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플럼 빌리지에서 이루어지는 30가지 수행
승원에 머무는 동안의 수행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형태로 주의(mindfulness)를 단련하는 수행을 한다. 왜냐하면 주의(mindfulness)는 깨어있고,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도록 해주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며, 일상생활의 각 순간에 삶과 깊이 접촉하도록 하는 지속적인 수행이기 때문이다. 주의를 지속하기 위해서(to be mindful)는 진실로 깨어서, 현재에 처해서,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주위에 함께 하고 있는 것들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러한 수행은 법당에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엌에서나 화장실, 방에서나 어디에서든지 매일 매일의 모든 순간을 통해서 가능하다. 승가에 모여서 같이 수행을 하는 이유는 보다 즐겁고, 보다 이완되고,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서이다.
① 호흡(Breathing) 우리가 수행하는 호흡은 안정적이고 든든한 안식처의 역할을 한다. 생각이나 감정, 개념과 같은 내적인 기상 변동에 상관없이 호흡은 믿음직한 친구처럼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한다. 흥분되서 들뜬 기분을 느끼거나, 마음이 가라앉거나 걱정이나 계획 등으로 마음이 산만해질 때마나 호흡은 그런 마음들을 수습해서 닻을 내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도록 돕는다. 단지 들이쉬고 내쉬면서 코를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의 흐름을 느껴본다. 그러면 호흡이 얼마나 가볍고 자연스럽고, 얼마나 고요하고 평화롭게 이루어지는지를 느낄 수 있다. 걸을 때, 정원을 가꿀 때, 타이핑을 할 때, 그 언제라도 이 평화로운 삶의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호흡을 할 때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내가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안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내가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안다.”하고 읊조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호흡을 제어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호흡 그 자체를 느낄 뿐이다. 호흡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얕을 수도 있다. 일단 호흡을 의식하고 있으면 호흡은 곧 더욱 느려지고 깊어질 수 있다. 인식하고 있는 호흡은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고, 주의(mindfulness)의 에너지를 삶의 각 순간으로 불러온다.
② 주의의 종소리(Bells of Mindfulness) 공동체 내에서는 가끔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게 된다. 종소리는 전화벨 소리일 수도 있고, 시계 소리일 수도 있고, 공동체의 벨 소리일 수도 있다. 종소리가 들리면 몸을 이완시키고, 호흡을 알아차린다. 일단 소리가 들리면 너무 엄숙하거나 경직되지 말고 자연스럽게 즐겁게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마치 ‘들어봐! 들어봐! 이 멋진 벨소리가 나를 진정한 나의 본가로 데려다주는구나.’하고 말이다. 호흡으로 돌아와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자유로와지고, 일은 더욱 즐거워지고, 내 앞에 있는 친구들은 더욱 생생해진다. 이렇게 수행을 하고, 집에 돌아가면 시계소리가 되든지, 아기의 울음소리, 동네 교회 종소리, 엠뷸런스 소리 등 그 어떠한 것도 주위(mindfulness)를 환기 시키는 종소리로 이용할 수 있다. 단 몇 번의 깨어있는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멋지고 분명한 존재로 돌아오게 해준다.
③ 절(Vow) 누군가를 만나면 절을 하면서 인사를 한다. 절을 하든 안하든 중요한 것은 주의심으로 그 때 만난 사람과, 그와 우리의 내부에 있는 불성과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즉, 주의심으로 절을 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지금 앞에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성심으로 절을 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와 마주하고 있는 그 무엇과도 깊은 연계성을 느끼게 될 수 있다. 한 송이 꽃, 일몰, 나무 한 그루,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와도 이렇게 절을 함으로써 우리의 현존과 감사를 전할 수 있다.
④ 찬가?(주송?) (Gathas) Gathas은 일상 행위 가운데 주의(mindfulness)를 수행하는 것을 돕는 간단한 절이다. Gathas에 마음을 집중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고 모든 행동에 깨어있게 된다. Gathas이 끝나면 더욱 고양된 깨어있는 상태로 하던 행위를 계속하� 된다. 즉, 수도꼭지로 물을 트는 순간에도 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깊이 느끼고 알게 된다. 그러면 세상에는 먹을 물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한 방울의 물이라도 낭비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사실을 기억해내게 된다. 이를 닦을 때에도 사랑이 담긴 말을 위해 잠깐 Gathas을 할 수도 있다. 차에 시동을 걸기 전에도 잠시 Gathas을 하고 안전한 여행을 준비할 수도 있다. Gathas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하고, 고요하고 분명한 마음으로 모든 행위에 깨어있게 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⑤ 걷기 명상(Walking Meditation) 걸을 때 마다 명상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걸을 때 걷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걸을 때는 단지 걸을 뿐이다. 걷기 위해서 걷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서둘지 않고 견고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걷는다. 걸음걸음에 온전히 존재하고, 말을 하고 싶을 때는 멈춰 서서 상대방에게 온통 집중하면서 말을 하고 듣는다. 그렇게 걷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고 모든 순간에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무, 흰 구름, 끝없는 하늘... 삶이란 얼마나 광활한 것인가. 새소리를 듣고, 상쾌한 바람을 느껴보자. 모든 생명들이 함께 하고 있고, 우리는 살아있으며, 건강하고, 평온 속에 걸을 수 있다. 걸음걸음이 치유와 성장이 된다. 걸으면서 우리는 대지에 사랑과 감사를 새긴다. 