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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6회 :: 연애도인! 】방송일: 2005.05.26.
극본 : 이 남 규
씬1/ 거리일각 (D) - ENG
지영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마치 지영이 걸어가며
거리를 보는 듯한 시선 컷이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보인다.
지영 (NA)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아라한장풍대작전’과 중국 무협영화에서
도술 부리는 모습 INSERT
지영 (NA) 영화속에 나오는 도인들처럼 현실의 사람들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계속 INSERT 화면
지영 (NA) 정말 도인들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까?
(사이) 그렇지 않다! 우리 주변에도 도인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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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 여러 개 겹쳐 이고 가는 아줌마,
오토바이 타고 신문 배달하는 데 신문
정확히 던져서 배달하는 신문 배달부,
산더미처럼 물건 많이 쌓은 리어카
끌고 가는 할아버지등 모습 보여지는 위로 (여러 자료 그림)
지영 (NA) 생활도인!!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수련을 하면 자연스럽게 생활도인이 된
다. 생활 도인뿐만 아니다! 평범한 우리도 때론 도인처럼 도저히 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우리가 도인이 될 때? 그건 바로 연애할 때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거리 끝에서 미자, 지영 걸어 나온다.
미자, 갑자기 가던 걸음을 멈춘다.
지영 왜?
미자 들었지?
지영 뭘?
미자 금방 현우씨 목소리 들렸잖아!
지영 어디? (들으려하는 데 아무소리도 안 들린다)
미자 (두리번거리더니) 현우씨 저?다!
지영 (유심히 보는) 어디? 없는데?
미자 안보요? 저기서 손 흔들잖아! (손 흔드는)
지영 보면, 현우모습 보이지 않고, 사람들 모습만 보인다.
미자 시선인 듯 카메라 빠르게 달려가면 현우 보인다.
현우 사람들 틈에서 손 흔들며 걸어오는
지영 (대단하단 표정 NA) 어떤 소음 속에서도 연인의 목소리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바로 연인을 찾아 낼 수 있는... 우린 이들을 가리켜 연애도인이라 부른다!
TITLE - 연애도인 (미자, 현우 도복입고 007같은 포즈로 서로 기대 서 있다)
씬2/ 방송국 연습실 (N)
미자, 현우 둘이 붙어 앉아 핸드폰 보며
키득거리며 웃고 있다.
지영 (NA) 연애도인! 이들의 능력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 맞게 더욱 발전하게 된다!
미자, 현우 깔깔거리고 웃다가 갑자기 둘 멈춘다.
둘 귀 세우더니 후다닥 떨어져 각자 자세 잡는다.
성우들, 지영 들어온다.
성우들, 미자, 현우 서로 인사하고, 지영 둘 보면
괜한 웃음이 나온다.
지영 (NA) 다른 사람들에게 연애하는 걸 들켜선 안되는 처지 때문에 이들 연애도인은
천리 밖에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천리지청술을 체득하게 되고...
현우 그럼 대본 연습 시작할게요!
성우들 대본 읽는다.
현우 (미자 쳐다보며 입 모양 뻥긋뻥긋한다)
지영 (NA) 미자씨! 날씨도 좋은데 내일 데이트 어때요?
미자 (현우처럼 입 뻥긋)
지영 (NA) 정말요? 너무 좋아요! 우리 영화봐요!
현우 (입 뻥긋) 그래요. 좋은 영화 두편 제가 골라 놓을게요.
현우, 미자 입 모양으로 서로 얘기한다.
지영 (NA) 언제 어디서든 그들만의 밀어를 즐기기 위해 입 모양을 읽을 수 있는 독순
술까지 체득하게 된다.
씬3/ 분식집 앞 (D) - ENG
영옥, 영숙, 혜옥 하드 입에 물고 걷고 있다.
영옥 먹잘 것도 없는 게 왜 이렇게 비싸!
혜옥 그러게! 예전엔 이런 거 5원씩하고 그랬는데...
영숙 5원두 비쌌지~ 왜 가게 얼음 녹을때쯤 가면 이거 막 공짜루 주고 그랬잖아!
혜옥 (유심히 보는) 저거 사둔 아냐?
영/숙 어디?
