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멍청한 플레이어는 돈을 탈탈 털어 물레방앗간을 건설합니다. 적자는 곧 있으면 올 황금기와 교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죠.
훈민정음 반포 이후 문맹률이 크게 줄고 주민들의 지적 수준이 향상되자 플레이어는 의회를 넘어 집단체제를 도입합니다. 이로서 사람들의 의욕이 높아지고,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나오게 됩니다.
...라는 설정으로 집단체제를 선택해 개척자를 뽑습니다.
韓國本紀 第五十七(한국본기 제오십칠)
八月京都地動大風折木(도읍에 지진이 나고 태풍이 불다)
초토화된 서울의 모습
인구의 3분의 1이 죽었고 세개의 건물이 잿더미가 되었으며 생산시설 두개가 날라갔습니다. 게다가 무정부상태가 일어나 플레이어는 한턴을 그대로 날리게 됩니다.
태풍이 휩쓸고 나가 폐허만 남은 상태에서 황금기가 도래합니다... 참으로 역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강의 기적인가요?
남중국에 있던 창병들은 외계인에게 쫓겨 도망치기 바쁩니다.
저 어딘가에서 직지심체요절이 완성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합성한 스샷입니다]
창덕궁과 영고 역시 어딘가에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원더의 폭풍이 지나갔지만 우리의 세종대왕[플레이어]는 훈민정음 하나밖에 건지지 못했습니다.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60턴만에 고전시대로 진입합니다. 과학기술로 다른 문명을 씹어먹는다는 그 한국 치고는 늦은 진입입니다. 이게 다 플레이어의 삽질 때문. -_-
도서관 건설을 완료합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과학자 한명을 고용할수 있었는 데 지금은 그런게 없어서 한국과 바빌론이 많이 약화됬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원더를 무조건 먹어야 하는데... 쩝.
필요 없는 말을 일본에 팝니다. 일본은 호전적인 문명이지만 왠지 이 일본은 한국과는 사이가 좋습니다.
덤으로 후지산을 발견합니다. 자연유산은 좋은 행복 공급원이죠.
몽골은 중국, 발해, 일본 모두가 싫어하는 적입니다. 발해 외의 다른 나라들도 같이 전쟁하자고 여러번 권고를 하더군요. 물론 아직 한국에게 전쟁은 무리입니다.
고전시대부터 걸작을 두개나 얻은 문명이 있군요. 걸작칸이 넘치는 한국 원더의 위엄일까요(...)
중국에 조공무역을 보냅니다. 실제로도 조공은 바치는 나라가 받는 나라보다 이익이었고, 받는 나라는 하사품 때문에 은근히 조공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역사에서 조선은 말을 명에 팔아서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말을 통해 0.5 골드를 얻고 있네요. 그리고 조선 초기에는 명나라에 금을 바쳤는데 세종 대부터 금을 바치지 않게 되었다는 말도 들은거 같네요. 문명에서의 무역은 실제 조공무역과 달리 두 나라 모두에게 윈-윈입니다만.
아, 아직도 한국 원더가 남아있었네요(...) 동의보감이 과학을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동의보감은 사망률을 낮추어 인구증가률을 늘리고, 훈민정음이 과학을 주는 게 더 적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기 강원도쪽에 금광이 보이는데 저건 무슨 금광일까요? 한반도에 금광을 넣는다면 운산 금광을 넣어야 할거 같은데 정작 평안도에는 말 빼곤 자원이란 보이지 않습니다.
저 멀리에서 불국사가 완공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걸로 한국 모드 원더는 다 끝난거 같네요. 언젠가 저 원더들을 모두 얻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개척자를 남중국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의 창병은 흩어진 외계인을 각개격파합니다.
문명 4에서 창병은 헬리콥터를 잡았지만 문명 5에서는 플라즈마총 든 외계인을 잡습니다(?) * XCOM : ENEMY UNKNOWN 참고
일본이 우호 관계 선언을 제안합니다. 한국 입장에선 쌍수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물론 일본 AI는 친밀한 척 하다가 뒤통수 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만...
대충 상하이 옆자리 정도에 신도시, 부산을 세웁니다. 부산이 산과 관련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여긴 산은 커녕 그 흔한 언덕하나 없습니다. 처음에는 별 신경을 안썼는데, 이게 부산의 발전을 두고두고 붙잡게 됩니다 -_-.
저 밑에 보이는 '부속 궁전'은 수도를 옮길 때 사용하는 원더입니다. 물론 모드입니다. 오리지날에선 수도를 어떻게 옮기는 지 모르겠네요. 못옮기나?
태풍 재난으로 인력의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세종대왕[플레이어]은 외국인과 노예, 여성들에게 시민권을 주면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될거라고 선동합니다. 이를 받아들인 집단회의는 몇몇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천대계층에게 시민권을 주도록 결의하고, 이로서 한국은 더욱 더 발전하게 됩니다. 태풍이라는 재난을 활용하여 반발을 최소화한 세종대왕[플레이어]의 개혁이었습니다.
