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콜 호구포에서 신정동 잡고 손 만나니 차주가 아니고 회사 부하직원이 키를 주며 같이 드마리스 지하주차장 내려가서 차를 cgv 건물 쪽으로 빼오면 차주가 나온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줄 수 있습니다. 차를 빼고 대기하고 있는데 거나하게 취한 차주가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나옵니다. 그런데 이 인간 자긴 안간다고 뻐팅깁니다. 부하직원들은 막무가내로 집어넣을라고 하고 차주는 소리를 고래지르며 "나 니네들이랑 더 놀거야" 하면서 투정을 부리네요. 그렇게 5분 넘게 시간을 끕니다. 이때 대리기사는 돌부처같이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미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며 이건 운행해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없겠구나 판단하고 '캔슬'을 고지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네요. 갈 준비 제대로 한 다음 다시 부르세요. 미안합니다." 당황한 부하직원들~~ "기사님 만원 더 드릴테니 제발 운행해 주세요." 애원하는 손들로부터 냉정하게 돌아섰습니다.
'그래 당신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술취한 개가 문제지' 야박하게 구는것 같았지만 불금 첫콜부터 인상 찌푸리고 싶지 않았고 하나를 타더라도 기분좋게 마치고 싶은 것이 욕심은 아니리라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니네들이랑 더 놀거야 (이부분 웃겼습니다.) 그리고 +만원 포기하신거 부럽습니다.
웃길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대리기사에겐 재수없는 장면이었어요. 속이 부글부글~~
대리함서..가장힘들때가
호출당해서 대기한시간이
가장힘든 시간인듯
짝짝짝! 참 잘 하셨어요~
굿
이해하고도 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