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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야 말꼬야!!... (선유도) 언제 : 2008.4.12.(토) 누구랑 : 건평회 50여명 군산에서 50Km 떨어진 선유도는 금강하류를 따라 서천 장항 쪽으로 빠져나가 무인도인 비응도,야미도를 지나서 서해바다로 달린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섬이 신시도---여기서부터 섬이 무리를 이루는 고군산군도의 시작이다. 선유도는 고려시대에는 여·송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수군진영을 두어 군산진이라 하였고 최무선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해전의 기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함선의 정박기지로 해상 요지였다. 원래 이름은 "군산도"였으나 조선 초기에 창설된 수군진영이 세종때 옥구현 북쪽 진포로 이동하면서 "군산"이란 명칭까지 옮겨감으로써 16개의 유인도, 47개의 무인도를 합쳐서 "고군산군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상 웹에서) 학연이나 지연없이 한 직장에서 2~30년 일하다가 막상 퇴직하고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그동안 친하게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하고 서먹서먹해지기 싶상인데 전에 다니던 직장의 모임(건평회) 총무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유도에 가자고- 그날은 내가 쉬는 날이라 어디 산악회나 따라 붙을까 했었지만 1년에 고작 두 번 만나는 모임에 빠지게 되면 혹시 내 얼굴을 못알아 볼까봐 산악회는 뒤로 미루고 선유도에 달라 붙는다....ㅋㅋㅋ 가봐야지...가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가지 못했던 선유도는 대못이 되어 내마음 깊숙히 박혀 있었으니 대못은 기자실에만 박히는게 아니었다. 오늘 그 대못을 빼낼려니 50년전 얘기를 않할 수 없다. 골목안 두 대문 양철집 옆에 뒤안이 제법 넓은 디귿자 초가집이 있었는데 그 초가집에 선유돈가 개야돈가에서 0운이 형제가 세를 들어 이사 왔다. 형은 나보다 서너살 위로 보였고 0운이는 같은 또래였는데 내가 놀란 것은 그들의 손과 발 얼굴이 얼마나 쌔카맣던지 그당시 군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미군 깜둥이하고 형님 동생 할 정도였다. 어린 맘에 나는 속으로 아!...섬에 살면 저렇게 깜둥이가 되는구나 싶어 "섬에 안살아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 했었는데?... 솥단지에 이불 보따리를 싣고 황포 돗대에 맨손으로 노를 저어 선유도 뱃길 백리를 나온 0운이네는 째보선창 시장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해서 살림이 탁신하게 잘 살게 되었다는 엄니의 말씀이 있었는데... 나는 오늘 쾌속선을 타고 선유도에 바람쐬러 간다.... 자전거 타고 다녀온 길 니네들 시집 갈꼬야?...안 갈꼬야?.... 쾌속선은 빨라 좋기는 하지만 선실에 갇혀 물때 낀 유리창으로 흐릿한 바다 풍경을 바라 보자니 맥이 빠지고 이름도 멋진 션사인호는 50분만에 선유도에 우리를 내려논다. 일행들은 우르르 예약해논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50년 동안 벼르고 별러서 온 선유도에 매일(?) 마시는 똑같은 쐐주에 50명 예약 손님을 치룰려니 횟감은 미리 썰어두어 필경 끄덕끄덕하게 말러 비틀어 졌을테니 나는 그딴거 먹잡시고 아까운 시간 버릴수가 없어 서둘러 자전거를 1만원에 빌려 단체행동에서 금기사항인 돌출행동을 할 수밖에 없더라. 빵과버터 : 식사할 때 내가 안보여도 찾지 마슈...나는 밥대신 자전거 타고 섬을 몽땅 한바퀴 돌아보고 출항시간에 맞춰 올팅게..... 총무님 : 그래도 식사는 하셔야죠?... 빵과버터 : 어허!...신경 끄시랑게... 제철은 아니지만 그래도 토요일이라 시끌벅쩍한 선착장 횟집 앞에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불법 선유도 택시들이 호객에 열을 올리고 젊은 남녀 학생들의 발랄한 웃음소리와 관광 오신 시골 노인네들의 어설픈 걸음걸이 사이를 나는 물찬 제비처럼 자전거를 몰아 해변도로로 나선다. 더 멀리!...더 오래!...더 많이!...선유도를 봐야 할꺼시여....