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그릇 후딱 끓여먹고 뜨신 배를 스륵스륵 스다듬으며.
손가락 마디마디를 뚜둑뚜둑 풀어 봅니다.
전 어느 정도의 포만감과 손가락 관절의 스타카토가 들려야.
어딘가의 스위치라도 작동되 듯 글이 써집니다.
그래서 전 늘 중간, 기말고사 시간 전에 무어라도 먹어야하죠.
여러분께 드릴 경영경제문제연구회 강의자료를 정리하다가.
뭔가가 아니다 싶어서 잠시 창을 닫아놓고. 오늘 정모 후기를 몇자 적습니다.
뭐라고 하지마세요.
지난번 정모 후기는 올리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올리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주위가 산만해서인지, 아니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러는건지는 몰라도.
항상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첨 뵌 정문 앞에서도 그랬고.
잠깐 다녀온 과외 수업 중에도 그랬고.
다시 돌아와 비어파크에서 여러분을 만났을 때도 그랬고.
노래방에서 테이블 위에 살풋 올라갔을 때도 그랬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서도 그랬고.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저란 사람을 대하는 이들은 항상 얼터네이티브한 행동을 취하죠.
당신은 너무 부담스러워 혹은 당신은 너무 편안해..
여러분은 어느 쪽이었을까요?
예의 상 여러분 이름을 다 기억해서. 여기에 한명한명 올려야 할테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 한몸 간수하기도 바쁘거든요..
단, 이제 여러분은 선배들이나 다른 동기들이 여러분을 기억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우리는 경영학부 학생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네임을.
모두에게 판매하세요..알리세요..명찰도 가운데에 떡하고 붙여두세요.
비단 경영학부 학생이 아니더라도 이제 대학생이 된 여러분께..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자세일 것 입니다. (담번엔 제가 모두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설하고.
테이블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그도 여의치가 않았네요. 피.떡. 이 있는 테이블이 몇없어서..
게다가 절 너므 미워해서 도너츠도 혼자만 먹는 지원 양 땜에..
다른 테이블 가기가 슬펐답니다. ^-^;;;
(지원 양, 나 도너츠~)
말이 없는 테이블..한정우 군과 이준희 군.
전 최병렬 대표 랑 노무현 대통령이 영수회담 하러 나온 줄 알았답니다.
뻘쭘한 테이블을 만드는데 저도 일조하긴 했습니다만..
노래방 가서 그나마 활기가 돌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테이블..이라고 하긴 모하고..아무튼 제가 있던..심진섭의 테이블..
팬더가 한국말을 하길래 정말 깜짝 놀랐지만서도..
진섭이가 술을 자제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이더이다..놀랍더이다...다행이더이다...
노래방에서 '제가 노래를 못 불러서요..'라며 겁내하던 주현우 군..
잘 부릅니다. 자해한 손으로 그 정도 부를 실력이면 대단한 거죠. 씨익-;
주길련 군..레슬매냐에 노래도 잘 하고..진섭이랑 저랑 그대를 많이 좋아라 합니다.
또 누구있죠? 권구녕? 아! 권구녕! 이뻐해드릴게요...^-^;;;
3분의 기억력도 이 정도면 대단한 것입니다. (실은 저들은 이미 만났던 이들입니다..;; =ㅁ=a)
노래방에서 봉만 학우의 춤에 맞춰 최선을 다한 모두들..
여러분..대학은 그런 거에요. 제가 술자리에서 드린 말씀..잊지마세요..
4년동안 그것만 잊지 않으시면 좋은 대학생활을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서 여러분은 이제 출발하신 것 입니다.
무얼하건 최선을 다하라는 거...쉽게 들리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술을 마셔도 심진섭 처럼 선배고 할배고간에를 외칠 정도로 마셔보세요. (그럼 좀 맞죠.;;)
노래를 해도 봉만 학우처럼 과감하게 수줍음을 벗고 즐기세요..봉만인 벗으라면 벗어요..
조희준 군처럼 학점을 신경 쓸라면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세요..
연애를 하려면 강승범+이진선..둘처럼 제대로 하세요..멋지잖아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으면 태석이처럼 확실하게 다가가세요..귀엽잖아요..
무언가를 책임지려면 원경이 형처럼 앞장서서 책임을 지세요..
도너츠를 먹으려면 지원 양처럼 혼자만 먹으세요..(어라랏? 이건 아닌가? ㅋㄷㅋㄷ)
바둑기사 조치훈은 일본을 제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죠..
바둑 돌 한수를 놓을 때, 목숨을 걸고 둔다.
오늘..
전 우리 시대경영 04학번 후배님들에게..이제 시작이기에 미력하지만..
충분히 빛나리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즐거워하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예비대학 때 만납시다.
적당히 하지 맙시다. 예비대학도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해버립시다.
그리고... ...당부드리는데..
제가 간달프란 편견을 버려요...=ㅁ=;;;
첫댓글 조 "옹"~~~글 남겼네??ㅋㅋㅋ 노래방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갔었어??으하하하~~난 딴 방에 있느라 못봤네!!아쉽다...ㅎㅎㅎㅎ 내가 뭘 학점에 신경쓴다고 그랴~~나도 놀 땐 놀고 다른거 할 꺼 다하는구만...ㅋㅋ글고 형 간달프 맞어!! 애써 부인하려고 하덜 말어~~푸하하하!!!
예비대학떄 뵈욤^^
"옹"의 압박이 너무 심한데요..ㅡㅡ;;
도,너,츠~! 한국 인심 각박하여 세번까지 권했것만 외면당한 슬픔은 어쩌고...구현아...나한테 뭐 할말 없니...- -;;;잠은 집에서 잤구??-ㅁ-;;;
아 재밋엇어요 늦게왓다고 내이름은 없네 ㅋㅋ
아 어제 진짜 너무 신나게 놀아씁니다~^^ㅋ
어제 즐거웠습니다~예비대학때뵈요..^^
지원은 나에게 할말이 있겠군 -_-;;;
ㅋㅋㅋ제가 언제 "귀엽게" 다가갔어여;;;
병주 '옹'. 저조차 이젠 옹이라 부르고싶어지는...-ㅁ- 집에 들와서 형이랑 담화나누다가 바로 뻗고.....늦게 일어나서 또 바로 서울랜드 갔다가 뻗고....지금에야 일어나서 댇글달고 후기올립니다. 훗. 므흣;;제가 몸 잘 만들고 운동신경 키워서 레슬소모임 열렬회원 될께요 -ㅁ-./
그럼 제 케릭으로는 역시 제프하디가....아. 예. ㅈ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