걷는 동안 합장을 할 수도 있고, 한 번 들이쉬고 내 쉬면서 두 세 걸음을 옮긴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이르렀다.’ 숨을 내쉬면서 ‘집에 도착했다.’, 또 다시 숨을 들이쉬면서 ‘여기에서’ 숨을 내쉬면서 ‘바로 지금’,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견고하고’ 숨을 내쉬며 ‘나는 자유롭다’, 숨을 들이쉬면서 ‘궁극처에’ 숨을 내쉬면서 ‘나는 살고 있다’라고 할 수도 있다. ⑥ 아침에 깨어나기(Waking up in the Morning) 오늘 아침 깨어나면서 나는 미소 짓는다. 새로운 24시간이 내 앞에 펼쳐졌음을 인식하면서.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을 맹세한다. 자비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위의 Gatha를 암송할 수 있다. 미소 띈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며, 사랑과 이해심 가득한 삶을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이 상쾌하고 새로운 하루이며, 24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져 있음을 알아차린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세 번의 깊은 호흡으로 주의(mindfulness)를 환기한다. 깨어나는데 지체하지 말자. 일어나 앉아서 머리와 목과 어깨와 팔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다. 관절을 풀어주고 몸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 약간의 스트레칭을 해 줄 수도 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아침에 신체 각 기관에 유익하다. 세수를 하고 법당으로 가기 전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한다. 서두르지 않도록 여유를 갖도록 한다. 이른 아침의 까만 하늘을 즐겨라. 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인사하고 있다. 깊은 호흡과 함께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즐겨라. 법당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아침이 우리 존재를 가득 채우게 하고 몸과 마음이 새로운 하루의 기쁨을 알아차리게 하라.
⑦ 좌선(Sitting Meditation) 좌선은 우리에게 완전히 집중하게 하고 우리를 살펴주는 집에 돌아오는 것과 같다. 불단 위 부처님의 평화로운 모습처럼 우리도 역시 평화롭고 안정된 빛을 발할 수 있다. 똑바로 앉아서 호흡으로 돌아오라. 우리 내부와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을 해봐라. 마음이 광대해지고, 감정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놔두라. 좌선은 매우 치유적이다. 좌선을 하고 앉아서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 즉 고통, 화, 불평 또는 기쁨, 사랑, 평화 등의 어떤 것과도 함께 한다. 그것들에 의해서 흔들림 없이 그저 함께 하는 것이다. 단지 오고, 머물고, 가게 내버려 둔다.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처럼 가장할 필요도, 억지로 참을 필요도, 몰아낼 필요도 없다. 단지 수용적이고 사랑 가득한 눈으로 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과 모습을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 내부에서 폭풍이 몰아친다 해도 우리는 단지 가만히 고요히 자유로울 수 있다. 앉아있는 동안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조용히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호흡을 따라 가면서 천천히 그리고 주의 깊게 자세를 바꿈으로써 집중을 유지할 수 있다. 좌선 정진 기간 동안에는 법당 안에서의 걷기 명상인 경행을 한다. 한 호흡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 한 걸음을 옮긴다. 걸으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승원 즉, 우리의 큰 몸을 이루는 전체 승원과의 조화로움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함께 천천히 그리고 주의 깊게 움직인다. 정진기간에는 좌선이 시작되는 벨이 울리기 전에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5분 정도 일찍 법당에 도착해야 한다. 좌선 벨이 울린 후에는 법당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어쩌다 늦게 도착한 경우에는 문 밖에서 경행을 하도록 한다.
⑧ 함께 먹기(Eating Together) 함께 먹는 것도 명상 수행이다. 식사 시간에는 반드시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이미 수행은 시작된다. 식사를 하면서 모든 요소들, 말하자면 비, 햇빛, 대지, 공기 사랑 그 모든 요소들이 이 멋진 음식을 위해 함께 했다. 사실 이 음식을 통해 전 우주가 우리의 생존을 지탱해주고 있음을 깨닫는다. 식사를 하면서 전체 승원에 대해 알아차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덜도록 한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세 번의 종소리가 울리고 아래의 5조목에 대해 묵상하면서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즐길 수 있다. 1, 이 음식은 전 우주와 지구와 하늘과 주의 깊은 일로 부터의 선물이다. 2. 그럴만한 가치가 있도록 주의심으로 먹게 되기를. 3. 미숙한 마음의 상태를 변화시키고 절제된 태도로 먹는 것을 배울 수 있기를 4. 우리 몸을 유지하고 병이 들지 않도록 하는 적당한 만큼만 먹기를 5. 이해와 사랑의 길을 깨닫기 위해 이 음식을 수용하기를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한 입에 30번 정도 씹어서 음식물을 입 속에서 완전히 분해해서 넘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소화가 잘 된다. 매 한 입마다 음식을 충분히 음미하고, 동시에 우리 주위의 모든 법 형제자매의 현존을 음미한다. 이렇게 음식을 먹음으로써 식사 시간 동안에 견고함과 기쁨과 평화가 가능해지고, 우리 자신을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도록 한다. 침묵 속에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에 충분히 주의(mindfulness)를 기울일 수 있게 되어 그 음식들은 더욱 실제적이 되고, 우리는 음식에 충분히 깨어있을 수 있게 된다. 주의심 있는 식사 수행을 더욱 깊이 있게 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한동안 앉아 있는다. 20분간의 침묵 속의 식사가 끝나면 2번의 벨 소리가 울리고, 그때부터 친구들과 주의심 있는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고, 자리를 뜰 수도 있다. 식사를 끌 낼 때에도 잠시 동안 식사가 끝났고, 그릇은 비었으며, 배고픔은 가셨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렇게 소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사랑과 이해의 과정으로 우리가 갈 수 있도록 이러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알아차리는 순간, 모든 감사심이 우리를 가득 채우게 된다.
