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한 것은 범죄로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7.17.©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하는 것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범죄'로 간주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러시아의 집속탄 비축량은 상당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했다. 타스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로씨야-1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집속탄 사용은 범죄라고 비난했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집속탄 사용을 범죄라고 부르던 시점에 참모진을 통해 이 탄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것은 그것이 어떻게 어떻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민간인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120여개국이 생산 및 사용을 금지하는 협약(CCM)에 가입해 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이 협약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하는 것은 선의가 아닌 군수품(탄약) 부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동영상: [영상] 푸틴 "우린 그동안 집속탄 안 썼다…우크라 쓰면 우리도 쓸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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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크라이나군은 155㎜ 포탄을 하루에 5000~6000발 사용하는 반면 미국이 한 달에 생산하는 양은 1만5000발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은 (포탄이) 부족하고 유럽도 충분한 양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집속탄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충분한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경우 똑같이 집속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과 다양한 종류의 집속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때 탄약이 부족했을 때에도 우리는 그것(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우리에게 사용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속탄 공급을 발표했고,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략 예비군을 포함해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적의 시도는 공격(반격)을 시작한 이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향후 작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엔 "카메라가 꺼지면 따로 말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른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진행 상황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엔 "우리 군은 영웅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