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로 머리 감기…머리숱 머릿결 다 망친다?
뜨거운 물은 두피 자극해...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10~15분이 적당
입력 2023.12.05 09:49
최지혜 기자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의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두피와 피부 건강 등을 해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날엔 평소보다 더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이 많다.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의 뜨거운 물로 씻으면 추위를 녹일 뿐만 아니라 뭉친 몸도 풀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잘못된 샤워 습관은 탈모를 유발하고 피부 건강 등을 해칠 수 있다.
뜨거운 물은 두피 자극해…모낭 약해지고 유수분 균형 깨져
먼저, 뜨거운 물이 머리에 닿으면 두피를 자극한다.
물에 젖으면 약해지는 모낭은 물 온도가 높을수록 자극을 심하게 받는다.
모낭이 약해지면 머리카락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 마이애미대(Miami University) 연구팀에 따르면
뜨거운 물로 샤워 시 열로 인해 모낭이 약해지며 머리카락이 잘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물은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 유수분 균형을 무너뜨린다.
머리카락과 두피는 몸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기름 막에 덮여있다.
뜨거운 물은 이를 제거하고 케라틴 단백질을 손상시킨다.
이는 머리카락까지 푸석푸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 건조증, 혈압 급상승도 유발…샤워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10~15분이 적당
뜨거운 물로 샤워를 오래 하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피부가 뜨거운 물에 오래 닿으면 각질층이 손상돼 외부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다.
물 온도가 높을수록 피부의 기름은 많이 제거된다.
그 결과 피부가 당기거나 가렵고, 따끔거리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이처럼 민감해진 피부는 모공이 닭살처럼 오돌토돌하게 보이는 모공각화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도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욕실 바깥으로 나오면 우리 몸은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를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다.
두피나 피부 등 건강을 위한다면 샤워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샤워할 것이 권장된다.
4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서 10~15분 안에 끝내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더라도 마무리는 찬물에 헹구는 게 좋다.
차가운 물은 모발의 큐티클을 강화해 머릿결 개선에 도움을 준다.
머리를 말릴 때도 더운 바람이 아닌 찬바람으로 5분 이상 건조하는 게 좋다.
샤워 후 헤어에센스와 보습제를 챙기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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