⑨ 부엌(The Kitchen) 부엌 역시 명상 수행을 위한 공간이다. 요리를 할 때에나 주방을 청소를 할 때 주의심을 갖자. 무슨 일을 할 때에는 호흡을 따르면서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편안하고 고요하게 하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 하자. 일을 시작할 때, 부엌 한 켠에 설치된 불단에 향을 피울 수도 있고, 감사를 표현할 수도 있고, 주의 깊게 일을 하자고 명심할 수도 있다. 부엌이라는 명상 공간이 불필요한 일들로 식당일을 하는 동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자. 부엌에 가면 식당 동료들이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침묵 속에서 우리가 필요한 하는 일만 하고 바로 나온다. 요리를 할 때에도 서두르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우리의 형제자매가 수행을 하는데 이 음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우리가 사랑과 주의심을 가득담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인도해 줄 것이다. 부엌을 청소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에는 불단을 청소하거나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것처럼 하자. 이렇게 씻음으로써 우리는 기쁨과 평화가 우리 내부와 주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 승원 본체(Sangha Body) 수행을 위해 여기 온 모든 사람은 승원의 구성원이 된다. 단지 1주일만 체류하게 된다 해도, 우리의 참여과 수행이 승원의 활력과 조화에 기여할 수 있다. 세상에서 괴로움의 많은 부분이 타인과의 괴리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종종 우리와 가까운 인연, 그러니까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사이에서 진정한 연대감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각기 따로 떨어져 살면서 공동체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되어 버린다. 승원에 동참함으로써 이러한 소외감이나 괴리감을 치유할 수 있다. 함께 수행하고, 방을 같이 쓰고,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고, 같이 청소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수행 동료와 함께 참여함으로써 사랑과 수용의 분명한 느낌을 체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승원은 다양한 나무와 꽃들로 가득한 정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타인을 아름답고 유일한 꽃이나 나무로 바라볼 수 있을 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11) 귀의(Taking Refuge) 다섯 가지 주의(mindfulness) 수행이나 경전을 암송할 때 삼보 전에 귀의 수행을 한다. 불법승 삼보전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대지와 접하기(Touching the Earth) 수행을 한다. 귀의란 가장 아름답고, 진실되며, 좋은 것으로 향하도록 인식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하며, 또한 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붓다란 지금 이 삶에서 그러한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붓다는 역사적으로 2,600여 년 전에 생존했던 인물이고, 우리의 모든 선진들은 이 붓다와 연계되어 있다. 붓다는 또한 모든 존재가 갖추고 있는 불성이다. 사랑과 이해의 길을 보여주는 우주의 각각의 요소 또한 붓다이다. 어린 아이의 개방적인 시선과 꽃이 그 아름다움을 펼칠 수 있도록 비춰주는 한 줄기 햇살도 또한 불성을 갖고 있다. 법(Dharma)은 사랑과 이해의 가르침이다. 법은 우리들에게 평화과 깊은 통찰, 사랑과 이해로 안내하는 길을 보여주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가르침이며, 그러한 가르침은 법문이나 주석이나 계문이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법은 우리를 자유와 해탈로 인도하는 우리의 의식과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다. 살아있는 법은 이 우주속의 어떠한 곳에도 담겨져 있다. 흘러가는 구름은 자유에 관해 조용히 설법을 하고, 떨어지는 낙엽은 단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법문을 한다. 주의 깊게 호흡하고, 주의 깊게 걷고, 이해와 자비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모든 순간은 여러분이 조용하게 법문을 하고 있는 순간이다. 승원은 조화롭고 알아차리며 사는 공동체이다. 스승과 동료와 자신이 모두 승원의 요소가 된다. 기쁨과 어려움을 승원에서 공유하고, 승원에 가서 그 승원의 따뜻함과 힘 속으로 이완을 시킨다. 잘 정비된 승원에서는 수행이 더욱 쉽고, 더욱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2) 다섯 가지 주의 훈련(the Five Mindfulness Trainings) 다섯 가지 주의 훈련은 부처님 당시에 승가와 일반 재가 신도들을 포함하는 수행 공동체를위한 수행의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그 훈련의 핵심은 주의(mindfulness)이다. 승원의 모든 구성원과 손님들은 주의 사항과 전 구성원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이 사항을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금연, 금주, 성적인 방종의 금지 등이 수행센터에서 준수되어야 할 5가지 주의 사항의 일부가 된다. 이 5가지 주의 사항은 우리들의 자유를 보호하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준다. 이는 일상생활의 지침으로써 개인과 연인과 가족과 사회의 행복에 기초가 될 것이다. 첫째, 생명의 파괴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자비심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무기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기를 서원한다. 내가 죽이지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이지도, 이 세상과 나의 생각과 나의 삶의 방식에서 생명을 죽이는 어떠한 행위에 대한 방관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둘째, 착취와 사회적 부정과 도용과 억압에 의해 초래되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나는 자애심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무기물이 잘 살아가도록 일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서원한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물질적 소유물들을 실제 필요한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관용을 수행하기를 서원한다. 다른 사람에게 속하는 것은 어떠한 것도 훔치거나 소유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생명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윤을 추구하려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셋째, 성적인 방종으로 인하여 초래되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책임감을 양성하고 개인과 연인과 가족과 사회의 안전과 고결함을 보호하는 길을 배우기를 맹세한다. 사랑이나 오랜 책임 없는 성적인 관계에 관여하지 않기를 결심한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의 약속과 타인의 약속을 존중할 것을 다짐한다. 나의 온 힘을 다해 어린 아이들의 성적인 남용을 보호하고, 연인과 가족이 성적인 과오로부터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기로 다짐한다. 