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느껴요.
최근들어 큰 떡밥이 서울이랜드 창단과 함께 나온 수많은 홍보전략들, KBS 최소 16회 지상파 중계, 박주영 복귀 등등등의 일을 보다보면 너무 큰 성공을 자신하는 듯한 이야기를 많이 봅니다.
전에 옐카에서 플옵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정말 일절 공감은 안하는데 하나 귀 기울여서 들었던 사안이 박찬하 해설이 말씀 하신 부분인데요.
'승강제에 너무 많은 걸 거는 분위기', '승강제가 시행되면 다 좋아질꺼란 이야기.'
저 역시 위의 말에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축구팬입니다. 너무나 큰 기대를 했고, 2부리그(K리그 챌린지)의 탄생때도 정말 큰 기대를 했지요.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평관 1000명대로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더 큰 기대를 했던 승강전 역시도 와~할정도의 파급력은 이끌지 못했습니다. 모든 현상을 길게 봐야했는데 너무 큰 대가를 바란거라 실망감을 더 크게 느꼈지요.
이와 같은 건 많아요.
중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대표적으로 TV조선 K리그 중계가 있지요. 지금 TV조선 중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다들 하는 이야기가 '종편' 문제를 꺼내고, '장기간 K리그 중계 노출'를 꺼냅니다. 하지만 다들 알자나요. 처음에 TV조선이 중계를 맡는다고 했을 때의 분위기를요. 스포티비와 지역민방이 아닌 전국구 방송인 종편에서 한다니까 환호성을 질렀죠. 중계도 더더욱 늘어날거고, 홍보효과도 좋을테고요. 지금은? 그냥 위의 '종편'과 '장기간 노출'만 언급합니다. 당시의 기대감은 그냥 잊혀졌습니다.
얼마전 전북이 가시와와 비기고, 성남이 부리람에게 졌을때를 생각해보죠.
이때 게시판 분위기 알죠? 저는 여기서 왜 투자 문제가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시기의 문제에요. 겨우 2경기를 했는데 투자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그 다음날 수원과 서울이 이기면, '투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적어도 조별예선 중반이나 끝날때쯤 각국의 상황과 비교해야 옳은건데... 웃긴건 그 다음주에 전북은 엄청난 돈을 투자한 산둥을 4:1로 발랐고, 성남은 트레블 감바오사카를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역시 '투자의 변'은 없어졌지요.
서울이랜드.
기존 구단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서울 이랜드 팬들의 숫자는 모르겠으나 기존 팬층들 사이에서 호감으로 가고 있는 구단 중에 하나죠. 하지만 가끔 너무나 큰 기대감을 서울 이랜드에게 품고 있어서 좀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서울 이랜드는 신생클럽이지, '구원자'가 아닙니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성공을 외치는 모습에서(서e 내부, 혹은 지지자들이 외치는 건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기존 팬덤의 열망은 강할때가 많아요. 그 강한 열망이 서울 이랜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까 걱정이 되곤 합니다.
KBS 16회 중계.
너무도 대단하죠. 연맹이 어떠한 떡밥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대단한 성과입니다. 거기서 KBS 스포츠 뉴스는 아주 좋구요. 하지만, 여기서도 이미 성공을 예견하는 글을 너무도 많이봐요. 더 냉정하게 본다면, 아직 갈길이 멀어요. 지금은 KBS가 한수접어줘서 가능한거지, 반대로 K리그 중계권 현상이 이지경이다란 방증이기도 합니다.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우리 스스로는 환상에 도취되어 있지요. 벌써부터 케이블 중계떡밥부터 시작해.... 다들 게시판 읽으셨으니 무슨 이야기를 하실지 아실겁니다.
박주영 복귀.
fc서울에게 있어서 천금같은 소식일수 있고, 저처럼 불호인 사람에게는 별로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건, 그의 복귀가 TV든, 신문이든, 포탈, 커뮤니티 등 연일 화제가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불호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복귀가 K리그 전체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합니다. 어쨌거나 그는 근 몇년간 선수로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에 티켓파워도 생각해야하며, 그가 정말 잘 소화해낼지도(내구성) 지켜봐야하죠. 그렇지만, 축구팬의 기대감은 그렇지 않지요. 정확히는 박주영에게 모든 걸 거는 분위기 입니다. 평관 3만 이야기부터, 과거 박주영이 가져온 효과들 등등. 이적 초반에는 좀 더 진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제는 박주영의 '연착륙'이란 표현보다 '얼마나' 큰 성공을 이룰지에 대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축구팬은 이것저것 요구를 할 수 있고, 불만도 표출할 수 있기에 지금의 K리그 위기상황을 자초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K리그 인기를 위해 이것저것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축구팬은 소비자니까요.
하지만, 위처럼 하나의 현상에 다 좋아질거란 편한 생각들은 조금 버려야할 때입니다. 쉽게 던진 한마디가 여론의 중심으로 변해, 축구판에 비수가 되어 날아와 꽂히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조금 냉정하게, 담담하게 바라볼 때입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하나에 일희일비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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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상황은 이미지 심어주는게 아나라 결과물을 바라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성공을 위한 단계적 성장을 가질때인데....
굳이 예를 들면 태국리그가 있겠지요. 기본적인 K리그 팬 인식은 태국리그에 대해 뭘 팔아먹기 위한 도구로 봅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데 EPL보지 K리그 보진 않을거란 말이죠. 우리의 수익을 위해 K리그가 투자를 해야하지만, 다들 수익에 눈에 멀어 '투자'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 되버릴 때를 봤어요. 전 작금의 사건들이 [Soul]님의 말처럼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서 그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감합니다. 천천히.. 다시 예전 부흥기로가기위해서, 천천히 하나하나 갔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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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천천히, 그리고 과도한 성공을 자신하는 것보다 조금 더 주위를 살폈으면 좋겠어요.
이랜드건은 저와 같네요
서울 이랜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으나, 현실은 언론조명을 받지 못하는 2부리그죠. 몇몇 축구팬들은 이랜드에 대해서 이미 승격은 했고, 1부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관중이 올지, K리그를 부흥시킬지에 대해 설파하고 있어요. 가끔 보면 너무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지금은 승격은 무조건 할 분위기고.... 이거에 더해 팬들의 바람은 더욱 더 높구요. 다른 부분이 조명이 못되는게 안타까워요.
아.. 문장 참 유려하네요. 그리고 차분한 논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라보는 면이 저와 비슷한게 많으시네요
좀더 넓고 멀리 바라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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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시즌 동안 지나치게 비하했다기보다 몇몇 사안을 제대로 못봤다고 생각했는데... 저랑은 다르시네요. ㅎㅎ
뭐 어쨌거나 잘되길 바라야죵.
순간의 열정보단 꾸준함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마법처럼 한순간에 이루어지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잘 정리해 놓으시니
올해 우리 리그에 호재가 정말로 많네요!
엄청난 시즌이 기대됩니다ㅋㅋ
좋은글이네요
설레발이 심하면 필망하나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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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뭐 하나 실패하면 반면교사로 삼지 않고, 이래서 아니다, 이건 완전 실패작이다... 극단적으로 변해버렸죠. 축구를 즐기는 원초적 재미를 넘어 축구가 결과물을 위함 수단화로 변한거 같아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