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홍천을 향했다.
시원하게 뚫린 경춘 고속도로를 통과하니 불과 한시간 반 만에 목적지 도착이다.
무려 한시간 단축~~ 나날이 발전하는 인문 환경이 놀랍고 고맙다.
초등학교 4년, 중학교 3년 합 7년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너무나 오랜세월 만나지 많아 서먹했던 친구의 별장을 찾으니 야생화를 캐다가 달려온다. 금자 얼굴엔 정다운 고향산천이 녹아있고, 부부는 닮는다던가? 금자 남편도 사람좋은 인상에 금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베스트 동반자의 모습이다. 두시간후 상경할 예정이었던 금자 부부는 점심 대접을 한다며 상경을 미룬다.
갖가지 꽃과 나무와 텃밭과 연못과 산과 계곡물로 둘러쳐진 별장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풍요롭다.
그 중에 계곡물에 피라미가 뛰노는 정다운 빨래터에 도시에서만 자란 나의 옆지기는 홀딱 반했다. ㅎㅎ (금자야, 빨래터 좀 찍어 올리래이~~)
부모님 산소에 카네이션과 석죽을 심고 인척과 외가를 찾았다.
반가운 사람들... 더덕을 한바가지 얻어오고...
그들에게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향기가 난다.
인정과 넉넉함...살가움...
다시 친구네 별장에 도착하니 그리웠던 친구 향숙이가 와있다.
손수 숯불을 피워 구운 노릇노릇한 솥뚜껑 삼겹살, 잔대와 상추와 오가피싹으로 된 향그런 야채쌈, 메밀가루로 부친 밀쌈과 오색채, 두릅나물무침, 호박무침...
왕실의 밥상이다.
재기발랄한 향숙이의 입에선 모든 인생이 살만해지는 것 같은 지혜가 서슴없이 나온다.
돌아오려니 금자 남편이 힘들게 딴 싱싱한 산두릅을 한아름 안긴다.
향숙이는 손수 재배한 신선한 느타리 버섯과 땅두릅을 한보따리 건네고...
홍천시장에 들러 민약국 앞에서 취떡을 산후...
교육청에 들러 은사님께 드릴 화분을 맡기고...
양평에 들러 시댁 산소에 꽃잔디를 심어드리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귀가 먹먹한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친구와 고향이 준 많은 선물들...
문득 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으음~~~"
첫댓글 향숙이랑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음...ㅎㅎ
나도 좀 부르지...ㅎ
점심한번먹었을뿐인데 과찬을...요래자세하게 글로풀어노니 우리아닌다른사람들얘기같으오,다녀가느라 수고했소~~~
글로만 보아도 정겨워 미치겠는데,같이 한 친구들은 넘어갔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