다,
🙏🎋幸福한 삶🎋🎎🎋梁南石印🎋🙏
나는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다.
내 탓은 없이 어쩌다 눈에 거슬리는
아내의 탓만 하면서 지내온 것은 아닐까,
아내 역시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딸이었다.
나 또한 내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이듯,
그녀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임이 틀림 없는데
아내 위에 군림하듯 말하며 상처를 주었을까.
조금은 냉정하게 깨우쳐야 할 말들이 있다.
이봐 할 일 없이 집구석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당신이 빈둥거릴 때
나는 종일 직장에서 눈치를 보며
일만 죽어라 하는데 당신은 뭐야,
그런 말들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 영혼 없는 말 속에는
나 혼자 잘났다고 아내를 얕보고
함부로 뱉어낸 말은 아니었을까.
그녀가 처녀 시절 먼저 다가가
꼬드기느라고 쏟아낸
번지르르하게 포장한 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며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어디냐고 보챈 것은 나였는데,
이젠 네깟 게 어딜 가겠냐 하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집구석에서 뭘 하느라고 이 모양이야 저기 좀 보라고,
하지만 아내의 수고가 오롯이 담긴
집구석은 내게 가장 평온한 곳이다.
집구석 청소도 하지 않고 어디가,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불평보다는
내가 청소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 볼일 보고 와
하고서 아내의 수고를 먼저 생각해 품어줬다면
내 가정이 더 나은 환경 행복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
맨날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거야,
그렇게 말할 때, 그 안에 벤 불안함은 왜일까.
경쟁의 틀에 박혀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내 아내는 그 모든 걸 몸으로, 영혼으로
다 감내하며 가족을 지켜내고 있음을
나는 알아야 한다.
온종일 집 안팎을 끝없이 치워도 치워도
하루가 다르게 쌓이는 잡다한 일들과 시름하며
혹시라도 일가친척들의 대소사 하나라도 놓칠까
하루하루 일일이 챙겨야 하는 고충이 있다는 걸,
나는 미처 알지 못한 채 말없이 지나쳤으리라.
어디 갔다가 인재와, 빨리 밥 안 줄 거야,
밥을 다 준비한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내가 얼마나 야박하고 무식했는지 깨닫게 한다.
그녀가 쉼 없이 준비하는 그 밥 한 끼에 담긴
사랑과 노력을 나는 제대로 보고 있었던 걸까.
밥은 언제 줄 건데, 정신은 얻다 뒀길래 반찬은 이게 뭐야,
그 말 뒤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지,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일상에서 쌓여갔음을 알게 된다.
반찬이 맨날 똑같다고 타박하기 전에,
한 푼이라도 아껴가며 아이들 뒷바라지와
내일을 위한 저축을 위해 아껴가며
아내 자신을 위해서는 동전 한 닢도 벌벌 떨던
그 안에 담긴 아내의 애환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어제도 콩나물 오늘도 똑같은 반찬이잖아,
만약 매일 내가 원하는 음식만 차려졌다면,
우리 집 살림은 오래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아내의 지혜와 소중한 것들을
흘려보내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했다.
반찬이 이게 뭐야, 이걸 음식이라 내놓은 거야,
그렇게 내뱉은 말이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따뜻한 말로 고맙다고, 당신 공 잊지 않을 게라는
지난날처럼 말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세상의 끝자락까지 함께 살아가려면,
내가 나를 먼저 챙길 것이 아니다.
나보다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인내와 끈기로 버티고 있는
고마운 아내를 먼저 챙겨야 한다.
첫댓글 장마가 온다 함니다 간강 지키시길 빕니다 시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