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배낭여행 - 3일째(3-3) -
Esplanade 공연장 에서는 내가 머물고 있는 동안 Conrad Classics, DaimlerChrysler
Great Classics 등 관심 있는 연주회나 공연도 있었지만 무엇이 급했는지 아무공연도
못 보았다. 예전에 뉴욕 맨하탄에 갔을 때는 부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공연을
보았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지 않은가!!!
이 구석 저 구석 에스플러네이드를 둘러보고 엔더슨브리지를 건너 멀라이언공원으로
가는 길에 석조건물인 플러톤호텔의 모습이 웅장하게 눈에 들어온다.
나도 어린아이가 되었는지 아니면 더위에 지쳤는지 다리 끝에 있는 노점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멀라이언공원과 귀족스러운 플러톤호텔의 내부를 잠시 둘러보니
현대식 보다는 고전을 살린 중후한 멋이 더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카베나브리지를 건너 레플즈경의 상륙지와 빅토리아극장, 시청과 대법원, 국회의사당을
외관만 구경하고 아시아문명박물관은 시간이 지나 관람을 못하였다. 꼭 시간을 내어
관람하겠다고 생각하며 카베나브리지를 다시건너 보트키의 식당가를 거쳐 엘긴, 콜맨,
리드브리지를 차례로 오가며 점보가 있는 리버사이드포인트에 도착하였다.
(앤더슨브리지 넘어로 싱가포르의 금융중심지와 플러톤호텔)
(엄마와 아들 멀라이언이 왜 등지고 서있을까?)
(앤더슨다리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 손에든것이 내껏)
(시청과 대법원 건물)
(래플즈경 상륙지와 빅토리아 극장)
(야경으로 보는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래플즈호텔의 야경)
아무리 맛있어도 똑같은 음식은 안 먹겠다고 생각한터라 칠리크렙 생각은 났지만
마지막 날 이스트코스트에서 먹기로 하고, 발길을 옮기니 G-MAX가 보이는데 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몇 번 망설이다가 심장시술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참고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리버사이드포인트와 점보식당)
(사테클럽)
(G_MAX위로 보름달이 밝다)
이곳저곳 뒤져도 마땅히 입맛을 당기는 것이 없다. 한참을 헤매다가 Quay Side라는
식당 앞을 지나는데 젊은 아가씨가 먹고 가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수 없이 많다. 무엇을 먹을까?.............
결국 “치킨 엔 오랜지, 라이스”로 오더를 내고 기다리는데 한국에서 온 젊은 분
두 분이 자리를 잡고 앉으신다. 반갑게 인사하고 여행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고 나서,
리버보트에 몸을 실었다. 강바람이 시원하다. 마음도 시원하다. 밤에 보트를 타고
야경을 구경하는 것은 새로운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나라를 가도
유람선 관광은 야간에 하기를 권하고 요금도 조금 비싼 것 같다.
(리버보틀 타고.................)
(리버보트에서 바라보는 에스플러네이드)
오늘 계획한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MRT클락키역에서 몸을 싣고 호텔로 향하는데
아랍인 같은 노동자들이 많이 탔다. 아마도 부두노동자들 이거나 아니면 주위에 건설
공사가 많던데 건설노동자들 인가 보다. 그런데 예의가 없다. 시끄럽기도 하고
내리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귀신같이 잘도 끼어든다.
왜들 이럴까? 싱’국민이라면 보다 선진국다운 생활과 행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아마도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선진문화를 미쳐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것은 무단횡단, 신호무시 등 거리의 교통질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 폴란드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침 일찍 아내와 호텔주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어떤 노인이 개를 두 마리 끌고 가다가 개가 풀밭에 일을 치르자 그 노인은 정성스럽게
처리하여 비닐봉지에 담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교통질서도 일단 사람이 길을 건너려고 자세만 취하고 있으면 그곳이 횡단보도든 아니든
차량이 자연스럽게 앞에 와서 선 후 사람이 먼저 길을 건너게 한다. 이것은 폴란드
뿐 만 아니라 여타 동구권 유럽의 나라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래! 이런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여유로운 삶이 아닐까?
오늘 허리에 찬 만보기는 36,480을 가르킨다.
첫댓글 여행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싱가포르를 여행중인 듯 착각도 살짝~!
올 여름에 다녀왔는데..황소야님의 후기를 보니..다시 그 길을 걷는듯하군요..저도 담에 갈땐..만보기를 차고 갈까봐요..왠지 그 숫자에..뿌듯함이 묻어있는듯 느껴집니다..
제말이요~ㅋㅋ 하도~다리가아파서 얼마나 걸었을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왜 만보기생각을 못했을까요? 담여행땐 꼭 만보기 가져가야지....황소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를 많게 보는편인데도 정~말 젊어보이시네요. 깜짝놀랐더랬습니다. 비결이뭘까요...?
이젠 제가 보기에도 나이가 들었네요. 여행중에는요 만보기도 필요하지만 조그만 망원경도 요긴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올린 여행준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