넷째, 부주의한 말과 타인에게 귀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빚어진 고통에 대해 알아차리고,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사랑이 가득한 말과 경청하는 태도를 기르기로 다짐한다. 말은 행복을 불러오기도 하고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말을 할 때에는 진실하게 자신감과 기쁨과 희망을 주는 말을 하도록 배우기를 맹세한다. 확실히 알지 못하는 사실을 퍼뜨리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일에 대해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분열이나 내분을 초래하거나 가족이나 공동체가 해체시키는 말은 자제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모든 분쟁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섯째, 부주의한 소비로 초래되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주의 깊은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수행을 통해 개인과 가정과 사회를 위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배양할 것을 맹세한다. 오직 몸과 마음, 가정과 사회의 평화와 안녕, 기쁨을 유지할 것들만 취한다. 술이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들은 취하지 않으며, 독성을 가진 음식이나 TV 프로그램, 잡지, 책, 영화, 대화 등을 취하지 않는다. 이러한 독성을 가진 것들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은 조상과 부모님과 사회와 다음 세대를 배반하는 것임을 알아차린다. 나 자신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한 diet를 수행함으로써 내 안과 사회에 존재하는 폭력과 두려움, 화와 혼돈 등을 변화시키는 일을 할 것이다.
13) 고귀한 침묵(Noble Silence) 깊은 침묵의 시간은 늦은 저녁 좌선이 끝날 때 쯤해서 다음날 아침식사가 끝날 때까지 관찰된다. 이러한 깊은 침묵은 상당히 치유적이다. 고요한 침묵과 정적이 우리의 살과 뼈에 스며들도록 내버려 둔다. 승원의 기운과 주의(mindfulness)가 몸과 마음에 스며들도록 놔둔다. 모든 발걸음을 알아차리면서 천천히 텐트나 기숙사로 돌아간다. 깊게 호흡을 하고, 고요함과 신선함을 음미한다. 옆에 지나가는 동료에게 말을 걸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나무나 별과 함께 약 10분 동안 혼자서 머무를 수도 있고, 그런 다음 안으로 들어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등을 대고 누워서 잠이 들 때까지 깊은 이완하는 수행을 할 수 있다. 아침에는 주의 깊고 고요하게 움직이며 호흡을 하고 화장실에 가면서도 여유를 갖도록 한다. 그런 다음 바로 법당으로 간다. 누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나가는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들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침을 음미할 수 있도록, 단지 합장을 하고 인사만 한다. 모든 사람이 깊고 기분 좋은 수행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귀한 침묵 수행은 보름달 축하 행사(Full Moon Celebration) 같은 축제나, 게으름의 저녁(Lazy Night)과 같은 날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마다 하는 수행이다.
14) 함께 살기(Living Together) 함께함도 일종의 수행이다. 수행 센터에서 우리는 다양한 나라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친밀하게 살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갖는다. 주의(mindfulness) 수행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승원 본체를 형성한다. 고요한 기운이 뭉쳐지고 깊게 바라봄으로써 서로의 수행을 통한 변화를 도와줄 수 있다. 이러한 일은 협동과 능숙함과 수용을 필요로 한다. 여러 사람 속에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이해와 의사소통과 꺼리지 않는 마음을 배양한다. 주위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자. 우리는 우리 이웃을 너무 오랫동안 무시해왔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공유함으로써 수행으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고, 함께 부지런함과 견고함을 이루어갈 수 있다. 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방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주의깊게 됨으로써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그들의 긍정적인 특성을 알아차리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함께 사용하는 방을 단정하고 깨끗하게 함으로써 공간과 룸메이트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다. 우리의 룸메이트에게 관대해지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서 창문을 열거나 향을 켜거나 불을 끄기 전에 룸메이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먼저 물어볼 수 있다. 이러한 식으로 우리는 말과 생각과 행위를 통해서 자애의 수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동료 수행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주의(mindfulness)의 수행이다. 우리의 미소와 의식있는 호흡은 우리 내부에 있는 평화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시에 공동체 내에서의 평화에 기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15) 새롭게 시작하기(Beginning Anew) 다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 과거의 행위와 말과 생각을 깊이 들어다 보는 것이며, 우리 자신 내부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을 창조하는 것이다. 수행 센터에서 우리는 다시 새롭기(Begining Anew)를 전체적으로는 2주에 한 번씩,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만큼 자주 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수행을 새롭게 지속하기 위해 다시 새롭기(Beginning Anew)를 수행한다. 동료 수행자 간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우리들 중의 누군가가 분개나 상처받은 느낌을 갖게 되면, 다시 새롭기를 해야 할 시점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다시 새롭기의 4부분의 절차이다. 일단 누군가 말을 하면 그 차례에는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다른 수행자들은 깊이 듣고 호흡을 따르는 수행을 한다. 첫째, 꽃에 물주기(flower watering) -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기회이다. 어떤 사람이 우리가 칭송할 만한 말이나 일을 한 순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도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용기와 승원에 대한 헌신을 빛내주고 그들의 긍정적인 특성이 자라나도록 격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둘째, 후회 나누기(sharing regrets) - 우리의 행위나 말이나 생각이 미숙했던 어떤 점들에 대해 아직 사과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셋째, 상처 표현하기(expressing a hurt) - 우리는 다른 수행자들의 말이나 행동 생각들로 인해서 얼마나 상처를 느꼈는지에 관해서 나눌 수 있다.