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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성적 분석 통해 정시보다 상향 지원하는 전략 세워야”
올해 입시에서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모두 28곳이다. 이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경기대,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전형), 연세대(서울), 한양대(에리카), 홍익대(서울) 등 9곳이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의 경우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에, 과학인재 전형은 수능 이전에 시행한다.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은 건국대(서울)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전형)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논술전형의 지원자 수는 논술고사 시행 일자가 수능 이전이냐 이후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수능 전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수능 이전에 시행하는 논술고사에는 지원자 수가 적어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재형 정보학원 입시전략연구센터장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논술고사의 경우 수능에 중점을 둔 반수·재수생의 유입으로 지원자가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수능 이전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지원한 대학이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이면 정시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응시하지 않을 수 있지만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는 주로 재학생들이 상향 지원을 해 결시율이 낮은 편”이라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지원인 만큼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소장과 안재형 센터장에게서 수능 이전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과 지원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10월 3일(토) 연세대, 10월 6일(화) 서울시립대, 10월 9일(금) 건국대 인문과 성균관대(과학인재 전형), 10월 10일(토) 건국대 자연과 동국대 및 홍익대 자연, 10월 11일(일) 가톨릭대와 홍익대 인문, 10월 17일(토) 한양대(에리카) 인문, 18일(일) 경기대와 한양대(에리카)다.
수능 시험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마무리 공부를 하면서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6회 지원이 가능한데 수능시험 이전에 논술고사 시행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한 개 대학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수능 시험 이전에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해 합격할 경우,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더라도 정시에 원하는 대학을 지원 할 수 없다. 그러나 수능시험 이후에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수능 시험을 본 이후에 논술고사 참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올 가능성이 있으면 논술고사에 참가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수능 시험 이전에 논술고사를 치게 되면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에 지원 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3월 이후 시행된 여러 번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정시에 어느 수준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판단한 다음 조금 더 높여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논술위주 전형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은 실질 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에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다. 연세대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20% 반영하는데 1등급과 6등급 차이가 1점이다. 결국 논술위주 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은 좀 떨어지더라도 논술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논술 위주 전형은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 정도까지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된다. 그리고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데 연세대는 아주 높은 수준이다. 인문계는 4개 과목 등급 합이 6, 자연계는 7이 돼야 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서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다고 보면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라도 수능 공부에 정진해야 한다는 소리다.
◇논술고사 대비법
수능 이전 논술고사 시행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 틈틈이 논술 대비에 나서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할애해 준비하고 여름방학 동안 조금 더 집중하면 될 것이다.
1.일단 지원 대학의 유형을 파악하고, 각 유형에 맞는 답안 작성법을 연습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유형이나 질문 방식 등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각 대학 논술시험에서는 특정 유형의 논제들이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수시모집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 유형을 파악하고 출제 원리와 답안 작성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대학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으로는 요약, 비교, 논증 평가, 자료 해석, 자기 견해 제시 등이 있으며, 각 유형마다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작성 포인트가 있다.
2.기출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해 대학별 평가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학에서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각 대학은 서로 다른 출제 의도와 평가 기준에 따라 문제를 만든다. 설사 비슷한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창의력을 중시하는 대학과 이해․분석력을 중시하는 대학의 채점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별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논술시험 준비의 기본이다. 최근의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
3.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을 써서 표현해야 한다.
최근 수시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시간에 제한된 인원으로 많은 양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함을 의미한다. 채점 교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수백 장의 답안을 읽어야 하므로 피로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문장이 난삽하고 독해가 어려운 글은 내용이 좋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채점 교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문단 역시 두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4.제시문의 관계성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논술고사에서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논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제시문 간 연관 관계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제시문의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논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논제는 제시문을 아우르는 주제를 암시하거나 명시하며, 제시문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종합적으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나의 제시문은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제시문에만 집중하면 종종 주제나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성을 놓친 채 개별의 제시문 내용만 이해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5.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최근 각 대학들의 논술 문제는 채점의 객관성과 편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규격화된 논제 패턴을 보이고 있고 대학별로 선호하는 문제 유형이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유형에 대한 접근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고득점 획득에 유리하다. 그러나 유형이 고정됐다 하더라도 세부 요구 조건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 불변의 접근법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유형에 따른 글쓰기 방법만을 맹신할 경우, 글쓰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있다. 유형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법은 숙지하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통해 응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 안재형 정보학원 입시전략연구센터장 |
수능 전 논술을 실시하는 주요 대학에 대한 지원 전략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