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곡동 가는 대로 밑의 굴다리 입구에 있다.
향로봉 동네는 얼마 전까지 울릉도 가는 여객선 앞이었는데, 묵호 어판장 옆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더욱 한가해졌다.
과거는 밀수배가 주로 들어왔고, 그래서 동네가 밀수품 천지였다.
동네 바로 옆에 바다가 보이는 작은 산이 있고 그 산 이름이 향로봉이다..
그곳은 무당과 점쟁이들이 몰려있다.
발한 삼거리에서 묵호역으로 가기 전, 향로봉으로 가는 골목길이 있는데, 그곳은 창녀촌이 밀집해 있었다.
지금도 늙어가는 여자들이 있는 술집이 몇 개 버티고 있다.
식당 여주인은 나와 동갑이다.
뷔페 식당인데 향로봉과는 전혀 어룰리지 않는다.
남편이 부러웠다. 음식 솜씨 좋고 이쁘고 돈 잘버는 부인과 산다는 것이.
여자를 꼬실려고 해도 남편이 있어 포기했다.
나의 바람기는 아직 사그라질 줄 모르는가 보다.
반찬이 20 개가 넘는다. 게다가 돼지 고기, 양미리, 고등어, 명태 등 단백질이 많다.
고사리 무침이 기가 막히다.
특히 백김치도 맛있고, 배추 김치는 명태를 속으로 넣어서 감칠 맛이 난다.
일인당 8800원인데, 강릉이라면 20000원은 받았을 거다. 서울이면 30000원이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는데 묵호는 여전히 과거와 같다.
역시 묵호는 과거의 도시다.
나 역시 과거의 인간이고.
묵호는 과거를 먹고 사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