(상처받은 것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에게서 진정으로 관찰되었던 두 가지의 긍정적인 특성에 대해서 먼저 고유함으로써 상대방의 꽃에 물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상처를 표현하는 것은 전체 대중석상에서 하기 보다는 당사자와 상대 수행자간에 일대 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원한다면 두 사람 모두 신뢰하고 존경하는 제 삼자를 요청할 수도 있다.) 넷째, 오래된 어려움을 나누고, 도움을 요청하기(sharing a long-term difficult & asking for support) - 때때로 우리 각자는 지금 이 순간에 나타나지만 사실은 과거로부터 비롯된 어려움이나 고통을 안고 있다. 우리가 지금 씨름하고 있는 어떤 문제를 공유할 때,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이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새롭게 시작하기 수행은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자비심 있게 듣는 태도를 개발시켜주며,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인식하고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룸메이트가 그들의 통찰을 공유하는데 관대하다든가, 또 다른 동료는 식물을 잘 가꾼다든가 하는 것에 대해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긍정적인 특성을 인식하는 것은 동시에 우리들 내부의 자질에 대해서도 인식하도록 해준다. 이러한 좋은 특성과 마찬가지로 또한 화나는 일을 표현해 버린다든지 우리의 오해 등에 잡혀 있다든지 하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가령 ‘꽃에 물주기’ 같은 수행을 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좋은 특성을 개발하는 것을 도와주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 정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애와 자비의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꽃에 물주기’를 하면서 동시에 화, 질투, 오해 등의 씨앗이 잘 자라지 못하도록 해 나갈 수도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해 나가면서 이 새롭게 시작하기 수행을 해 나갈 수 있다. 가령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상대편이 상처 받을 일이나 말을 했을 때는 바로 바로 사과를 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상처 받았을 때에도 상대에게 중중하게 그 사실을 알릴 수도 있다. 전체 구성원의 건강과 행복은 이 승원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 사이의 조화와 평화와 기쁨에 달려있다.
16) 화 살피기(Taking Care of our Anger) 화는 종종 엄마에게 때를 쓰는 어린 아이에 비유되기도 한다. 어린 아이가 울면 엄마는 그를 부드럽게 안아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자세히 들어주고 관찰을 한다. 엄마가 아이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사랑의 행위에서 이미 아이의 고통은 완화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화를 사랑을 담아 껴안아 줄 수 있으면, 곧바로 어느 정도 진정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화 역시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랑과 경청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진정되고 나면 엄마는 아이가 열이 있는지, 기저귀를 갈 필요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도 역시 안정되고 냉정을 되찾으면, 역시 화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고, 화가 일어나게 된 상황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된다. 화가 났음이 느껴질 때는 되도록 말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 화가 났을 때에는 우리 내부에서 화의 씨앗에 물을 줄 수 있는 어떠한 사람이나 상황으로부터 물러나는 것도 좋다. 이 때에는 그냥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해야 한다. 동시에 의식적인 호흡이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걷기 명상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 후에 충분히 가라앉고 이완이 되면, 그 때 자신과 화가 나게 했던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종종 우리가 어떤 특정한 사람과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그들이 인정하기 어려운 나의 취약점을 반영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일 경우가 있다.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게 성장함에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다.
17) 제 2의 몸 수행(Second Body Practice) 우리의 첫 번 째 몸이 우리 자신이라면, 두 번째 몸은 우리 자신의 확장된 형태로 우리 자신을 지켜보는 승원의 다른 사람이다. 당신이 만일 나의 ‘두 번째 몸’이라면, 나는 당신의 ‘보살펴 주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두 번 째 몸으로서 누군가를 고르고, 또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고른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서로 서로 연결되는 완전한 하나의 원을 창조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몸에 대해서는 마치 한 몸인 것처럼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만일 두 번째 몸이 아프다면, 밥을 갖다 주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아프다는 사실을 알려 주거나 어떻게든 도와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일 두 번째 몸이 행복하지 못하면, 물어보거나 관찰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단체 활동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두 번째 몸인 살펴주는 친구에게 알려야 한다. 살펴주는 친구는 우리의 활동을 주시하는 경찰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염려를 갖고 있는 존재를 말하며, 역으로 우리도 우리의 두 번째 몸에 대해서는 그렇게 특별한 관심과 염려를 기울여야 한다. 개개인은 모두 일정정도 다른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고 어떻게 관심을 가져줄 것인지 민감하게 잘 알아야 한다. 때때로 다정한 말이 필요할 때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때에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깨어있는 호흡만으로 단지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두 번째 몸을 보살피는 일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 채로 유지되고, 우리가 얼마나 실제로 한 몸의 일부분인지를 깨닫게 하는 구체적인 수행이다. 승원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두 번째 몸을 가진다. 그러면 우리의 두 번째 몸이 보살피는 사람은 우리의 세 번째 몸이 된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두 번째 몸을 보살피는 일이 승원의 모든 사람을 보살피는 일이 된다.