셋, 쳐다보면, 우현 분식집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고개 배꼼이 내밀고 쳐다보는 거 보인다.
우현, 쳐다보면, 분식집 여자 (이후 은실) 있다.
은실, 30대 초중반의 모습으로 이쁘다.
우현, 배시시 웃으며, 은실 쳐다보는데.
영옥 거 참 이쁘게 생겼네~!
우현 (신나) 그죠? 정말 이쁘게 생겼... (놀라고)
할셋, 다 알겠다는 듯 쳐다보는.
씬4/ 남자 원룸 거실 (N)
동직, 정민 힘없이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정민 배 안 고프냐?
동직 무지 고프지!
정민 라면 오케이?
동직 오케이!
정민 종목은?
동직 종목?
둘, 앞에 쳐다보는데, 조금 떨어진 곳의 빨래 통 보인다.
둘 서로 쳐다보며 웃더니 양말 벗기 시작한다.
정민, 양말 뭉쳐서 던지는데 안 들어가고,
동직, 던지면 들어간다.
정민 아씨~
동직 고춧가루 팍팍 쳐라!
씬5/ 거실 (N)
영옥, 영숙, 혜옥 신기한 듯 우현 바라보고 있다.
혜옥 그 여자 좋아하는 거야?
우현 아니 그런 게... (이미 걸렸다 고개 끄덕이는)
영숙 말은 섞어본 적 있구?
우현 아니요!
영숙 그럼 남편이 있는 지 애가 있는 지도 모르겠네~
우현 (신나) 그건 제가 알아 봤는데요 아직 결혼한 적 없대요!
영숙 아이구 잘 됐네! (미소) 잘 해봐!
우현 (힘이 쭉 빠진다) 제 주제에 무슨...
영옥 왜 사둔 주제가 어때서?
우현 보셨잖아요! 그 여잔 그렇게 이쁜데 전...
혜옥 하긴 사둔 인물이 많이 빠지지~
영옥 (혜옥 입 잡으며) 이건 좀 안 빠지나? 응? 이거!
우현 (한숨쉬는데)
할셋, 걱정스럽게 보다가 뭔가 떠오른 듯 서로 쳐다보는.
씬6/ 할머니 방 (N)
영숙, 혜옥, 우현 앉아 있고, 영옥 앨범에서
사진하나 꺼낸다.
INS - 결혼사진, 남자 무지 못생겼고, 여자
무지 이쁘다.
우현 (순간 희망의 빛이 보인다)
혜옥 그래~ 인물이 빠져두 한참 빠지는데 여자는 이쁘잖아! 사둔두 희망을 가져!
우현 (듣고 보면 기분은 나쁜데 사진 보니 다시 기분 업) 어떻게 결혼했대요?
영숙 그거야 우리가 아나~
영옥 궁금하면 직접 물어봐!
우현 연락처 아세요?
영옥 그럼 나랑 같은 교회 다니는데 잘 알지!
씬7/ 남자 원룸 주방 (N)
동직, 앉아 있고, 정민, 라면 두그릇 내온다.
동직 고춧가룬?
정민 나 고춧가루 넣은 라면 싫어하잖아! 넣고 싶으면 니꺼만 넣어!
동직 고춧가루는 끓일 때 넣는 게 제 맛인데...
정민 설거지는 니가 해라?
동직 에이~ 그건 아니지! (라면 입에 한입 넣고) 늦게 먹는 사람이 설거지하기!
정민 야! 야!
하다가 동직 정신없이 먹기 시작하자
정민도 빨리 먹기 시작한다 (계속 궁시렁)
정민, 면 먼저 먹고, 으쓱한 표정으로 국물 먹으려 하는데,
너무 뜨겁다.
그때, 동직 사발 들더니 쭉 마시고 탁 내려놓는.
동직 김정민 설거지 당첨~!
정민 우씨~
동직 그럼 수고! (거실로 가면)
정민 야! 그런게 어딨어? (하다가) 에이~ 치사한 놈! (하곤 남은 반찬 음식물 쓰레기
통에 넣고 설거지 하려는데 너무 많다) 야! 이거는? 이건 아니잖아! (대꾸 없자 열받
는다) 에이 나두 안해!
그릇은 개수대에 쳐박아 놓기만 한다.
