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뒤 한참 두었습니다.
페이지수도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오펜하이머 평전보다 더 읽기 힘들었네요.
이 책은 10.29 이태원 참사 때 생존자들,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수개월간 진행해서 기록으로 남긴 책입니다.
읽는 내내 한숨을 쉬며 무척 괴로웠지만
'산 자인 내가 죽은 자들보다 괴롭고 고통스러울까... 읽자.'
'어른이란 '애매모호한 상황을 견딜줄 아는 자' 를 되뇌이며
한 장 한 장 넘겼습니다.
대다수 공통적 내용은
제대로된 통제가 없었고 사고후 뭘 물어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고
왜 그 먼곳까지 시신들을 분산해서 옮겼는가..
온라인상에 올라온 악성 댓글들, 분향소에 찾아와 막말을 일삼는 무리들..
왜 아무도 책임을 지거나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는가?
선채로 사망하신분들
아래에 수겹으로 깔려서 돌아가신 분들
정신을 잃으면서 그 장면을 목격하신 생존자의 이야기..
모두들 평범한 가족의
동생, 결혼을 앞둔 연인, 누나, 아들 딸, 언니들이었습니다.
14분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 참혹하고 어이없어서
이게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 계속 탄식하고 묻게 되었네요.
최초신고가 오후 6시 34분.
그 이후 서울시가 재난문자 보낸 시각이
23시 56분..
대체 무엇을 한건지...
(정확히 수치가 기억나지 않지만) 사망자의 60%이상이 20대였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고
정말 왜 갔냐고 물을게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느냐고 물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주변분들 대부분은 이태원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꺼내려 하지 않지만(무력감일까..)
아직도 몇 몇 사람들은 '놀러가다 죽은거 아냐' 라고 말합니다.
흐음..
산 자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은 현재로선 기억하는 일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목차
여는 글 그 길엔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
예전에도 이주현, 지금도 이주현
생존자 이주현씨 이야기_유해정
‘정식 유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
이주영씨의 연인이자 생존자 서병우씨 이야기_강곤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사람은 아니라는 다짐
이주영씨의 오빠 이진우씨 이야기_강곤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못 돌아왔는지를 기억해주세요
김의현씨의 누나 김혜인씨 이야기_정지민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
김의현씨의 여자친구이자 생존자 김솔씨 이야기_정지민
나의 종교, 나의 언니
이지현씨의 동생 이아현씨 이야기
그날의 기록: 이지현씨의 친구 이민우씨 이야기_홍세미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너무 늦게 알았어요,
누나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요
박지혜씨의 동생이자 생존자 박진성씨 이야기_이현경
듣는 사람이 우리뿐이라 하더라도
김유나씨의 언니 김유진씨 이야기_연혜원
‘너네 많이 아프겠다’가 끝이 아니길
송영주씨의 언니 송지은씨 이야기_김혜영
스물셋 내 삶과 유가족의 자리
진세은씨의 언니 진세빈씨 이야기_정인식
누군가 꼭 너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양희준씨의 누나 양진아씨 이야기_박내현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
이태원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져요
이태원 주민 윤보영씨 이야기_유해정
저에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 노동자 심나연씨 이야기_권은비
분향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내 친구에게
희생자의 친구 누리씨 이야기_박희정
10·29 이태원 참사 타임라인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0724734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327347591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aNo=001&sc.prdNo=356816307&bid1=M_main2018&bid2=recomm&bid3=prd_07&product2020=true
첫댓글 참고로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국가의 행정 및 치안 직무유기와 책임회피 콜라보, 틀딱 용역깡패들의 무지성 젊은이 혐오와 더불어 미개하고 버르장머리없는 물리적 분탕, 도태찐따들의 질투가득한 공격까지. 총체적 난국인 사회적 학살이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집권동안 만들어 놓았던 사회시스템, 안보시스템, 치안시스템 견제시스템 인사시스템 등이 얼마나 작동하고 견딜수 있을 것인가... 흠... 기계장비의 안정성과 성능유지를 측정하기 위한 극한 실험같은 느낌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