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산 대파, 잔파 심는 법
농부의 대파, 잔파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
며칠전 제주도 오일장시장에 다녀 왔습니다. 날씨가 추웠던 1월, 장날에 맞춰 갔을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날씨가 포근한 계절이라서 그런지 시장안은 엄청
붐비더군요. 어린시절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였던 장터의 분위기 그자체였습니다. 가게가 제주시에 있다 보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마트를 주로
이용하는데,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 채소값이 정말 많이 올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일장시장(재래시장)에 갔다 왔어요.
시장에서 산
대파, 잔파 심는 법
채소를 한 가득
샀지만 가격은 마트의 반값 수준
그 비싸다는 채소를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후, 가게로 오는 발걸음은 정말 가벼웠습니다.
넉넉하게 구입한 대파와 잔파를 텃밭에 심어 오래도록 사용할 생각이 하니 말입니다.
가게 뒷마당 텃밭
제주시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가게는 뒷마당에 텃밭이 있어 마치 시골에 있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이 있어 보면 볼 수록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재래시장에서 사 온 대파를 손질해 텃밭에 심으려고 한창 바빴습니다. 텃밭에 심으려면 조금 뿌리 부분을 손질해줘야 한다는 말을 들어 그 부분부터 정성스럽게 가위로 이발하
듯이 꼼꼼히 잘랐습니다.
대파 뿌리
손질하는 모습
얼마나 정성스럽게 자르는지 마치 군인아저씨 머리같은 느낌이 쏴~
꼼꼼하게 잘
손질한 대파의 뿌리
그런데 뿌리는 잘 정리했는데 어디를 잘라서 텃밭에 심어야 할 지 아리송합니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서는
대파의 흰부분 바로 윗까지라고 들었지만 영 감이 안잡힌다고 한참을 망설이더군요.
" 모르면 자세히 물어봐라.. 이상하게 잘라서 대파 안 자라면 어떡하노.."
" ............... "
남편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텃밭을 관리하는 분에게 자세히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자세히
가르쳐주더군요.
시장에서 산 대파 텃밭에 심어 키워 먹으려면 어디 부분을
자를까?
흰부분 바로 위가 아닌 초록색 부분이 서로 갈리는 곳에 자르면 된다고 합니다. 글로 설명하긴 좀
어려운데 그냥 사진으로 보면 더 쉬울 듯요.. 남편이 하나씩 자르고 있으니 언제 다 자를거냐고 일일이 다 잘라 주십니다.
역시 텃밭관리를 매일 하시니 뭐든 척척 잘 하십니다. 순식간에 대파를 잘라 놓은 모습에 감동이
.....
햐........................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남편이 잘랐다면 아마 1시간은 족히 걸렸을겁니다. 좀 과장이
심했나여~~그런데 문제는 잔파를 어떻게 자르냐는 것이었죠. 대파와 달리 양이
엄청 났기때문입니다. 일일이 하나씩 손질하면 아마도 반나절은 잡아야 할 듯요..
헉!!!!!!!!!!!!!!!!!!!!!!!!!!!!!
그런데 가위로 싹둑!!!!!
잘라서 마무리하는 모습에 남편과 저 모두 놀랐다는..
'이렇게 간단할 수가....' 하면셩
대파는 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잔파는 가위로 한 방에 해결했습니다. 역시...농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알고나면 너무도 간단한 일이라는 것도...이제 마지막 문제점....바로 텃밭에 심는 방법이었죠..
시장에서 산 대파, 잔파 어떻게
텃밭에 심을까?
모르면 정말 난감한 문제지만 역시 농사일에 척척인 분이 쉽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먼저 텃밭에 호미로
고랑을 만들어 그 속에 대파를 눕히듯 넣고 흙을 덮어주면 끝이라는 것....
보통 우리처럼 농사일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은 대파를 심을때 일일이 세워서 심을꺼란 생각을 할텐데
역시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고랑을 파고 대파를 넣어 흙으로 덮어 주기만 하면 알아서 자란다는 사실..
한 번만 해도 알아 들어 잘 할 것 같은데 걱정이 되었는지 또 이 부분까지 다 해
주십니다.
대파 심은
모습
마지막으로 잘랐던 대파와 잔파를 보관하는 방법도 알려 주십시다. 역시.... 모르는게 없는 생활의
달인이 제 주위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주도에...흐흐흐~
농사 잘 짓는 분이 가르쳐 준
대파, 잔파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은?
대파와 잔파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은 먼저 손질을 한 다음, 물로 씻지 말고 그대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요리를 해 먹고자할때 바로 꺼내 씻어서 해 먹으면 싱싱한 채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집에서는 대파는 물로 깨끗이 씻어 락앤락통에 세워서 보관해서 먹었는데 그 방법 보단 오래도록 보관해서 먹을 수 있겠더군요.
대파 다듬고
있는 모습 (시골사람 다 됐으요~)
손질한 대파와 잔파는 적당량씩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보관~
헤헤~ 단돈 5,000원 주고 산 대파와 3,000원 주고 산 잔파의 양이 엄청 납니다. 마트와 비교
불가...무엇보다도 뿌리를 텃밭에 심어 또 자라난다는 사실...
신문지에 잘 감싼 대파와 잔파를 1회용 비닐백에 넣은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부분은 저만의 노하우....
대파, 잔파
오랫동안 보관하는 팁
텃밭에 심은 대파, 잔파는 어디에 있을까?
보이나요??
ㅎㅎ
야자수 바로 아래에 꽁꽁 숨어 있습니다.
잔파를 심어 놓은 모습
대파를 심어 놓은 모습
땅이 좋아 조만간 싱싱한 대파와 잔파가 쑥쑥 자랄겁니다.
그럼 땅이 얼마나 좋을까?
텃밭 곳곳을 뒤적이면 지렁이가 수두룩........흐흐~
지렁이가 있다는건 땅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는거 다 아시죠..
참고로..
남편이 앉은 바로 옆 대파도 얼마전에 대파를 눕혀서 심었던건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쑥쑥~
땅이 건강하다는
증거
하여간 지금껏 도심에서 농사란 것이 어떤 것인줄 하나도 몰랐던 우리부부.... 조금씩 농사 짓는 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절대 소소하지 않고 유익한 농사일 ...알고 나면 재미가 솔솔합니다. 아마 농사만 지으라고 하면 그런 말을
못하겠지만요..이제 재래시장에서 흙이 묻은 대파, 잔파를 구입할 경우 뿌리부분을 그냥 버리지 말고 작은 화분이나 텃밭이 있음 그곳에 심어
보세요. 키우는 재미가 솔솔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