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신장:185cm
체중:80kg
나이:25세
소속클럽:포항 스틸러스 (현 광주 상무)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이만한 엘리트는 없었다.왜 우린 이런 선수를 처참하게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기대치를 한껏 올려놨다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배신감에 대한 복수라도 하려는걸까? 도데체 무슨자격으로 선수를 그리도 매도할수가 있는가? 비판과 인신공격을 구분하지 않고 질펀한 욕을 늘어놓으며 짓밟는것을 "비판"이라고 주장할수가 있는가?
건전한 비판문화는 서로에 적절한 자극이 되고 때로는 필요한때도 있으며 선수의 발전을 도와줄수도 있는것이지만 비난은 다르다. 선수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서야 어찌 팬이라고 자처할수 있단말인가? 2002년이던가? 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포항 스틸야드에 걸렸던 "개동국 당신의 군입대를 축하합니다"같은 문구가 비판인가 비난인가? 이건 완전히 인신공격수준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것은 이영표였다.그러나 비난의 대상이 된것은 이동국이었다. 왜? 이영표는 월드컵 멤버니까 봐주고 이동국은 평소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우리가 이란에게 지니까 "옳지 잘걸렸다"싶었던 것인가? 이영표를 욕하자는것이 아니라 선수를 육두문자로 공격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진짜 비판할만해서 근거를 대고 논리적으로 짚어주는게 아니라 그저 "내 맘에 안드니까"라는 식으로 평소에 싫어하던 선수가 못하면 "옳거니"하며 신이 나서 마구 공격해대는것이 비일비재 하다는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추켜세우기 위해 다른선수를 욕하고 자기가 욕하는 선수를 누가 감싸려들면 소위 "빠돌이"로 몰아세우는게 한국축구의 현재다. 필자는 이동국의 팬이 아니다.오히려 이동국 같은 스타일의 포워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한국에서 이동국같은 재능이 귀중하며 보호되어야 한다는것은 알고 있다. 한국에서 10대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월드컵 무대까지 밟은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17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차범근이 86 멕시코 월드컵무대를 밟을때의 나이는33세였고 박지성은 18세에, 이천수는 19세에 올림픽 대표에 뽑히긴 했으나 국가대표팀 발탁은 그 뒤였고 월드컵 무대를 밟을때의 나이는 21세였다. 최성국과 정조국이 월드컵 훈련멤버로 따라가긴 했지만 정식 엔트리는 아니었고 경기에도 뛰어보지 못했으니 역시 논의 대상에선 제외될것이다.
98 프랑스 월드컵대표.98 아시아청소년대표.99 세계청소년대표,2000 시드니 올림픽대표.2000 레바논 아시안컵 대표로 이어지는 실패없는 순탄하고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었고 포철공고를 거쳐 19세에 포항에 입단.데뷔시즌 월드컵과 아시아청소년대표로의 차출에도 불구하고 11골을 뽑아내는 맹위를 떨치며 많은 축구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김은중과 함께 투톱을 이루며 막강화력을 자랑하던 98 아시아 청소년 대회의 득점왕에 올랐으며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90년대 한국축구 레전드"라고 불러도 무방한 황선홍도 해보지 못했던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른것은이동국의 타고난 재능이라고 밖에 할수 없는것이다.
거칠것없는 무풍질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동국이 어느샌가 뒤처지기 시작한것은 히딩크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부터였다.98프랑스 월드컵에서 다비즈와 코쿠의 수비를 피해 위력적이고도 묵직한 중거리슛을 날렸던 19세 소년에 대한 기억에서 히딩크는 이동국의 프로필을 요구하며 그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도리어 무명에 가까웠던 차두리에게 엔트리 자릴 내주는 아픔를 겪었다. 속도와 운동량으로 대표되는 팀컬러를 원하는 히딩크에게는 설기현과 차두리같은 투쟁적이고 역동적인 선수가 더 어필했던 것이다. 그의 대표팀 이력의 첫 실패였다. 재기의 기회이자 군면제의 특혜를 받을수 있는 대회였던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네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팬들의 경멸어린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시드니 올림픽직전 당한 부상으로 그 뒤부터 계속 부상과의 싸움을 하고 있던 이동국에겐 쉴 시간이 제대로 없었으며 완전한 몸으로 경기를 뛰어본적이 드물다는 변호를 해주고 싶다. 또한 사람은 다 같을수가 없다. 성격도 천차만별로 다르다. 누가 비난을 하거나 욕을 해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겨버리는 무덤덤한 성격이 있는 반면 자그만한 질책에도 괴로워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도 있다. 이동국에게 계속되는 비난과 질책이 과연 그에게 약이 될수 있을까? 필자는 단연코 "NO"라 말하고 싶다.
이동국은 위의 예 가운데 후자에 해당한다. 최용수와 마찬가지로 소심함에 가까운 성격이라 정도를 넘어서는 인신공격은 "최악의 독"이다. 그래서 감독들도 이부분에 관해선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야단을 치면 좋은 효과를 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잘못해도 칭찬으로 달래줄 경우 더욱 힘을 내는 선수도 있다는것이다. 일전에 차감독은 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났던 97년 겨울 그가 남긴 기록에서 절친한 선후배 사이이자 상반되는 성격의 고종수와 윤정환에 대한 회고를 한적이 있다.