개수대에 쌓여있는 그릇들, 꽉 찬 음식물 쓰레기통이 보인다.
씬/ 집외경 (D) - 브릿지 M
씬8/ 미자방 + 화장실 (D)
미자,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지영 (NA) 자신의 처한 환경에 맞게 연애도인의 능력이 발전되기는 하지만 이들의 능
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질 때는 역시 데이트를 할 때이다.
E) 핸드폰 벨소리.
미자 (전화 받는) 현우씨! (벌떡 일어난다. 눈은 감은 채로) 호호호! 자긴요! 지금
모닝커피 마시구 있어요!
현우 (F)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5분이면 도착할 거 같아요!
미자 (놀랐지만 태연한 척) 그래요? 준비 다 끝났거든요! 그럼 5분 있다가 봐요! (끊
는)
INS/ 화면 하단에 5분 타이머 나타나고, 시간 흐른다.
화장실// 이 닦는 모습
미자방// 화장하는 모습, 머리 만지는 모습
옷 입는 모습 등이 빠르게 지나가고,
타이머도 빠르게 지나간다.
(빠른 동작을 만화같은 효과로 포장해주세요)
씬9/ 대문앞 (D)
INS/ 타이머, 10초부터 카운터 들어간다.
0초 되는 순간. 대문 열리면
완벽한 모습으로 나오은 미자의 모습위로
현우, 쳐다보면, 미자 완벽한 모습으로 나온다.
지영 (NA) 준비라기보다는 둔갑술에 가까운 여자의 능력!! 학습 했다기 보단 본능에
가까운 능력이다.
현우 (OFF) 미자씨!
미자, 보면 현우 계단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둘이 거의 똑같은 의상이다. (커플룩 처럼)
서로 신기한 듯 보며 웃는 모습 위로
지영 (NA) 텔레파시! 그러나 연애도인들에게 이런 텔레파시는 족보에도 못 끼는 사소
한 기술일 뿐이다
씬10/ 남자 원룸 거실 (D)
동직, 앉아 있는데, 정민, 양손에 가득 장본
봉지 들고 들어와 식탁에 올려놓으면
동직 뭐 사왔냐? (기웃거리며 보는데) 에? 고추장 불고기 사왔네? 그냥 불고기로 사
오지? (또 뒤적이며) 이거 신 김치잖아! (라면 보며) 내가 먹는 라면이 아니네? 차!
제대로 사온 게 하나도 없네!
정민 (짜증난다 거실로 오며) 그냥 먹어 임마!
동직 됐다! 너나 먹어라!
정민 (버럭) 니가 사 먹어 임마! 암튼 먹기만 해!
동직 안 먹어 임마!
정민, 소파에 앉으며 신문 주워든다.
정민 왠 스포츠 신문? 신문 어쨌어?
동직 내가 스포츠 신문으로 바꿔서 넣어 달라고 했어!
정민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야 그걸 왜 니 마음대로 바꿔?
동직 뉴스에서 다 하는 데 그런 걸 뭘 또 보냐?
정민 (이 악물고) 당장 바꿔라!
동직 그럼 하나 더 배달시키지!
정민 (버럭) 니가 신문 값 내냐?
씬11/ 카페 (D) - ENG
우현, 카페로 들어가면, 사진속의 남자 앉아 있다.
서로 얘기도 안했는데, 대번에 상대인 걸 알고 있다.
우현, 앉으면, 남자 우현 손을 꼭 잡는다.
둘, 서로 쳐다보며, 그동안 얼굴 때문에 겪었던
고생을 다 안다는 듯 서로 손을 꼭 쥐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우현 존경합니다!
남자 무슨 존경까지.. (껄껄 웃는)
우현 어떻게 그렇게 이쁜 사모님을?
남자 우리 같은 사람은 뭘 해도 참 힙듭니다!
우현 (공감한다)
남자 우리 같은 얼굴로 멋지게 (분위기 잡고) 사랑합니다!
우현 (킥 웃는)
남자 거봐요 웃음 밖에 안 나오죠! 분위기도 못 잡어! 저돌적으로 달려들면 무서워하
구... 그러나 우리 같은 사람한테도 무기는 있습니다!
우현 (귀 쫑긋)
남자 노력!!