18) 수행으로서의 몸관리 (The Body as Practice) 우리의 몸을 살피는 일도 하나의 중요한 수행이다. 우리가 수행을 지속하기 위해서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 주의 깊은 동작과 충분한 휴식은 수행에서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지탱해주고, 몸에도 유익하다. 우리는 매일 몸과 마음을 통합시켜주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10가지 주의 깊은 운동을 수행한다. 몸을 열어젖히고 하늘을 향해 쭉 폈다가 땅에 닿게 숙여주는 운동을 즐긴다. 모든 운동을 할 때에는 호흡과 동작에 깨어있어야 한다. 그런 운동을 통해서 우리는 몸과 마음에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발견하게 된다. 무언가를 얻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완시키는 수행을 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숙련된 수행자의 지도에 따라 이러한 운동을 하면서 평화와 조화라는 멋진 기운을 창조하게 된다. 이러한 운동은 온 몸과 마음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다시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으로 돌아오는 수행이다. 이때 호흡과 일치를 시킨다. 호흡은 물결과 같이 우리들을 깊은 평화로 이끌어준다. 휴식의 상태에서 몸과 마음은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게 된다. 단지 내버려 두고 깊은 이완의 상태로 빠져드는 가운데 상당한 치유가 이루어진다. 어떤 안내자를 따라 하는 깊은 이완의 수행을 해보고 나면,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이러한 이완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주의 깊은 운동(Mindful Movement)과 깊은 휴식(Deep Relaxation)의 수행은 우리의 몸에 대해 귀 기울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수행을 통해서 몸이 우리의 친구가 되고 수행상에 어떤 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이러한 자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떻게 걷고, 움직이고, 서고, 몸을 유지하고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반영한다. 우리가 편안하게 움직이면,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들을 보면서 가볍고 이완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19) 휴식(Resting) 언제 쉴 것인지를 아는 것도 깊은 수행의 일종이다. 때때로 우리는 수행에 너무 열심이어서 주의심 없이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쉽게 지치게 된다. 주의(mindfulness) 수행은 소진이라기보다 충전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피곤하다고 느끼게 되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쉬어야 한다. 승원에 부탁할 수도 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하는 수행은 도움이 되지도 않고, 차라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스스로를 잘 보살피는 일은 전체 승원을 보살피는 것과 같다. 쉰다는 것은 하던 일을 멈추고 바께 나가서 5분 정도 걸거나, 하루 또는 이틀 동안 go on a fast를 하거나 한동안 고귀한 침묵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러니까 몸과 마음의 리듬에 주의를 기울여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완전한 이완도 일종의 휴식 수행이다. 앉은 자세든, 누운 자세든 어떤 자세의 주의 깊은(mindfulness) 역시 휴식 수행이다. 휴식의 기술을 익히고, 몸과 마음이 스스로 충전될 수 있도록 하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휴식과 치유의 수행이 된다.
20) 승가 작업(Working with the Sangha) 작업 수행에 동참하는 것도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주의(mindfulness) 수행을 즐기면서 수행센터의 운영과 살피는 일에 동참하는 기회가 된다. 세차를 하거나 비료 포대를 옮기거나 나무를 자를 때에도 하고 있는 활동과 호흡에 주의할(be mindful) 수 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꼭 필요할 때에만 말을 한다. 일을 하면서 경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조용한 환경은 작업을 더욱 즐겁고 기쁘게 만들어준다. 정원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식물들과 더 깊은 교감을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의 연대감을 더욱 고양할 수 있다. 선방을 쓸고 닦을 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행을 이미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일을 너무 빨리 끝내려고 서두르지 않도록 한다. 승원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여는 주의 수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작업 명상은 여기서나 집에 돌아간 후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에나 가족을 위해 음식을 장만할 때, 수업 준비를 할 때 언제든지 자각적인 호흡과 함께 멈추고, 가라앉히고, 우리자신을 새롭게 하는 수행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이완을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낼 수도 있으며, 우리 자신들이 경쾌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21) 법문 듣기(Listening to a Dharma Talk) 매주 우리는 한 번 또는 몇 차례의 스승으로부터 법문을 받들 기회를 갖는다. 법문이 있을 때에는 자리를 찾고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간직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법문을 들을 때 만일 지성으로만 들으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거나 다름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거나 하는 등으로 비교하고 판단하게 된다면, 이야기되고 있는 가르침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다. 법은 비와 같아서 우리의 의식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서 원래 거기에 있었던 지혜와 자비의 씨앗에 물을 대준다. 대지가 신선한 봄비를 받아들이듯이 단지 열린 마음으로 법문에 깊이 빠져들어야 한다. 법문은 우리들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사랑과 자비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조건들 일 수 있다. 법문이나 스승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법문을 받드는 동안에는 눕거나 하지 말고 의자나 쿠션 위에 앉기를 권장한다. 법문하는 동안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면, 뇌와 몸에서 피로가 느껴지는 부분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약 1-2분간 부드러운 마사지와 깊은 호흡을 할 수도 있고,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법문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방해할 수 있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법문 중에 자리를 떠야 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움직이도록 한다.