ㅋㅋㅋ 망주봉은 해발 1백52m에 불과한 꼬마산이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일찍이 선유8경의 하나로 꼽혀 조금씩 다른 설화가 있는데 하나는 젊은 남녀 부부가 천년왕국을 다스릴 임금님을 기다리다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과 다른 하나는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 을 향해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다. 설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망부석의 공통된 내용을 가진 설화를 갖고 있다. 저 바위절벽을 어떻게 올라가지?...싶어 오르기를 포기했는데 집에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길이 있었다니 아쉽다. 비가올때 망주폭포에 흐르는 물줄기를 생각하니 신선들이 노는 곳이라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해변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전월리에서 본 큰 망주봉 전월리에서 본 작은 망주봉 망주봉 아래 밭두둑에는 큰개불알풀이 지천이다.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꽃을 누가 재수없이 큰개불알풀이라고 이름지었노?....앞으로는 봄까치꽃이라 불러주자!... 전월리에 남악리로 내려가는 길에서 본 망주봉 (고물 자전거라 기어 변속이 잘 안되 체인이 벗겨져 손에 새까만 기름을 묻히고 손에 상처가 났다...썩을!....) 남악리 뱃터에서는 더 갈길이 없어 배낭속에 꼬물쳐 온 동동주를 꼬마 김밥을 안주삼아 한모금 하는데 고깃배가 들어온다. 무슨 고기를 잡아 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도 붙일겸 더운데 시원한 동동주 한모금 하라고 남편한테 술병을 건네주며 선창을 보니 손바닥 만한 우럭하고 놀래미가 그득하다. 팔기는 팔 물건이지만 회를 쳐서 팔거 같지는 않아 팔거냐고 물으니 단골 횟집에서 아도를 때릴려고 배가 온단다...아도...아도...아도로?....ㅋㅋㅋ 나도 맹추지만 그 남자 어부는 더 맹추다. 달짝지근하고 씨원한 동동주 한모금 했으면 기분으로 한 마리 턱 건져서 도끼같은 칼이라도 놀래미 껍질 벗겨 듬성듬성 썰어주면 내가 그냥 돌아서겠는가?...돈 만원 시원하게 내주고 아도꾼 올때까지 서너잔 더 걸칠수 있었을텐데?....젊은 어부는 마누라 눈치를 너무 의식한거 아닐까?...인생은 기분이라던데....ㅋㅋㅋ 서운한 생각을 하며 뒤로 빠꾸해서 돌아 나오다가 수상한 언덕이 눈에 띄어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니 남악리 몽돌 해수욕장이 나온다. 몽돌 해수욕장에서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전월리에서 솔섬까지 걸어 갈수 있지만 갈길이 바뻐서 멀리 눈으로만 본다. 명사십리와 망주봉
빵과버터 : 아저씨?....그게 뭐죠? 아저씨 : 실치여! 실치.... 실치는 주로 3월 중순경부터 잡히기 시작하여 5월 중순까지로 약 두 달간 먹을 수 있는 계절식품이지만 3월 중순에 처음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는 어렵고 4월 초순부터 잡히는 실치가 회로 먹기에 적당하며 5월 중순 이후에는 뼈가 굵어지고 억세어져서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어 먹거나 쪄 먹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실치는 가늘고 성질이 급해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어장이 가까운 장고항에서만 맛볼 수 있으며 금방 잡은 싱싱한 실치와 신선한 야채를 듬뿍 넣어 만든 실치회는 봄향기 물씬 풍기는 상큼함 그대로다. (이상 웹에서) 대장도에서 장자대교 장자도 선착장에서 장자봉을 올려다 보니 산님이 두어명 눈에 띈다. 그래!...할매바위까지만이라도 올라가자 싶어 여기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올라간다. 산자고 할매바위와 당집 할매바위다. 옛날 장자도에 선비 한사람이 부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살았는데 어느 해 서울로 과거를 보러 선비가 떠나자 그 부인이 매일 산에 올라가 금의환향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 하루는 남편이 장원급제하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등에 업은 채 산마루로 달려 올라가 남편이 타고 오는 배가 빨리 와주기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남편이 나타났지만 그 남편은 과거에 급제도 하지 못하고 그 사이 새 부인까지 맞아 아들까지 낳아서 데리고 왔던 것이다. 그것을 보고 크게 상심하여 돌아서는 순간 등에 업고 있던 아기가 힘을 쓰는 바람에 선채로 돌로 변했다고 한다. 지금도 장자할미 바위에는 새끼줄이나 흰 천이 둘러져있다.