우현 노력?
남자 (고개 끄덕이며) 어떤 여자도 나탈리 우드건 오드리 햅번이건 노력 앞에선 무너
집니다! 노력 앞엔 장사 없는 거거든요! 제 와이프도 그 노력 앞에서 무릎을 꿇은 거
죠!
우현 (손 꼭 잡고) 형님!
씬12/ 분식집 앞 (D) - ENG
우현, 분식집으로 들어가려다 망설인다.
남자 (E) 어떤 여자도 노력 앞에선 무너집니다. 우선은 몇날 몇일을 얼굴도장 찍으면
서 주변에 내가 있다는 걸 알리세요!
우현, 결심 굳힌 표정으로 비장하게 들어간다.
은실 (OFF) 뭐 드실래요?
우현 (OFF) 쫄면이요!
씬13/ 극장 로비 + 화장실 (D) - ENG
영화보고 난 듯 현우, 미자 극장 로비로 나온다.
미자, 얼굴에 화장이 지워졌는지, 기름이 흐르는 지
신경 쓰인다.
현우 영화 어땠어요?
미자 (현우에게 얼굴 안 쳐다보고) 좋았어요!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화장실// 미자 화장실로 들어서면, 여자들 빼곡히
거울 앞에 있다.
미자, 밖에 한번 쳐다보고는 심호흡하더니
여자들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여자들 까약하는 비명 소리 들리고, 미자 여자들
뚫고 거울 앞에 온다.
주변 여자들 미는데도, 미자 물러섬 없이 버티고 서서
화장하고, 기름 닦아 낸다.
지영 (NA) 이것 또한 연애도인의 기초 능력이다.
씬14/ 분식집 (D) - ENG
우현, 쫄면 다 먹었다.
남자 (E) 대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몇배는 더 노력해야 된다는 걸 잊
지 마세요!
우현, 은실과 눈 마주치자 약간 당황하다가
우현 ...쫄면 한 그릇 더 주세요!
FAST - 우현, 다 먹고는 눈 마주치면
계속 쫄면을 주문해 먹는 그림, 쌓이는 그릇들
씬15/ 남자 원룸 거실 (D)
정민, 앉아 있는데, 동직 들어온다.
서로 약간의 냉랭한 기류가 흐른다.
동직, 다가와서 지갑 열더니 보란 듯이 만이천원 꺼내 준다.
정민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보는)
동직 신문 값이다! 이제 됐지?
정민 (어이없다) 정말 이렇게 나올래?
동직 왜? 신문 값 니가 내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래서 내가 내 돈 내고 신문 보겠다
잖아!
정민 (기분 상한) 그럼 기왕 내는 거 장 본 거두 내가 다 샀는데 그것도 주지?
동직 (기분 상한) 어차피 나 먹지도 않을 건데.. 내가 왜 내? 너 실껀 다 먹어~
정민 (후~ 참는) 그래! 걱정마라 다 먹을게! 집안두 지저분하구.. 쓸 그릇두 없는데
설거지 좀 하지?
동직 (깐죽) 그런 건 니가 하세요!
정민 잊었냐? 집세, 관리비는 내가 내고, 집안 일은 니가 하기로 한 거 한거?
동직 차! 내가 그 소리 왜 안 나오냐 했다! 얼마야 내가 당장 준다! 계좌번호 불러
지금 폰뱅킹으로 입금시켜줄게.
정민, 동직, 의 상할 대로 상했다.
씬16/ 거실 (D)
우현, 속 불편한 표정으로 나오다가
갑자기 배잡고 다시 뛰어 들어간다.
할셋, 부록,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영옥 탈나도 단단히 났네!
부록 그럼요! 그 매운 쫄면을 열 두 그릇을 먹었는데 탈 안 나면 오히려 그게 더 이
상한 거죠!
우현, 어기적거리면서 나온다.
영숙 괜찮어?
우현 ...
영옥 그렇게 먹을 꺼 좀 골고루라도 먹던가? 만두 같은 거라도...
우현 그 여자보면 앞이 하얗게 되는 게 쫄면 밖에 생각 안나서... 그래두 그 여자 제
가 노력하는 거 알았을 거예요!
