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는 적정량이면 암 예방-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비타민 D 수치는 오리려 암세포의 억제를 방해하거나 주변 조직을 변화시켜 암 진행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20분 정도 맨살에 햇빛을 쬐면 비타민 D가 충분히 만들어진다. 햇빛이나 유제품 등을 이용하여 비타민 D를 만들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타민 주사나 영양제 형태로 비타민 D를 섭취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바람직한 비타민 D 섭취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혈중 비타민 D 수치 높을수록...생존율 낮아진 사람들은?
최근 국제 학술지 ‘캔서 메디신(Cancer Medicine)’에 여성 담도암(쓸개 통로의 암) 환자들은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15%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남성 환자들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적정량의 비타민 D는 암 예방-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비타민 D 수치는 오히려 암세포의 억제를 방해하거나 암 진행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비타민 D의 상호작용이 여성 담도암 환자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이 논문은 무분별한 고용량 비타민 투여를 자제하고 암의 종류 및 성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비타민 D 역할은?...혈중 칼슘 농도 유지에 기여
비타민 D는 몸에서 칼슘, 인의 대사를 조절하여 뼈의 형성과 유지를 돕는다. 장에서 음식 중의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선 칼슘 배출을 억제한다. 뼈에선 핏속으로 칼슘을 방출하여 혈중 칼슘 농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몸에 비타민 D가 모자라면 충분한 칼슘을 흡수할 수 없어 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유, 유제품 등 칼슘 음식과 함께 비타민 D에도 신경 써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루 20분 정도 맨살에 햇빛 쬐면...비타민 D 충분
몸에 비타민 D가 충분히 만들어지려면 하루 20분 정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맨살에 햇빛을 쬐는 것이다. 우유, 간, 달걀 등 식품에도 포함되어 있으나 효율 면에선 햇빛에 미치지 못한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화학적 변화로 몸속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된다. 햇빛을 충분히 쬐면 비타민 D 결핍이 일어나지 않는다. 추위로 실내에만 있으면 햇빛을 쬐지 못해 비타민 D 결핍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타민 D 영양제 너무 많이 먹었더니...심장, 폐, 신장 굳어갈 수도
비타민 D 영양제를 먹는 경우도 있다. 한국영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D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15μg 정도다. 국제 단위 IU 기준으로는 400~600IU 정도다. 1μg는 40IU에 해당한다. 비타민 D는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 아닌 지용성(기름에 녹는) 비타민이기 때문에 간, 지방 조직에 저장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과잉 축적이 일어난다. 고칼슘혈증으로 메스꺼움, 구토, 허약 등이 나타난다. 오래 지속되면 심장, 폐, 신장에 석회화(조직이 굳어가는 증상)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영양제 복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