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오른쪽눈 백내장 수술하고,
1주일후 다른한쪽눈까지 수술후,
적지않은 연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오늘이 병원가는 날이라 아침 퇴근 하자마자
시골 어머니한테 차를 몰았다.
수술한눈에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해서 세수도 못하시고,
물수건으로 고양이 세수를 하시면서,
머리는 보름이나 감지 못해서 떡이(?)되고
일하시느라 땀이 나서 좋지않은 냄새까지 나고 있었다.
물수건으로 얼굴과 머리, 닦는다고 닦았는데 냄새나쟈?
그럼요? 하루만 안감아도 머리속이 가렵고, 냄새가 나는데
벌써 보름째인데 냄새가 안나겠어요?
제가 머리를 감겨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순간온수기에서 따뜻한물을 뽑은뒤,
현관에다 큰베게를 놓고 화장실쪽으로 눕게했다.
그리고 얼굴에 수건을 올려놓고, 뒤에서 머리를 감겨드렸다.
미장원에서 의자 뒤로 머리를 젖히고, 머리를 감기는방법
그대로 응용해서 그렇게 해보니 정말 잘되었다.
세수비누 두번에, 샴푸에 두피 맛사지까지 해드렸더니
너무나 시원하고 개운하다면서 미안해 하셨다 ~~~
어때요? 시원하지요? 얼굴도 타올에 비누칠해서 닦으시고
깨끗히 빨아서 닦아 내시구요~~
그리고 머리 염색은 한달뒤에나 가능하니 그때도 제가
간편한 염색약으로 해드릴테니 걱정 마시라고 했다.
사실 우리어머니는 흰머리가 그렇게 싫단다.
이상하게 다른것은 다 받아들이는데 유별나게
흰머리는 죽어도 싫단다~~백여시 같데나 어쨌다나 ㅎㅎㅎ
점심을 막된장에 배추쌈으로 맛나게먹고,
전주 한빛안과로 향했다.
미리 멀미약은 드셨겠지요? 그럼!!
수술한 담당의사에 진료가 끝나자 정말 수술이 잘되었단다.
3주일분 약을 받아 오면서 ~~
어머니! 이젠 12월초에 한번만 더오면 끝이랍니다.
눈시력도 계속해서 좋아지구요~~
이젠 아무 걱정마시고, 밥많이 드시고, 맘편히 가지시구요.
눈까지 수술했으니, 오래 살아야되지 않겠어요?
암만! 큰돈들여 수술하고, 큰애 고생시켰으니 오래살아야제~~
오늘도 바쁜하루를 보내고, 여름내 잘키운 무우 5개와 배추
두포기를 푸대에 담아 차마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에~
아파트를 향해 차는 달리고 있었다.
2008년 11월 12일 늦은밤 이한규 드림
흐르는곡은 김동아 에 "와우정사" 입니다
첫댓글 한편의 감동적인 인간승리 드라마를 보았읍니다 ~ 자식이 부모에게 아무리 잘해드린다 한들 부모님 은혜에 비할수 있겠습니까만은 그저 성심을 다할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