부록 알기는~
혜옥 그럼 이따가 또 쫄면 먹겠네!
우현 (헉 놀라 또 배 잡곤 화장실로 종종 들어간다)
씬/ 도시 외경 (N) - 브릿지 M
씬17/ 카페 + 동네 일각 (N) - ENG
카페//각자 시계를 보며 시간이 별로 없어 안타까운
현우 (아쉬운) 시간이 벌써...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미자 (아쉬운) 그르게요... 3시간 후면 헤어져야겠네요..
일초가 아까운 둘, 그때부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행동하는 모습들 보인다.
미자,현우 식사 서로 먹여주고 챙겨주고,
디저트,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옆에도 앉았다가,
땀 닦아주고 주물러주는등 동작이 큰 행동들
화면뒤로 걸리는 일반인들은 정상 속도인데
미자,현우의 행동들 엄청 빠르다
(일반인 슬로연기후 Normal 스피드까지 Fast 편집)
지영 (화면위로 NA) 시간이 없는 연애도인들은 때론 짧은 시간을 천문학적 단위로 쪼
개서 사용하는 축시술을 발휘하기도하고...
동네일각// 미자 바래다 주는 현우
손잡고 걸어가는데 헤어지는게 아쉽다
미자 (아쉬운) 거의.. 다왔네..
현우 (아쉬운) 벌써요?
그때부터, 둘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걸어간다.
흐뭇한 표정으로 걷는 둘은 정상 속도인데
옆이며 뒤로 걸리는 일반인들은 엄청 빠른 속도다
(미자, 현우 슬로연기 후 Normal 스피드까지 Fast 편집)
지영 (화면위로 NA) 짧은 거리를 더 천문학적 단위로 늘여서 사용하는 장지술까지 발
휘하기도 한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극에 달할 때 이들 연애도인들의 도술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씬18/ 남자원룸 주방 (N)
정민, 밥 먹고 있는데, 동직 온다.
정민, 다 먹은 듯 치운다. 음식물 쓰레기
기술 좋게 버려서 안 넘친다. 그릇들은 개수대에 놓고
(이 그릇들이 마지막으로 깨끗한 그릇이었음)
동직도 아쉬운 소리 안하고 개수대로 가서
안 씻은 냄비 물로 약간 헹궈서 라면 끓인다.
한심하게 보다가 거실로 가버리는 정민
<화면전환>
동직, 라면 다 먹은 듯 치우는데
거실에 있던 정민
정민 웬만하면 설거지 하고 쓰레기통두 좀 비우지?
동직 (비웃는) 니가 안하는데 내가 왜 하냐?
하곤 음식쓰레기 기가 막히게 올려 놓는다.
쓰레기통 안넘치고, 냄비는 개수대에 다시 쳐박는
설거지 안한 그릇들 서서히 때가 끼고
음식쓰레기통에서는 냄새 나기 시작한다. (C.G)
씬19/ 부록방 (N)
부록, 서류보고 있고, 우현 나무토막 들고 들어온다.
조각칼로 조각하고 있다.
부록 뭐하냐?
우현 그 여자한테 선물 좀 하려구~
부록 그걸?
우현 제가 좀 손재주가 있잖아요! 핸드폰 고리 만들어 주려구~
부록 그 나무토막을 그냥 주는 게 낫지 싶다.
우현 열심히 해봐야죠! 노력 앞에 장사 없잖아요!
부록 (다시 자기 일하며 한숨) ..노력 앞에 장사 많드라.. 장사 많어...
우현 째려 보다가 다시 열심히 조각한다.
씬/ 원룸 외경 (D) - 짧은 브릿지
씬20/ 남자 원룸 주방 + 거실 (D)
주방// 정민, 동직, 주방에 따로 앉아서
사이 틀어진 티 팍팍 내며 때탄 냄비에 라면 먹는데
안 좋은 냄새가 난다. 둘, 갸웃하며 쳐다보면
음식물 쓰레기통 가득 차 있다. 둘, 자연스럽게 인상 써진다.
<화면전환>
거실// 동직, 먼저 먹은 듯 주방으로 와 냄비만 달랑
개수대에 넣고 쓰레기통 한번 쳐다보는데 꽉 찼다.
