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경계>는 몽고 사막과 초원의 경계 마을, 점점 사라져가는 초원에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항가이가 딸의 치료차 울란바토르로 이사 가자는 아내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요. 마을 사람들도 거의 다 떠나가고 혼자 살게 된 항가이에게 탈북자 순희와 아들 철호가 묵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철호가 있긴 하지만 젊은 남녀가 같이 몽고 천막 게르 안에 누워 있자니 잠을 청하는 게 쉽지 않지요. 말도 통하지 않는 세 사람이 함께 황량한 초원에 묘목을 심고, 연료로 쓸 말똥을 줍고, 양 우유를 짜는 등 사막 생활을 하게 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신 매매꾼에게 항가이가 단호하게 대하는 것을 본 순희는 항가이에게 끌리게 되지요. 항가이는 정성을 다해 심었던 묘목들이 속절없이 뿌리째 뽑히자 낙담하여 술병을 들고 창고 앞에 퍼질러 마냥 앉아 있어요, 걱정이 되어 찾아온 순희의 몸을 격정적으로 더듬자 순희는 항가이의 양을 죽이지요. 순희는 항가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마음과는 달리 거부 반응을 보이지요. 퇴짜를 맞아 순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항가이는 마침 지나가던 집시 여자와 섹스를 하기 위해 사막으로 나갑니다. 순희는 립스틱을 바르는 등 안절부절 못 하면서 밤을 꼴딱 새며 항가이를 기다려요. 딸이 많이 아프다는 전보를 받은 항가이는 울란바토르로 가면서 순희 모자에게 총과 돈을 주고는 집을 부탁을 하지요. 순희 모자는 늘 하던 대로 묘목에 물을 주곤 하지만 가지가 앙상하게 마를 때까지 항가이는 돌아오지 않아요. 전에 몇 번 게르에 찾아온 건달 같은 군인이 순희를 덮치지만 순희의 몸은 기다렸다는 듯 이내 받아들이더군요. 항가이의 집에 있을 수 없게 된 순희 모자는 떠나고, 열병을 앓아 예정보다 늦게 돌아온 항가이는 허탈해 하지요.
우리 삶이 엇박자라는 것 이 영화에서도 여실히 나타나지요. 관객들은 항가이와 순희가 서로 신뢰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첫댓글 글 보고 갑니다.ㅎ
꽤 감동 깊게 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