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로, 울진의 맛을 누리다
경북 울진의 바다를 따라가는 여행길은 푸른빛으로 눈이 아리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더해져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바닷길을 따라 울진의 맛집들을 만나보자. 금강송 아래서 자란 귀한 송이를 만날 수 있는 2013 금강송 송이축제에도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울진의 쪽빛 바닷길
울진군 후포 앞바다는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다른 해역보다 많은 어류가 서식하고, 특히 왕돌초라 불리는 암초 주위에 대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변항에서 출발한 배도, 영덕에서 출발한 배도 대게를 잡기 위해 후포 앞바다로 모인다고 한다.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대게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바로 후포항이다. 후포항 왕돌초광장에는 대게를 비롯해 다양한 횟감을 내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그중 왕돌회수산(054-788-4959)은 대게 도매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게를 낙찰 받아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실한 홍게를 보여주시는 왕돌회수산 사장님 [왼쪽/오른쪽]주방에서 찐 대게는 먹기 좋게 손질해준다. / 달콤하고 싱싱한 게다리살
대게와 붉은 대게는 바다 향 가득한 부드러운 살 그대로를 먹는 것이 제일이다. 가을은 붉은 대게라 불리는 홍게가 제철이다. 20여 분간 쪄낸 붉은 대게는 커다란 쟁반에 가져와 상 위에서 바로 손질해주는데 착착 가위질 소리만 들어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다리와 몸통의 살을 발라 먹은 후 내장볶음밥까지 먹어야 게 한 마리를 온전히 먹었다 할 수 있다. 모든 영양을 다리에 보내느라 대게의 내장은 먹을 것이 별로 없다지만 밥과 함께 비비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왼쪽/오른쪽]게딱지에 담아내는 내장볶음밥 / 시원한 맛이 일품인 왕돌회수산의 곰칫국
붉은 대게가 많이 잡히는 철이면 동해안의 명물인 곰치도 올라오기 시작한다. 울진 사람들은 곰치를 물곰이라고도 한다. 탕으로 끓이면 부드러운 살과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맑은 탕으로 끓여내는 것이 특징인데, 곰칫살이 넉넉하게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왼쪽/오른쪽]물회로 유명한 죽변항 정훈이네횟집 / 정훈이네횟집 물회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물회다. 넉넉함의 미덕을 지닌 물회를 먹기 위해 죽변항으로 간다. 정훈이네횟집(054-782-7919)은 물회로 명성이 자자한 식당이다.
살짝 얼린 붉은 육수 가운데 잘게 썬 회가 섬처럼 떴다. 밥을 말기 전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 회 한 점을 집어 먹고 숟가락으로 육수 맛부터 본다. 매콤한 듯 새콤한 데다 달콤함까지 더해져 자꾸 숟가락이 간다. 육수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야채로 양을 늘린 물회가 아니다. 도다리에 가자미와 광어, 유명한 죽변 오징어까지 그날 들어온 횟감 중 좋은 것으로 골라 써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밥 대신 국수를 말아먹는 물회국수 / 물회만큼이나 찾는 손님이 많은 도루묵조림
밥 대신 국수를 말아먹으면 물회국수가 된다. 소면의 부드러운 식감과 생선의 쫄깃함이 더해져 입안이 행복하다.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가자미식해, 미역무침, 도루묵조림이 나오는데 그중 도루묵조림이 별미다. 몸통이 제법 두툼한데 신기하게도 뼈가 씹히지 않고 비린내도 전혀 없다. 도루묵조림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왼쪽/가운데/오른쪽]칼국수식당 전경 / 칼국수식당의 칼국수 / 칼국수식당의 가자미회국수
이제 울진시장으로 가보자. 그곳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착한 음식과 착한 가격으로 이름난 식당이 있다.
울진군청에서 울진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자리한 칼국수식당(054-782-2323)은 칼국수와 회국수를 주로 내는 식당이다. 계란을 푼 육수에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은 칼국수가 옛날 집에서 끓여 먹던 맛을 떠올리게 한다. 일반적인 칼국수보다 면발이 가늘고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울진시장에 장 보러 나온 할머니들이 즐겨 먹을 것 같은 식감이다.
가자미회에 김가루와 깨소금, 마늘을 고명으로 얹은 회국수는 각자 입맛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 먹는다. 밥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을 넣으면 알맞다고 주인장이 알려준다. 보기에는 싱거울 것 같지만 먹어보면 딱 알맞은 양이다. 짜지도 맵지도 않아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곁들여 나오는 멸치육수를 한 모금씩 마시며 먹다 보면 어느새 국수 그릇이 바닥을 보인다.
식당 벽에는 2008년에 어쩔 수 없이 음식 가격을 500원씩 올리게 된 사정과 모든 재료를 울진에서 난 것과 국내산으로만 쓴다고 써 붙여놓았다.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니 근래 보기 힘든 착한 식당이다.
울진 금강송 아래서 자란 송이(울진군청 제공) [왼쪽/오른쪽]송이 채취 체험(울진군청 제공) /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울진군청 제공)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기, 1년에 딱 한 번 귀한 몸을 보여주는 것이 송이버섯이다. 그중에서도 울진의 송이는 금강송 아래서 자라 특별히 ‘금강송 송이’라 불린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리는 2013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는 오감만족 힐링 축제다. 금강송 군락지를 걸으며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직접 송이도 채취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탐방, 송이 경매가 알아맞히기, 송이비빔밥 무료 시식회 등 송이버섯을 테마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금강송 아래서 자라는 울진의 송이를 직접 채취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펼쳐진다.
축제 기간 중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에 걸쳐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송이 채취 체험을 하기에 앞서 송이를 찾아내는 방법, 올바른 채취 방법을 알려준다. 회당 6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1인당 단 한 개씩만 채취할 수 있다. 체험비는 1인당 1만 원이고 참가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문의 : 울진군청 산림녹지과 054-789-6828, 울진군산림조합 054-782-2249.
여행정보
2013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울진엑스포공원)
주소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친환경엑스포로 25
문의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0~3, www.uljin.g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동해IC → 삼척 방면 우회전 → 동해대로 → 울진남부교차로 남울진 방면 우회전 → 울진엑스포공원
* 대중교통
서울→울진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8회(07:10-20:05) 운행, 4시간 5분 소요
* 울진종합버스터미널에서 울진-동정 버스를 타고 수산 정류장에서 하차
2.주변 음식점
유일대게회센터 : 대게찜 /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20-24 / 054-782-6639 / korean.visitkorea.or.kr
동해수산 : 대게, 생선회 / 울진군 후포면 울진대게로 169 / 054-788-8111 / korean.visitkorea.or.kr
연수회식당 : 물곰탕, 물곰회 / 울진군 후포면 후포로 98-1 / 054-788-6633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구산비치모텔 : 울진군 기성면 기성로 107-7 / 054-788-3588 / korean.visitkorea.or.kr
한화호텔앤드리조트 :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1438 / 054-787-7001 / korean.visitkorea.or.kr
백암스프링스호텔 : 울진군 온정면 온천로 90 / 054-787-3007 / korean.visitkorea.or.kr
첫댓글 송이축제 다녀왔습니다.
망양정 해수욕장 근처 해물 칼국수가 맜있습니다.
송이 축제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온정에 갔다가 울진에 가곤 하는데 물회국수가 먹을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수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해물 칼국수 맛있는 집이 있으면 가보고 싶군요. 아침부터 먹을 것 생각으로 하루가 즐거워질 것같습니다. ㅎㅎ
덕구 온천 가는 길목 통나무촌 막국수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