거실로 오며 주방으로 가는 정민 그릇 보다가
동직 그거 넣으면 넘치겠네! 그거 넣고 좀 버리지?
정민, 하! 웃으면서 쓰레기통으로 가는데
억울한 마음에 후루룩 반찬, 건더기 다 먹어버린다.
정민 버릴게 없네! 다음에 니가 해야겠다.
씬21/ 분식집 (D) - ENG
은실 혼자 있는데, 우현 쭈뼛거리며 뒤에 포장된
조각 감추고 들어온다.
은실 쫄면 드려요?
우현 오늘은 그게 아니구요... 저 이거~ (조각 내미는)
우현, 손에 반창고 붙여 있다.
은실 이게 뭔데요?
우현, 은실 손에 쥐어 주고 후다닥 뛰어 나간다.
씬22/ 거리일각 (D) - ENG
지영, 걷고 있는데, 동직 지영 앞에 버티고 서 있다.
지영 어? 오빠?
동직 넌 남자친구가 그렇게 부르면서 손 흔드는데도 모르냐? 여자친구 맞어?
지영 진짜 못 봤어! 나 배고파~ 밥 사줘!
지영, 동직 팔짱끼고 걷는다.
지영 (NA) 미자와 같은 연애를 하면서 난 왜 연애도인이 아니냐고? 나 역시도 연애도
인이다. 다만 연애기간이 길다보니 미자와 같은 초보들의 능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
게 된 것 뿐이다.
씬23/ 분식집 앞 (D) - ENG
우현 밖에서 기웃거리고 보는데, 은실 일하느라 바쁘고,
우현이 준 조각, 카운터 구석에 그냥 놓여 있다.
우현, 조금은 실망한 표정으로 걸어간다.
씬/ 원룸 외경 (N) - 브릿지 M
씬24/ 여자 원룸 거실 + 술집 (N)
지영, 팔짱끼고, 심각한 표정으로 서성인다.
지영 (NA)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공이 쌓이고, 내공이 쌓인 만큼 발휘되는
도술 또한 초보 연애도인이 상상할 수 없는 입신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지영, 굳은 표정으로 전화 꺼낸다.
지영 이 인간 또 사고 치네 사고 쳐! (전화하는) 어디야?
동직 (F) 어디긴 촬영장이지!
지영 (낌새가 있다 NA) 입신의 경지란 이런 것이다! (ON) 오늘 촬영은 술집에서 하나
봐!
동직 (F) 술집 아니야!
지영, 눈에 힘 팍 주고, 문 쪽 쳐다보면,
천리안으로 보는 듯 빠른 속도로, 거리를 지나쳐,
건물들을 뚫고, 어느 술집으로 쏙 들어간다.
술집// 동직 모습만 보이고, 앞에 맥주 놓여 있다.
지영 (F) 그럼 거?는 맥주들은 뭔가?
동직 (헉 놀라고)
지영 맥주도 마실 만큼 마셨겠다~ 슬슬 독주 만들고 있겠네~
동직, 쳐다보면, 동직 동료 폭탄주 만들고 있다.
동직, 놀라서 손가락 입에 물고 주변 두리번거린다.
동직 시 실은 촬영 끝나구 스텝들이랑 한잔하고 있어! 얘기하면 괜히 너 걱정할까봐.
..
지영 그랬어~ 요즘은 드라마 스텝들 대부분이 여잔가 봐~
동직, 놀라 앞 쳐다보면, 여자들 앞에 앉아 있다.
동직 뭐 코디랑 분장...
지영 (OL) 30분 줄게~ 30분 내로 안 튀어오면 그땐 정말 알아서 해!
동직 야 여기서 거까지 어떻게 30분...
지영 (버럭) 빨리 튀어 와!
동직, 일어나서 후다닥 나가는.
지영, 후~ 한숨쉰다.
지영 (NA) 연애를 오래하다보면, 필요 없는 능력은 퇴화되고, 필요한 능력은 점점 더
진화하게 된다. 지금의 내 능력 또한 뺀돌뺀돌한 남자친구 덕에 자연스럽게 이렇게 진
화할 수밖에 없었다.
씬25/ 남자 집 (N) - ENG
남자 반갑게 우현을 맞이하고 우현 들어와서 앉는다.
