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이 있어 아침 일찍 산책겸 고란산에 올라가 두릅과 가죽나물을 수확했습니다.
가죽 나물은 먹기 좋게 자랐는데 두릅은 한발 늦은듯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하네요 ! 앞마당의 엄나무(개두릅)는 이제 싹을 내미는 것을 보니 새순은 두릅 – 가죽나물 – 엄나무 순으로 싹이 돋는 듯합니다.
갓 수확해 온 고란산의 가죽나물과 두릅순 !
앞마당의 엄나무 순 !
비오는 날은 빵굽는 날인데 오늘은 빵보다는 왠지 아침에 수확한 두릅이 먹고 싶어 오전에 예천 읍내에서 기타 강습을 다녀 온뒤 두릅과 가죽나물을 튀김가루 옷을 입혀 노릇 노릇하게 튀겨봅니다. 두릅 튀김과 막걸리 거기에다 지인이 보내주신 홍어회 까지 !
맛이 거의 죽음입니다.
이런날에는 음악이 빠질 수가 없지요 !
오늘같이 비 오는날에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40대 중반이 넘어 연륜이 쌓여야 부를 수 있다는 <봄날은 간다> 라는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 지네요 !
한경애의 <봄날은 간다> 가 듣고 싶어 음반 서재에서 음반을 찾으니 장사익 노래밖에 없네요 . 장사익 노래도 좋지만 한경애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한경애 노래는 <목포의 눈물>로 대신합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1953 년 대구에서 발표된 이 노래는 작사가 손로원의 가슴시린 사연이 있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사가 부산 피란시절 막걸리 몇 잔에 거나하게 취해 용두산 기슭 판자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이 불이 나서 잿더미로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방랑생활을 하느라 임종도 보지 못했던 홀어머니 사진을 애지중지 벽에 걸어두었었는데 어머니의 사진도 사라져버렸다지요.
시집올 때 입었던 연분홍 치마 저고리를 입고 수줍게 웃고 있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 어머니의 열아홉 처녀시절과 가는 봄을 비유해 노랫말을 썼다는데 전란의 후유증과 가슴 시린 사연을 담은 주옥같은 가사가 하나같이 가슴저미게 만듭니다.
연분홍 치마. 산제비. 성황당. 청노새 .....
이런날은 제가 손로원 선생님이 되어 막걸리에 취해 봅니다.
가요가 이렇게 심금을 울릴 줄이야 !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416446469 >
첫댓글 캬~~ 좋다.. 봄날은 간다// 명곡이지요. 장사익씨도 좋지만 주현미씨 것도 들을만 합니다
같이 함께 한잔하고 싶습니다 ♬
막걸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신다면 좋아하시는 음반 몇 장 골라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봄이 되니 많이 바쁘시지요 ?
한경애~그 가수는 특이한 음색 이지요
목소리 바닥을 긁으며 올라오는 소리가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가슴저리는 감동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안되는 우리나라 가수입니다.
노래를 참 맛깔스럽게 부르는 가수인것 같거든요 !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강허달림>이라는 가수도 노래 잘하지요 !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2962538576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한다고 계획은 거창하게 잡아 놓고 아직 실행을 못하고 있네요 .
수복이 님은 바다가 곁에 있어 얼마나 좋을 까요 !
집수리는 잘 진행되고 있겠지요?
몇해전 봄 날 장사익님의 "봄날은 간다" 노래를 들으며
주르륵 눈물을 흘린적이 있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린다는 가사는~~
집수리는 일년 계획이라 야금 야금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입구 주차장 터에 창고를 지어 놓고 본체 흙 집의 짐들을 이곳에 열심히 옮기는 중입니다.
다음 달부터 구들 철거등 힘쓰는 작업 시작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400774209
장사익. 한경애 같은 마음을 후벼 파는 듯 부르는 가수들 노래를 좋아 하는 편입니다.
굴뚝님 눈물 흘리셨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가도도 남네요 !
노래소리가 앰프가 좋아서인지 듣기가 참 좋습니다.
종산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농촌 생활이 뻔하지만 나름 의미와 재미를 찾으면 일상이 나름 재미납니다 !
요즘은 연당의 개구리 울음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마을이 조금 산속에 위치해 있어 차 소리 하나 없고 하루 종일 새소리를 들으며 지낸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농촌 생활은 복입니다.
자주 음악도 듣고 했었는데 요즘은 왠지 바쁜 척 하느라 KBS 1FM만 끼고 사네요 !
청주에서 짜글이와 소주 마시던 생각이 가끔씩 납니다.
어쩜 사진 하나 하나 모두 정갈해 보입니다.
종산님에 가면 모두 작품이 되는것 같습니다.
만약에 정모가 있다면 종산님은 기타를
효세농장님은 손풍금을
모두는 떼창을
돌은 감상을 .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좋은 마을을 물려주신 조상님 덕분에 요즘 형님과 함께 망우헌 뿐만 아니라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꽃나무로 뒤덮인 마을을 만들고 싶어 마을 주변에 올 봄에도 많은 꽃나무들을 사다가 심은것 같습니다.
기타는 취미 삼아 배우고 있는데 잘 늘지 않네요 !
고교시절 치던 실력이 아직 그대로라 조금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 배우고 있습니다 만 게을러 연습 시간의 절대 부족으로 아직은 초보 단계라 남 앞에 나설 정도는 안됩니다. ㅎ 날씨가 풀려 많이 바쁘시겠지만 늘 그렇게 하시듯 건강 챙겨가시며 일하시길 바랍니다.
종산님
여행을 잘 다녀오시고
집수리 역시 착착
농사도 시작되었겠네요.
씨까지만 뿌리고 전 후울쩍 떠나보려구 준비 중이지요.
어디로 가시는지 많이 궁금하네요 !
저는 6월에 동유럽 여행 계획이고 9월에는 큰 아이와 한달 정도 스페인 일주 계획이 있습니다.
분기별 한번씩은 여행 계획이라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만 점점 체력이 달려 고민입니다. 12시간 이상을 비행기 타고나면 예전에는 못 느끼던 후유증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
젊었을 때는 먼 곳을 여행하고 나이 들어서는 가까운 곳을 여행하는게 정답 같은데 저희 부부는 어째 거꾸로 여행다니는 것 같아 가면 갈수록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니어링님은 늘 건강관리 잘하시니 체력 걱정은 없으시겠지요 !
@종산 저 역시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 부터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지만 넘 힘든 상황이라
진짜 내 모습을 찾으려 혼자 떠나는 길입니다.
어쩌면 잘 사는것이 아닌 잘 죽어가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니어링 멋지십니다.
어디가시는지 짐작은 갑니다. ㅎ
다른 이야기지만 인도. 티벳을 여행한적이 있는데 혼자 여행다니는 분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부러운것은 혼자 떠날 수 있는 용기와 긴 여행동안 본인을 돌아볼 수 있다는것 같습니다 .
씨뿌리고 출발이니 얼마 안남았네요 !
봄날은 간다.
젊음이 간다.
청춘이 간다.
인생은 간다.
슬픔도 가고
기쁨도 가고
모두다 간다.
노래들으면서 온갇것 모두 흘려보낸다.
인생은 기쁨도 아니고
인생은 슬픔도 아니고
저도늦게나마 낑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