22) 진리 토론 (Dharma Discussion) 각자의 통찰과 수행 경험에 바탕해서 이루어지는 진리 토론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기회가 된다. 또한 이러한 진리토론은 우리의 경험과 기쁨, 어려움이나 주의(mindfulness) 수행에 관련된 의문점들을 공유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동안 경청하는 수행을 함으로써 우리는 조용하고 존중해주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수행 상의 행복이나 어려움 등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전체 구성원의 통찰과 승원에 대한 이해에 기여하게 된다. 토론을 할 때에는 추상적인 생각이나 이론적인 주제 보다는 실제적인 수행에서 기인한 각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어려움과 소망을 공유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함께 좌선하고, 귀 기울이고, 경험을 나누는 사이에, 우리가 서로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진리 토론 시간에 주고받은 어떠한 내용도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 동료가 있다면, 이 진리 토론 시간 외에 따로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바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존중해주야 한다.
23) 차 명상(Tea Meditation) 차 명상은 기분 좋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승원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단지 함께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함께 있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나눌 때, 그것은 마치 일종의 ‘좋은 소식’ 의식과 같다. 어떨 때는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도 차에 대해서나 심지어 같이 앉아 있는 친구에 대해서 인식 못할 때도 있다. 차 명상 수행이란 차와 친구와 함께 진실로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들의 모든 슬픔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게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단지 긴장을 풀고 앉아 있는다. 좋아한다면 노래나 이야기나 춤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음악 악기를 가져오거나 미리 무엇인가를 준비할 수도 있다. 이 차 명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행복과 기쁨, 우리들 각자에게 갖춰져 있는 이해와 사랑의 씨앗에 물을 대주는 기회가 된다.
24) 대지와 접하기(Touching the Earth) 대지와 접하기 수행은 대지 즉, 우리의 뿌리, 조상에게로 돌아가서 우리는 전체적인 영적인 흐름과 친족들과 연결된 존재로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그들의 계승자이며 그들과 함께할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대지와 접하는 순간 우리가 분리되었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우리가 지구와 전체 생명의 일부분임을 되새기게 된다. 우리가 대지와 접할 때 작아져서, 겸손해지고 어린 아이와 같은 단순함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지와 접하는 순간 커져서, 오래된 나무가 뿌리를 대지에 깊이 뿌리박고 물에서 모든 영양분을 빨아 당기는 것처럼 커진다. 대지와 접하고 있을 때, 대지이ㅡ 모든 힘과 안정감을 들이쉬고, 우리의 모든 화와 증오와 결핍과 회탄을 내 뱉는다. 우리의 손을 연꽃 봉오리처럼 모으고 우리의 사지와 이마가 바닥 위에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몸을 낮춰 부드럽게 바닥에 눕는다. 대지와 접하는 동안 손바닥을 얼굴 위로 들어올려서 불법승 삼보전에 우리를 열어 보인다. 한 두 번 정도 ‘대지와 접하기’를 하고 나면 이미 많은 고통과 고립감이 완화되고 우리의 조상들과 부모님, 아이들 또는 친구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25) 고독(Solitude)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승원공동체와 함께 있지만, 또한 고독 속에 존재하기도 한다. 고독이란 산 속 높은 곳에 혼자 있다거나, 깊은 숲 속에 오두막에 있다거나, 문명으로부터 벗어나 은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진정한 고독은 군중이나 과거에 대한 슬픔, 미래에 대한 두려움, 현재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로부터 벗어난 안정된 마음에서 일어난다. 우리 자신을 잃지도, 주의심을 잃지도 않는다. 고독은 주의깊은 호흡으로 귀의하고, 바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서 것이 우리 각자의 내부의 아름답고 평온한 섬으로 귀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승원 공동체와 좌선하고, 걷고, 식사를 하고, 일을 하면서 함께 수행을 하지만, 동시에 항상 고독이라는 우리 고유의 섬 안에서도 존재한다.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떤 감정이나 개념 때문에 사로잡히거나 이성을 잃지도 않는다. 대신에 승원 공동체가 우리를 후원해준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어떤 동료가 주의심으로 움직이고, 사랑 가득하게 말을 하며, 하는 일을 즐기는 것을 보면 은연중에 우리 자신의 주의(mindfulness)로 돌아가라는 것을 상기할 수 있다. 주의(mindfulness)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고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사회 한가운데에서도 우리 자신의 섬 속에 살면서 평화롭게 미소짓고 호흡할 수 있다.
26) 게으름의 날(Lazy Day) 게으름의 날은 우리가 어떠한 과정활동도 없이 오직 그 날을 살기 위해서 사는 날이다. 그날은 그냥 자연스럽고 시간이 없는 것처럼 그냥 열어둘 수도 있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같이 걷기 명상을 할 수도 있고, 숲에서 좌선을 할 수도 있다. 가볍게 뭔가를 읽을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다. 그 날은 우리의 수행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날이 될 수도 있고, 그동안 수행 해온 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우리의 수행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때때로 수행을 너무 열심히 하려다가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 사이에 부조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날에 그동안의 부조화나 잘못된 점들을 돌아보고 균형을 맞추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좀 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든지, 좀 더 수행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든지 하는 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으름의 날은 우리들과 전체 승원 구성원들이 이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주어진 선물과 같다. 이 날은 모두에게 아주 조용한 날이 될 것이다.