남자 여보! 쥬스 좀 내와요! (우현 보는데)
우현 나름대로 노력은 하는데 반응도 없고...
남자 첫술에 배부를 리가 있겠습니까? 제 와이프도 처음엔 별 반응 없었습니다.
우현 (좀 안도된다) 얼굴 도장도 찍고, 손수 조각도 해주고... 저 다음은?
남자 다음도 무조건 노력이죠! 반응 없던 제 와이프도 그 다음 노력에 넘어온 겁니다
! 매일 같이 와이프네 집 앞 청소하는 건 기본이구~
우현 (눈 커져서 적는다)
남자 생전 쳐본 적도 없는 피아노 배워서 연주해주고, 하루의 열통씩 매일 같이 편지
쓰고...
우현 와! 대단하시네요!
남자 미인을 얻는데 그 정도 노력 못하겠습니까! 노력앞엔 장사...
아내 (OL OFF) 노력 앞에 장사 좋아하네~!
우현, 쳐다보면, 아내 쥬스 들고 있다.
아내 내가 그것 때문에 당신이랑 결혼한 줄 알아?
우현 (또 다른 게)
아내 차! 당신 앞으로 상가 건물 없었으면 결혼 안 했어! 뭐 볼게 있다구~
우현 (떠덩) 상가건물? (힘이 쭉 빠진다)
씬26/ 여자 원룸 거실 (N) - ENG
지영, 팔짱끼고, 앉아 있으면, 동직 헉헉거리며 뛰어온다.
지영 (시계 보더니 NA) 아직 삼십분이 안됐다! 축지법! 이 남자의 능력 또한 대단하
다!
동직 그게.. (E) 여자들은 그냥 팬이라고 할까?
지영 팬이면? 팬이랑은 술 마셔도 된다는 거야? 그걸 거짓말이라고 하냐?
동직 (E) 이거 진짜 귀신이네...
지영 귀신인줄 알면 사실대로 불어!
동직 그냥 따라가다 보니까... 잘못했어!
지영 앞으로 조심해라~
동직 어! (웃으며 바라보는데 E) .. 아 배고파...
지영 밥도 안 먹고 술 먹었어? 내가 미쳐~ 따라와!
동직, 쫄랑거리면서, 주방으로 지영 따라간다.
지영, 이것저것 음식 꺼내 준다.
지영 (NA)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이거나, 연애를 오래한 단계이거나, 우리를 도인으로
만드는 걸 보면 사랑은 정말 사람들 말대로 위대한 것 같다.
동직 지영아..
지영 뭐? (보더니) 뭘 잘 했다구 국을 찾아!
지영, 궁시렁 거리면서 국 내주는데서.
씬27/ 남자 원룸 거실 + 주방 (N)
동직, 집에 들어오는데 역한 냄새 장난 아니다.
동직, 거실 쪽 보면, 정민, 마스크 쓰고 있다.
동직 밥 안먹냐? 난 밖에서 먹고 왔는데...
정민 밥 생각이 별로 없다! (바나나 꺼내는) 그냥 이거 먹고 말란다! (바나나 먹는데
)
동직 그거 껍데기도 먹을꺼냐?
정민 (헉 미쳐 그 생각을 못했다)
동직 넘치면 쓰레기 갔다 버려라!
정민, 바나나 껍질 들고 주방으로 간다.
음식물 쓰레기 통 넘치기 직전이다.
정민, 모래성에 깃발 안 쓰러트리기처럼 조심스럽게
바나나 껍질 놓는다.
거실// 동직 주방쪽 신경 쓰는데, 정민 나오자
안 그런 척 태연하게 있다.
정민, 손 탁탁 털며, 침실로 간다.
동직, 후다닥 주방으로 가면, 넘치기 직전의 동위에
바나나 살짝 올려 있다.
동직 아~ 독한자식!
E) 초인종 소리
동직, 정민 같이 문열어 주면 아줌마 한명 들어온다.
정민 어떻게?
아줌마 네~ 전 아래층에 사는 사람인데 우리 딸이 장동직씨 싸인 한 장만 받아다 달
라구 해서~
동직 네! 해드려야죠! (종이 받아 싸인 하는)
아줌마 그냥 오기 뭐해서 피자랑 통닭 좀 사왔어요!