...라는 대뇌망상과 함께 여김없이 돌아온 사회 정책 선택의 시간에서 시민권을 채택합니다. 앙겔님 말씀대로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요.
문명 4 때도 좋은 원더였던 오라클을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무료 기술이었지요. 왜 종교 건물이 문화를 주고 위대한 과학자 점수를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더에 목마른 플레이어는 그냥 짓기로 합니다.
남아도는 중국산 귤을 중국과 일본에 거래합니다. 왠지 귤과 탱자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천몇백년을 일찍 태어난 괴테가 전세계의 행복수치를 조사했습니다. 의외로 한국이 높습니다. 나머지도 고만고만하네요.
발해를 만난 탐험대는 뒤이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을 만납니다. 발해는 고구려 멸망 후 세워진 거 같지만 무시합시다.
만주벌판에 있어야할 고구려가 어디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사관을 짓습니다.
기원후 300년대, 부산에 야만인이라고 쓰고 외계인이라 읽는다이 쳐들어와 많은 피해가 납니다. 노동자 한명이 납치되서 영영 되찾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울에 주둔하던 팔랑크스는 저 만주로 보내 광저우와 서울을 오가는 상인을 호위합니다. 그리고 오라클 개발이 한턴 앞으로 다가온 것이 보입니다.
오라클이 완공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인상적입니다.
외계인의 공격 한방에 도시 체력이 박살납니다. 안구에 습기가...
공화정, 집단체제, 시민권으로 차근차근 민주주의의 기틀을 쌓아가던 세종대왕[플레이어]는 서방에서 온 학자들의 조언과 함께 국회를 설립합니다. 귀족회의 집단체제로는 민의를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비록 현재로서는 한계가 많지만 언젠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히게 될 것입니다.
...라는 대내망상과 함께 무료 사회정책으로 대의제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세종대왕[플레이어]이 나라의 기틀을 닦는 와중에 저 어딘가에서 크툴루 신앙이 체계화되며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대체 어느 미친 놈이 저런 걸 퍼트리고 있는지 우려스럽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금광을 사기로 결정합니다. 금은 좋은 금 공급원이...응?
이번에는 북경에 상인을 보냅니다. 중국과 한국의 과학기술 균형이 같아진게 좀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창병들이 외계인들을 섬멸합니다. 하지만 상처 뿐인 승리네요. 국토는 초토화되고 군대도 박살나고 도성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백성들도 끌려가고... 임진왜란이 연상됩니다.
고로 게임 상의 일본과는 전쟁 대신 교류를 선택합니다. 연구협약 다이스키-!
이제야 석공술을 개발하여 산둥의 석재를 캘 수 있게 됩니다. 석공술 개발이 이렇게 늦춰진 건 모드의 영향입니다. 처음부터-즉 화폐란 개념도 발명 안됬을때- 개발 가능한 '국가 매수'란 기술을 연구해야 석공술 연구가 가능합니다. 석공술 하기 전에 국가 매수하는 법부터 배우라니 여기 석공들은 프리메이슨이라도 되는 걸까요.
이 멍청한 플레이어는 감귤을 냅두고 농장부터 복구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실수는 나중에 약 10번 정도의 삽질을 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세종대왕[플레이어]은 드디어 혈연이나 연고, 신분이 아니라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아낌없이 부려먹요직에 등용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서울에서 아주 혁신적인 이론을 내놓는 과학자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과학자는 평양에 아카데미를 건설,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며 한국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한편 동남아시아를 탐험하는 조선의 배는 시암 제국을 만나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저 멀리 고구려에 감귤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모피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피를 라싸와 하노이에 선물로 주면서 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이로인해 라싸와 하노이에 한류가 돌았고, 한국에선 라싸의 승려들이 조선에 방문하여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다음화 예고
유교국가 조선의 꿈이 무너지다
첫댓글 아이고 고구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함정 문명이 최소 2개 더 남아있습니다 ㅠㅠ
크툴루 신화는 왠지 교리관들이 무섭고 착취에 특화되있을것같은... 화이팅!
아무래도 저 크툴루 신앙 믿는 놈들이 최종보스가 될거 같은데... 응원 감사합니다!
마지막 ㅠㅠㅠ
ㅠㅠ
ㅠㅠ
ㅠㅠ
실력을 키우려면 역시 밸런스가 좋은 바닐라를 하는게 좋은데 재미로 하는거니 상관없겠죠~ 정책에 있어서는 모드 영향이 별로 없다고 치면 베엔베에서 자유는 똥입니다 똥. 전통을 가시는게 좋은데... 이것도 컨셉플레이니 상관없으나... 어차피 컨셉인데 전통에 억지로 해방적 망상을 갖다붙이면...
낄낄~
하다보니 너무 빨리 민주주의를 완성시켜버려서 지금 군사 쿠데타라도 시킬까 고민중입니다.
일본이 슬슬 통수칠거 같은데 대비 하심이..
슬슬 사무라이 나올 때가 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