불사초다 영취산 진달래 보다 맑고 부드러운 색깔이다 장자봉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귀, 가져 갈수만 있다면 몇줄 샀을텐데?.. 장자도에서 장자도에서 장자도 선착장 식당뒤로 산책길이 빤히 보이는데 계단아래 자전거가 여러대 있는거 보니 여기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올라가는 모양인데 나는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 경사 심한 산책길을 달린다. 빵과버터 : 학생?...미안하지만 한방 눌러 줄래요? 여학생 : 근디 쪼깨 어두운디요? 빵과버터 : 괜찮여!...나도 쪼깨 어두운 사람잉게...ㅋㅋㅋ 신선들이 노는 들꽃밭은 산자고와 현호색으로 범벅이다. 바닷쪽에 붉은 동백도 언뜻언뜻 보이지만 동백을 가까이 보잡시고 이렇게 아까운 꽃밭을 밟고 내려갈 수는 없지!... 장자도에서 장자도에서 장자도에서 바라본 선유봉 장자도에서 바라본 장자대교 장자도에서 바라본 독립문 바위
젊은 연인들 어느 방향에서도 볼수 있는 망주봉
선유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선유대교 머리가 허옇게 센 노인이 허연 그물을 지고 산으로 간다 그 노인은 물빠진 둠벙에 있는 잔고기를 잡을려고 무거운 그물을 지고 길없는 산길을 에돌아 갯가에 나온 것이다. 왠일인지 무녀도는 선유도나 장자도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지 않고 고즈넉한것이 그 노인을 닮았다. 무녀초교 무녀도에서 무녀도 염전 어린 사람은 어린이, 그럼 어린 당나귀는?.... 당나귀와 노새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그러나 서로 매우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노새는 당나귀에 비해 몸집이 훨씬 크다. 그런 만큼 힘이 무척 세고 성격도 제멋대로이다. 또한 피부가 워낙 튼튼해서 웬만한 비바람이나 따가운 햇볕에도 끄떡없다. 더운 지역이나 고지대의 짐 나르는 작업에 어김없이 노새가 등장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한편 당나귀의 장점은 튼튼하다는 것. 몸은 비록 노새보다 작지만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고도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다. 거친 먹이를 먹어도 여간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 다만 노새에 비해 민첩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녀도에서 마지막으로 무녀봉에 오를려고 죽으라고 패달을 밟아 댔는데... 정수장이 나오고 자전거 도로는 끝이다. 울타리 옆으로 산길은 있지만 군산으로 나가는 막배가 15:30분이라니 아쉽지만 빠꾸!.... 무녀도에는 저수지도 있었다 손에는 고사리를 한줌씩 쥐고 허리에 대바구니를 걸친 젊은 아낙들이 봄나물을 캔다.
스님과 2인용 자전거...보기 좋아요 스님! 선유대교
우리는 이제 바다와 육지의 한계가 애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급히 패달을 밟고 다녀 한풀이는 얼추 했지만 쫀득쫀득한 회 한점 먹어보지 못하고 뱃속을 탈탈 굶겼으니 나는 기어코 다시 오고야 말꼬야!...아내를 데리고!...ㅋㅋㅋ(산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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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원하고 상쾌한 바다 조망이 멋집니다.즐감입니다.
머루님!..처음 인사드립니다...아직은 삶과 자연, 특히 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많이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유도... 이름만을 가지고도 몽환적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섬과 자전거, 그리고 쪼깨 어두운 사람... 뭔지 모르게 잘 어울리네요. ^^ 다음번엔 두 스님이 타셨던 2인용 자전거를 누님과 함께 타시는 동화같은 그림을 그려봅니다. 아참... 누님 자전거 운전면허증 있능가 모리겠따. ㅋ
내말이 그말인디?... 흐~미!...인자 내 무릎팍 킬나따!!.... ㅋㅋㅋ
선유도라...... 땡기는 풍경인데요?? 이런 풍경을 사진으로 구경하면 해질녁이나 새벽에 보는 풍경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기회가 닿으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집사랑이랑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주제로 줄창 여행을 이어가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시간이 있어야죠, 시간이!ㅠㅠ) 역광의 어두움 속에서 밝은 웃음이 ... 그립네요.^^ 건데 섬산행이 아니라 산 구경 아닌가요??
글쎄?...산거북이님의 정서에 딱 맞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네요!..하기사 스스로 즐길수 있으니 어디면 어떻겠습니까만!......ㅋㅋㅋ 근데 그 사진은 약간 의도적이긴 했지만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하길래 내 얼굴이 어떻는가 싶었는데 역시나!!....ㅋㅋㅋ
선유도 ! 신선이 살았다던 그곳에 가고싶어 사진으로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