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석준(徐錫俊) 부총리
이범석(李範錫) 외무부 장관
김동휘(金東輝) 상공부 장관
서상철(徐相喆) 동자부 장관
함병춘(咸秉春) 대통령 비서실장
심상우(沈相宇) 민정당 총재비서실장
김재익(金在益)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이기욱(李基旭) 재무부 차관
이계철(李啓哲) 駐버마 대사
하동선(河東善) 해외협력위 기획단장
민병석(閔炳奭) 대통령 주치의
강인희(姜仁熙) 농수산부 차관
김용한(金容翰) 과기처 차관
이재관(李載寬) 청와대 공보비서관
이중현(李重鉉) 동아일보 기자
한경희 경호원
정태진 경호원
부상자 명단
이기백(李基百) 합참의장
최재욱(崔在旭) 공보비서관
최상덕(崔尙德) 외무부 의전과장
윤국병(尹國炳) 한국일보 기자
송진혁(宋鎭赫) 중앙일보 기자
최규철(崔圭徹) 동아일보 기자
김기성(金基成) 연합통신 기자
김기석(金基石) 코리아헤랄드 기자
최금영(崔琴煐) 연통 사진부장
김상영(金相榮) 문공부 공보과
임삼택(林三澤) 문공부 공보과
김상태 경호원
「데이비스 사와는 서른일곱 살이다. 그는 카레니 해방군에 소속되어 있다. 그는 전투를
앞두고는 언제든지 맹세하듯 중얼거린다. 『저들을 몽땅 요절내겠다』 저들 이란 물론
네윈 장군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군을 가리킨다. 1966년에 버마 정부는 사와를 국비
장학생으로 뽑아 독일로 유학 보냈다. 그러나 그는 귀국하자마자 고향의 정글로 돌아와
게릴라가 되었다. 미얀마 정글의 커튼 뒤에서는 지금 진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폭격기, 헬리콥터, 탱크, 화염에 싸인 촌락, 학살되는 민간인, 밀림 속에서 소모되고 있는
소년병. 인간성에 대한 수많은 범죄들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세계는 침묵하고 있다.
1주일 관광 비자를 얻어 랭군을 찾는 구경꾼들은 미소와 정적과 파고다에 취할 것이다.
그것은 그러나 가면이다. 그 뒤에는 진짜 얼굴, 군벌·밀수꾼·마약 밀매자 들의
제국(帝國)이 있다. 미얀마 정부군에 지원 입대하는 청년들은 먹을 것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들은 정글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정부의 철저한 보도 관제
때문에. 그들은 정글에서 생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전쟁과 만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죽어간다. 데이비드 사와는 좌절에 빠질 때가 가끔 있다. 그는 농담처럼 『중공에 손을
내밀어 볼까』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중공만이 이들 게릴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곧 사와는 『그 말은 농담이었다』고 정색을 한다. 지난 78년 카레니 해방군의
지도자 탄형은 버마 공산당 게릴라 부대로 도망쳐 공산주의자로 徨銖晩値?
카레니 게릴라들은 어느 날 그를 붙들었다. 다음날 게릴라들은 한때 그들의 사령관
이었던 그를 처형하였다. 카레니 게릴라들은 아편 밀무역자와 공산주의자들은 잡히는
족족 죽이고 있었다」 이 글은 지난 9월까지 KBS의 프랑스어 국제 방송 아나운서로
일했던 프랑스인 프리랜서 사진가 마크 살루엘 씨가 프랑스의 어느 잡지에 기고한
것이다. 전쟁 전문 사진가인 그는 지난 81년 12월∼82년5월 사이 여섯 달 동안 미얀마의
카레니 소수민족 게릴라 부대와 행동을 같이 하면서 긴박·처참한 전투 장면을 찍어
세계에 알린 30대 초반의 앳돼 보이는 사진 기자였다.
대대로 우익 집안 출신이라는 그는 기자에게 몇번이나 되풀이 해서 버마 정부의 잔혹과
부패, 그리고 좌익 독재적 성향을 욕하고 소수 민족 게릴라들의 반공(反共)주의와
고독하며 영웅적인 독립 투쟁, 그리고 그 투쟁의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아웅산(옹산)
묘소 암살 폭파 사건 소식에 접했을 대 기자는 문득 버마 정글속의 그 지긋지긋한
싸움질을 상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