동직, 헉 놀라고, 정민 씩 웃는
씬28/ 분식집 앞 + 분식집 안 (D) - ENG
할셋, 우현 장바구니 들고 걷고 있다 .
분식집 보이자, 우현 고개 푹 숙이고 걷는다.
혜옥 오늘은 안 들어가 봐?
우현 됐어요!
영숙 왜?
우현 저 다 포기했어요!
영옥 (놀라) 왜 포기를 해! 사둔보다 못한 교회 이씨도..
우현 (OL) 상가 건물 있었대요! 상가 건물 때문에 결혼했대요!
영옥 뭐? 그럼 노력인가 뭔가가 아니구?
우현 (울고 싶다)
영옥 그놈 그거~ 왜 진작 얘기하질 않구...
우현, 슬쩍 분식집 쳐다보더니, 고개 숙이고 도망치 듯
분식집 앞을 뛰어 지나간다.
할머니들 안쓰럽게 우현 쳐다본다.
분식집 안//
은실, 미소를 머금고, 우현 조각을 바라보다가
밖을 기웃거리면서 쳐다보는데서.
씬29/ 남자 원룸 거실 (D)
정민, 옆에서 마스크 쓰고, 콧노래 부르고 있고,
동직, 휴지로 코 막고, 피자 닭 먹고 있다.
그때, 윤아 들어온다.
윤아 (코 막고) 이게 무슨 냄새야?
동직 (윤아가 반갑다) 윤아야 밥 먹었어? 이것 좀 먹을래?
윤아 (욱~) 지금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이게 도대체 뭔 냄새야?
윤아, 쓰레기 통 발견한다.
윤아 (놀라) 저게 뭐야? 아무리 남자들끼리만 살지만 너무하네!
정민 조금 이따 동직이가 버릴꺼다!
동직 내가 왜? (꾸역꾸역 먹는) 먹는 거 남기면 벌 받지!
윤아 (어이없이 보다가 팔 걷는) 내가 버린다 내가 버려!
정/동 놔둬!
윤아 에?
정민 됐으니까 놔둬!
동직 너 저거 절대 건들지 마!
정민, 동직 서로 쳐다보며, 신경전 펼친다.
윤아 아우~ 나도 몰라! (코 막고 나가는)
정민 참 그 닭 실한 게 뼈가 엄청 굵다. 그걸로 게임 오반 거 같다!
동직 차...! 이 아까운 뼈를 왜 버려? 칼슘의 보고 아니냐? (하며 우걱우걱 먹어버
리는)
정민 (독한 놈)
F.O
씬/ 도시 외경 (D)
여러 종류의 전화벨 울리고
남1 (OFF) 야! 장동직씨 왜 연락이 안돼? 녹화 펑크난단 말야! 빨리 연락 좀 해봐!
여1 (전화 응답기 OFF) 김 변호사님! 사장님이 급하게 찾으시는데... 빨리 연락 좀
해주세요
씬30/ 원룸 거실 (D)
후다닥, 달려 들어오는 지영, 윤아
보면, 벌레들 날아다니고, 냄새는 거의 살인적이다.
동직(마스크), 정민(방진 마스크) 쓴 채 실신해있는데
여전히 서로 눈빛만은 째려보고 있다.
오빠!, 정민씨! 하고 달려들어오는 지영, 윤아
'119불러‘ 하며 일으키려하면
확 기절해 버리는 둘의 모습에서. STILL
씬31/ 원룸 주방 일각 (D) - 에필로그
카메라 깨끗해진 거실 모습 보여주고
지영 (OFF) 똑바로 못 닦어?
보면 주방 일각에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설거지 하는데 때가 너무 딱딱해 망치와 정으로 쪼아내고 있다.
지영 미친거 아냐? 아니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이게뭐야? 응? 전염병이라도 돌면
어쩌려구?
뻘쭘하게 망치질 하고 있는 둘
지영 앞으로 하루에 두 번씩 내가 검사 할거야! 알았어? 그거 다 닦구 소독 다시해!
동/정 응 (하며 서로 보다가 또 째려본다)
지영 (OFF) 빨리 안 닦어?
화들짝 놀라 다시 닦는 둘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