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은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은퇴자의 삶도 기본적으로 은퇴 이전과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다만 가장 큰 차이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대부분 근로소득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자원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또 어쩔 수 없는 신체의 노화현상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더 자주 심각하게 발생하며 거동에도 제한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대한 늦은 시기까지 의존적인 삶이 아닌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파악해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1) 경제적 자립 능력
은퇴 후의 활기찬 삶이 정신적인 것으로만 지탱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이 뒷받침돼댜 가능하다.
퇴직 전문가들은 은퇴 후에도 지금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현재소득의 70~80%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은퇴 후에도 이정도 수입을 유지하기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의 철저한 은퇴 계획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은퇴 후라도 재정에 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는 것
도 좋다. 하지만 일자리 찬는 것도 쉽지 않고 진정한 은퇴생할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은퇴 전에 미리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를 대비해 미리 넉넉한 자금을 떼놓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얼마나 계획적으로 현재
소득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놓느냐에 따라 은퇴 후 생활의 질이 달라진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적 자립 능력을 위한 준비는 결국 은퇴 후 일을 하는 것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선택 사항이 되는 것을 목표
로 하는 것이다. 은퇴 자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 가는 본인이 원하는 은퇴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크게 차이
가 난다.
은퇴 연령과 자신이 원하는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그리밍 그려지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하는지
가 명확해 질 것이고 특히 재정적으로 어떤 부분을 실행해야 하는지도 선명해진다. 즉, 현재 소득의 몇%를 연금이나
저축 등에 불입해야 하는지도 은퇴 후 생활의 목료가 설정이 되면 결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은퇴 후 소득이 얼마
나 될지 미리 파약할 수 있도록 재정계획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도 갖추는 것이 좋다. 본인이 원하는 은퇴 후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은퇴 자금이 필요한 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면 그 자금을 어떻게 또 어디서 충당할
수 있는지를 알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은퇴 후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수입과 지출을 예상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지출 가운데 은퇴 후에도 필요할 필수적(essential)지출과 그렇지 않은 지출을 분리해서
필수적인 지출의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요금과 같은 공과금은 은퇴 후에도 필요한 지출이지만 영화관
람 등은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다. 가계부 등을 이용해서 매달 필수적 지출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지출 가운데 통근 비용과 같이 은퇴 후 거의 없어질 항목도 있고 옷 구입비 등 지출 규모가 축소될 항목도
있다. 또 자녀 교육비나 은퇴 계좌 불입금 등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항목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의 경우에는 주택 모기
지 상환 납입금도 더 이상 들어가지 않게 될 것이다. 반대로 수입면에서는 근로소득이 대폭 축소되는 대신 사회보장연
금이나 은퇴 계좌로부터의 수입이나 다른 연금 수입 등이 발생한다.
또 한가지 변수는 나이가 들수로 의료 비용이 많이 요구될 가능성이 많다. 전문가들은 65세 이후 총 의료비용이 20만
달러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의 발생에 대비해 3~6개월의 생활비는 예비비로
확보해야 한다.
미 은퇴자협회(AARP)는 웹사이트에서 개인의 현재 재정 상황과 선호하는 생활 패턴 등을 입력하면 목표로 하는 은퇴
생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려주는 은퇴 계산기 (www,aarp.org/retirementcalculator)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근로자혜택
연구소(EBRI)도 원하는 은퇴 연령과 현재 저축 액수를 선호하는 옵션과 함께 입력하면 얼마나 더 많이 돈을 모아야 하
는지 알려주는 `볼파크 에스티메이트(Ballpark Estimate)`라는 온라인 서비스(www. choosetosave.org/ballpark)를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정확한 예측은 아니더라도 은퇴 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어느 정도
저축해야 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은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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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 행복한 노후생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