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광훈 형님은 대구역 밥나누기에
몇 번 참여한 광식이형 말고 휠체어탄 형입니다.
이 형님이 작년 대입수능시험을 치르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시험을 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을 한 번 더 일깨우고자 하는 뜻도 있었습니다.
낮은자리 가족님들!
물론 광훈형님이 혼자서 이일을 일구어내신건 아니지만
그래도 형님 스스로가 장애인차별에 대한 실천을 하고
그 결과까지 만들어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대구역에서 광훈형 보면 서로 인사라도 반갑게 합시다.
광훈형님 더욱 힘내시기를-
성 명 서
대구교육청의 검정고시 시험장 변경을 환영하며
2004년 초등학교졸업 검정고시가 장애인 특수학교인 ‘대구보명학교’에서 치러진다. 그동안 대구교육청은 주로 경북기계공고에서 검정고시를 쳤으나,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 수험생들의 항의로 장소를 장애인에 한해서 특수학교인 대구남양학교, 대구보건학교 등지로 옮겨 다니면서 시험을 쳤다.
그러나 이번 검정고시부터 장애인 수험생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수험생들까지 특수학교인 대구보명학교에서 시험을 치게 되었다. 더욱이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212명 가운데 장애인 수험생은 10명에 불과하지만, 장애인들의 시험 환경 개선을 위해 대구 교육청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구DPI(대구장애인연맹)는 늦은 감은 있지만 특수교육의 발상지인 대구시를 관할하는 교육청이 모범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그동안 장애인 학교나 시설은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편견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여 비장애인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로 편의시설을 갖춘 장애인 학교나 시설은 비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면 모두에게 편리하다’는 말처럼 특수학교에서 시험을 치면 비장애인 수험생들도 더 편리한 환경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특히, 장애인 수험생들을 생각해서 비장애인들까지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함께 국가고시를 친 사례는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구 교육청의 이번 조치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이에 대구DPI는 대구 교육청의 이번 조치가 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 참여와 통합을 향한 작은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조치를 계기로 검정고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장애인 수험생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불편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관계 당국이 세심하게 배려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