27) 여행(Travelling) 다른 마을로 여행을 가는 날에는 출발 15분전에 종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러면 늦어서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미리 주차장으로 향한다. 서두르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한다. 주의깊게 걸어가서 빈 좌석이 있는 차에 차례대로 승차한다. 차에 탔으면 똑 바로 앉아서 호흡을 따른다. 시골 풍경을 관찰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대화로 정신을 뺏기지 않도록 자재한다. 돌아올 때에는 올 때 타고 왔던 차와 좌석에 앉도록 한다.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도록 바깥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일정이나 변경 사항에 대해서 숙지하도록 한다. 개인차가 있더라도 되도록 같이 행동하도록 하고, 자유시간에 개별적인 여행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른 사람들이 돌아올 때, 그 마을 안에 따로 머물지 않도록 한다. 시내에 나가는 것은 되도록 자재하도록 한다. 마을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나무와 숲, 새들과 세계 곳곳에서 수행에 동참하기 위해 찾아온 도반들을 포함한 평화와 행복을 가꿔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승원 구성원들에 의해 모아진 에너지이다. 이 시간을 수행에 전념하는 시간으로 하고 벗어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한다. 시내에는 필요할 때만 나가도록 하고, 시내에 나갔을 때에는 자신이나 수행을 잃지 않도록 주의심을 갖고, 육근을 잘 관리하도록 한다.
28) 승원 구축(Sangha Building) 승원을 구축하는 일은 해바라기를 심는 것과 같다. 해바라기를 심을 때는 어떤 환경이 해바라기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어떤 환경이 방해가 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해바라기가 잘 자라려면 건강한 씨앗과 숙련된 정원사와 충분한 햇빛과 충분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승원 건축에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승원을 더 잘 껴안을수록, 괴리감을 훨씬 쉽게 떨쳐버릴 수 있다. 우리는 승가 공동체의 축적된 지혜와 통찰로 이완될 수 있다. 우리는 승원 공동체의 눈과 손과 마음이 어떤 구성원 개인의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승원의 활동에 참여하는 우리의 에너지와 통찰로 매 순간에 승원 짓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수행센터를 떠날 때 우리 자신의 고유한 수행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승원을 구축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연결관계를 갖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갖자.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의 진정한 본성을 깨달으면, 우리의 수행을 공유하고 동료 수행자들의 지원과 안내를 찾으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관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행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주의(mindfulness) 수행에 적극성을 가지라고 지도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오로지 지금 이 현재에서만 우리는 삶의 기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영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우리 승원의 고귀한 구성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은 많은 존재들을 위한 귀의처를 짓는 지속적인 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게 될 것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위대한 승원 구축자라고 볼 수 있는 깨어있는 존재가 되는 첫 단계로부터 우리 모두에게 승원 구축자가 될 것을 권장한다. 작은 공동체에서 조화롭게 수행하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좀 더 큰 승원, 말하자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또는 수행 동료와 함께 이러한 조화로움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승원 구축의 수행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승원구축의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9) 껴안기 명상(Hugging Meditation) 껴안을 때 우리의 가슴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더 이상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의 집중이 함께 하는 껴안음은 화해와 이해와 행복을 불러올 수 있다. 자각적인 껴안음의 수행은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친구와 친구 등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화해를 이루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친구와 딸과 부모와 연인이나 심지어 나무와도 이러한 껴안기의 수행을 할 수 있다. 껴안기 수행을 할 때에는 우선 서로 인사를 하고 서로의 현존을 인식한 후에 거기에 완전히 존재할 수 있도록 세 번 정도의 깊고 자각적인 호흡을 한다. 다음에 팔을 벌려서 껴안는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3번 정도 하는 동안 서로를 껴안는다. 첫 번째 호흡을 하면서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두 번째 호흡을 하면서 상대편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함께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세 번째 호흡을 하면서 우리는 여기에서 함께, 이 지구상에서 바로 지금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함께 함에 깊은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그런 다음 팔을 풀고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인사를 한다. 이렇게 껴안음으로써 상대방은 실재하고 살아있게 된다. 상대방이 여행을 떠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바로 지금 껴안고 지금 이 순간에 그 친구의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껴안음은 깊은 화해의 수행이 될 수 있다. 침묵의 껴안음 동안 분명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은 내게 너무 소중해. 그동안 주의깊지도 못했고, 사려깊지도 못했어. 나의 실수야. 지금부터 잘 할게. 약속해’.
30) 집으로 돌아가기(Going Home) 원래는 오고 감이 없다. 언제나 당신과 우리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호흡으로 돌아가는 것만 기억한다면 플럼 빌리지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전 세계의 승원공동체 모든 식구들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편한 시간 언제라도 자각적인 호흡, 주의깊은 식사, 사랑이 담긴 말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수행으로 귀의할 수 있다. 그렇게 수행을 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었음을 느끼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승원 공동체 전체 식구가 하나의 큰 몸(sangha body)을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의 훈련이 끝나고 가정과 친구와 사회로 돌아간 후에도 수행을 지속하도록 하자. 플럼 플리지에서 승원 공동체와 함께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서도 그러한 조화로운 삶을 잘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수행하면서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감사하는 법도 배웠기 때문에 동료나 이웃을 이해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럼빌리지에서 동료들에게 했던 것처럼 시내 버스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도 사랑 담긴 말을 하는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mindfulness) 수행은 우리가 가는 곳 어디에서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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