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한다
안전 사각 지대에 있는 중국동포 노동자들

글/ 리문호
70년대 <연변문학>으로 시단데뷔, 2007년 8월 26일 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수상, KBS성립 45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 우수상 수상, 연변작가협회 회원, 요녕성 작가협회 회원, 심양조선족문학회 부회장, 심양 시조문학회 부회장
1990년 이래 한국 정부로부터 중국조선족의 불법 체류에 대한 단속과 규제의 완화, 새로운 정책의 출범으로 지금은 약 45만명이 건설현장, 공장, 음식점, 양어, 어선, 농업, 쓰레기 분리 등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한국 건설과 생산에 생력군의 거대한 군체가 되었다.
그 중 56%는 한국인이 일하기 꺼려하는 가장 위험하고 더러운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하여 안전사고에 많이 노출된 것도 조선족이다.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 창고 건설현장에서 화재로 희생된 40명 노동자속에 12명이 중국 조선족이다.
근래 노량진 침수 사고에서 3명, 방화대교 붕괴 사고에서 2명, 이 외에도 현장 사고로 추락, 감전, 화재로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중국 조선족은 한국의 건설현장에 많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사고로 병으로 죽음을 당하였다.
물론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동포는 일한다. 중국에 있는 부모의 여유와 자녀의 학교 창문에 햇살을 한줌 뿌려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고한 동포들이 목숨을 너무 많이 잃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국은 안전 불감의 나라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일본에 약 6개월 간 체류한 적이 있다. 일본은 안전의 선진국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길가에서 하수도 시공, 전기 시공, 건축시공을 자주보군 하는데 붉은 등과 표시판이 꼭 있으며 안전 요원이 붉은 신호봉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을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휘한다. 주차장 입구에는 안전 요원이 붉은 신호봉을 들고 출입하는 자동차를 지휘하며 행인들의 안전을 보호한다. 한국에서도 각종 시공을 하는 것을 보는데 일본에서 처럼 안전 요원을 볼 수가 없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알아서 조심하라는 뜻이다.
나는 한국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본다.
첫째, 설비의 노화에서 비롯된다. 산업화 기적이 일어나면서 과학성이 부족한 탓도 있거니와 그 때의 도시와 공장의 설비가 지금에 이미 노화되였으며 돈이 미달되어 갱신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가스관도, 전기 설비, 수도 설비 등 에서 수시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이 원인이다.
둘째, 시공에서 과학성이 부족한 야만성에서 비롯된다. 방화대교 붕괴사고가 바로 이러한 문제이다
셋째, 안전 규칙의 준수와 전문 안전 요원의 감독이 없는데서 비롯된다. 각종 시공에서 전문 안전 요원의 감독이 있어야 하며 이 안전 요원은 법적효력을 발휘해야 한다. 같은 의미에서 3D 업종은 더욱 강화해야 한다.
넷째, 생산 업체나 시공업체의 마진 추구이다. 업주들은 인거비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일을 무리하게 밀어 부친다. 다구친다. 이에 희생자는 바로 노동자이다.
다섯째, 직업병도 하나의 중요한 과제이다. 조선족 노동자는 직업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주조, 염색, 도금, 분쇠, 먼지 등에 노출되어 폐흡병, 기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염색 공장에서 일하다 기관지염으로 사망했다.
여섯째, 무릇 각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안전 보호 의식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안전 의식과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 사고가 일어난다.
일곱째, 업주의 안전 의식 부족도 근본적인 원인이다
기타 등등 여러 이유가 또 있겠지만, 내가 생각해 본 원인들이다. 한국 정부는 신속히 더욱 섬세한 안전 수칙을 도입하여 한국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 대책을 구축해 주길 바란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9호 2013년 8월 28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