"종수를 다루기 어렵다는것은 편견이다.자기 주장이 강할뿐 건방진 선수는 절대 아니다. 종수는 워낙에 낙천적이고 무덤덤해서 잘못을 했을경우 크게 혼내고 야단을 쳐도 무방하며 본인도 좀 질책을 받았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아 오히려 다루기가 쉽다. 그러나 정환이는 다르다. 붙임성이 워낙 없고 말수도 적은데다 감성이 예민하고 여려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 감독들로선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선수가 바로 정환이 같은 유형이며 상당히 지도하기에 까다롭고 애를 먹는 경우라 무척 조심스럽다" 여린감성의 윤정환에게 축구스타일도 물론 차이가 있었지만 엄격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히딩크는 애시당초 그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동국의 경우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싶다.이동국과 윤정환, 두선수는 물론 "속도"와 "체력"이라는 히딩크가 요구하는 세계축구의 조류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었다. 또한 반드시 월드컵 16강을 달성해야 하는 국민적인 염원에의 압박을 받으며 시간에 쫓기던 히딩크에게 선수에 대한 모든 단점까지 덮어주며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던것도 사실일것이다.만약에 히딩크에게 시간이 충분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위압적인 기질의 히딩크에게 무척이나 여리고 예민한 두선수가 원하는 축구스타일까지 달랐으니 융화되기 어려웠던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을수도 있으며 편안한 아버지 같이 선수를 따스하게 감싸줄수 있는 덕장 코엘류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동국에게 어쩌면 마지막 희망의 되어줄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85cm 80kg의 신체프로필. 혹자의 표현을 빌리면 "신에게서 축복받은 체격조건"이다. 동양인으로서 이런 체격을 갖는다는것은 결코 쉽지 않은일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느자세에서나, 어느 위치에서나 슛을 시도할수 있는 유연함과 슛팅력을 동시에 지녔다.
일전에 마라도나의 천부적인 득점감각에 감탄한 한 기자가 "당신의 위치선정의 비결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나는 골냄새가 나는곳으로 움직일 뿐이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이런면에서 이동국은 "골냄새"를 맡는데 특출한 후각을 지녔다고 할수 있다. 그것은 가르쳐서 얻을수없는 선천적인 그의 재능이다. 줏어먹기에 불과하다고 비난이 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줏어먹기는 아무나 하는것인가? 동료의 패스를 읽어내고 상대의 빈틈으로 찾아들어가는 이른바 골냄새를 맡는비범한 후각이 바탕되지 못하고선 어려운일이다.
축구가 매력적인것은 눈에 보이는 재능이 전부가 아니란것다. 축구는 그저 언론이 쏟아내는데로 테크닉.패스,슛팅이 전부가 아니다. 필리포 인자기를 보라,황선홍을 보라.둘은 비에리같은 파워도 없고 로베르트 바조 같은 예술적인 볼 컨트롤도 지니지 못했으며 호나우도 같은 스피드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얀콜러처럼 장대같은 신장을 지닌것도 아니며 하셀바잉크같은 폭발적이고 공포스러운 강한 슛팅력을 지닌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둘은 이탈리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골게터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위치선정의 센스에서 인자기는 가히 무시무시한 재능을 지녔고 언제나 상대에게 둘러싸인 황선홍이지만 그가 골을 터뜨리는 그 순간을 자세히보면 대다수 상대의 마크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것을 잘 알수 있다.
상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슛을 할수 있는 지점. 그 지점으로 상대보다 먼저 들어갈수 있는 "생각의 속도"에서 황선홍은 한국의 어떤 포워드보다 위대한 선수다. 이동국은 선배 황선홍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비범한 후각을 지녔다. 그가 절대적인 운동량에서 떨어지고 게으른 면모가 있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순발력과 지구력, 수비가담력에 문제가 있는것 역시 그의 오랜 단점이지만 이러한 약점들은 이동국의 노력이 있다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다.물론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이동국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 이 한계를 넘지 못하면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것 역시 잘 알고 있다. 뼈를 깎는 노력과 굳은결의가 필요하다. 이동국이 소심하다는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었다.
성격을 고치는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지만 이동국의 부진과 고통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면 그의"여린감성"이다. 축구선수는 결코 얌전할 필요가 없다. 이천수같이 주체할수 없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안정환같이 건드리면 참지 않는 성질도 필요하다. 독종이 되어야만 한다. "넌 끝났다" 많은 선수들이 다시는 재기할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일궈냈다. 실패와 영광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바조가 그러하며 시어러와 호나우도 또한 그러했으며 멀리 갈것도 없이 척추골절로 두번다시 일어설수 없을것이라보았지만 화려한 재기로 레버쿠젠을 유럽최정상에 올려놓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섰던 차붐전설과 2002월드컵 영광의 서막을 알린 황선홍에게서도 진정 축구를 사랑하지 않으면 해낼수 없는 인간승리의 감동과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느낄수 있다.
이동국의 재기는 모두에게 달렸다. 본인의 해내고야 말겠다는...자신을 비웃은 무리들에게 보란듯이 복수하고 말겠다는 결연하고도 단호한 투지가 필요하며 부상의 오랜터널을 뚫고 예전의 화려했던 영광을 찾기 위해.한계를 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 보다 "넌 할수 있다". "너를 믿는다"라는 우리 축구팬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있고서만이 가능한 일일것이다. 그에겐 지금 팬들의 냉소어린 비아냥과 따가운 질책이 아니라 따스한 격려의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이다.
첫댓글 일단 부상부터 완치해야합니다 축협놈들도 그렇고 광주감독도 그렇고...부상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굳이 엔트리에 넣고 경기에 뛰게 하는 의도는 뭔지...98때의 모습만 보여줘도 무조건 국대 최전방입니다...
근데 벨기에전때 왜 이동국을 투입안했지? 이동국이 였으면 그상황에서 한골은 넣어줬을거 같은데
그때 이민성(맞나???)예기치 않은 부상때문에 투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짜....좋아하는 선수인데....
옳소
ㅇㅣ동국선수 화이팅!!
파이팅. 세계 최고를 향해.. = =++
이동국 화이팅팅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