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여행이라도 떠날라치면 꽉 막힌 도로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다 올 수 있는 휴식여행을 떠나보자.
Theme1 절벽 위에 서 있는 고독한 ‘등대’로의 여행
갈매기가 춤추는 겨울 바다, 약간은 쓸쓸해 보이는 백사장을 거닐며 한적한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 선창 가득 물고기를 채운 어선이 하얀 등대를 향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가슴 시리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고독한 등대로 휴식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나라에는 유인등대와 무인등대를 합쳐 570개가 넘는 등대가 있다. 보통 등대는 일몰부터 일출까지 불을 켜기 때문에 해가 어둑해질 무렵 바닷가로 나서면 어스름 속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 속초 ‘속초등대’
속초 시민들이 ‘속초 제1경’이라고 꼽을 만큼 아름다운 등대.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멀리 설악산의 수려한 산세와 함께 주변에 신기한 형상의 바위들이 널려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해안절벽을 타야 하는데 길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보통 영금정 바위 앞에서 절벽을 타고 오르는 철제 계단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찾아가는 길 속초시 영랑동 주변 관광지 영랑호 범바위, 동명항 활어난전, 대포항, 낙산사 문의 033-633-3406
▶ 고성 ‘대진등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유인등대인 대진등대는 아파트 9층 높이와 맞먹는 31m의 큰 키를 자랑한다. 이곳 등탑에 오르면 가슴이 확 트일 정도로 시원한 겨울 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나선형 철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덜덜 떨리기도 하지만 일단 올라가면 최고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등대 앞에 안내 문구가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 것. 입구에 있는 작은 현관 벨을 누르면 직원이 나온다. 등대불을 밝히는 제일 꼭대기층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진부령 또는 속초→간성→대대리검문소→거진항→대진등대 주변 관광지 송지호, 화진포해수욕장, 해양박물관,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문의 033-682-0172
▶ 주문진 ‘주문진등대’
해질 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주문진등대.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등대 아래쪽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낚시터가 펼쳐져 있어 한적한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오징어 성수기 때는 집집마다 옥상과 공터, 해안가 덕장에 오징어를 말리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미역과 성게, 해삼, 전복 등을 캐는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
찾아가는 길 강릉→7번 국도 상행선→사천→연곡→주문진읍 주변 관광지 오대산 소금강, 경포대, 아들바위 문의 033-662-2131
▶ 동해 ‘묵호등대’
동해시 묵호진동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항과 묵호항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장소. 밤마다 묵호항 내에 찬란하게 펼쳐지는 불빛은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마치 거대한 불바다를 연상케 한다. 등탑 앞에 소공원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해양수산에 관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실에서 해양수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시→묵호항 방면→묵호등대 주변 관광지 무릉계곡, 천곡천연동굴, 추암촛대바위 문의 033-531-3258
Theme2 조용하게 쉬다 오는 ‘휴양림’으로 떠나기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끼리 하나가 되는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온 가족이 한 공간에서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동안 당연히 정이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평소에는 TV 앞에 앉아 있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나눌 수 있다.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기에 자연만큼 좋은 매개물은 없을 것.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이 비운 채 여유롭게 숲길을 산책해보자. 서로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손을 잡고 걸으면 더 좋을 것이다.
▶ 강원 춘천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소양호와 의암호, 춘천호와 인접해 있는 집다리골은 춘천 근교의 화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사계절 내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천연 활엽수 원시림이 인상적인 곳. 희귀한 야생초와 수목, 다람쥐와 청설모가 수시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그야말로 청정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참나무와 잣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에 묵을 수 있으며 숲의 기능과 가치, 중요성 등을 설명해주는 숲 체험학습코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오감을 이용한 산림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인근에 사계절 눈썰매장과 빙어얼음낚시를 할 수 있는 춘천호 오월낚시터와 춘천댐 매운탕골이 있다.
찾아가는 길 서울→가평군청→가평군 북면사무소→화악리삼거리→홍적이고개→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주변 관광지 강원도립화목원, 산림박물관, 소양댐, 청평사 문의 033-243-1442
▶ 강원 횡성 ‘청태산 자연휴양림’
해발 1000m가 넘는 청태산 숲 속에 자리한 자연휴양림. 주변에서 약 3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약 2만 년 전 철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곳이기도 하다. 잔디광장 북서쪽으로 트인 조그만 쪽문을 열고 좁은 산책로로 나서면 하늘을 빽빽이 가린 나무터널을 걷게 된다. 그 길로 쭉 올라가면 전망대로 가는 길.
잣나무 숲은 청태산 제일의 자랑거리.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잣나무와 낙엽송, 인공림과 천연림으로 조화를 이뤘다.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에 많이 들어 있는 테르펜 성분이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맑게 하기 때문에 30분 정도만 산책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둔내 IC→6번 국도→청태산 자연휴양림 주변 관광지 오대산국립공원, 현대성우리조트, 보광 휘닉스파크 문의 033-343-9707
▶ 경기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통나무집 예약에 성공하면 복권에 당첨됐다고 할 만큼 예약이 힘든 인기 휴양림. 그래도 겨울철에는 방문객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www.huyang.go.kr)에 접속하면 희망하는 휴양림, 날짜, 방 평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휴양림 코스는 숲 체험 코스와 산책로, 등산로 등 세 가지. 이 중 옹달샘과 꾀꼬리동(숲속의 집)까지 이어지는 0.8km 길이의 숲길이 가장 완만하다.
찾아가는 길 양평→옥천삼거리→용천사거리에서 청평 방면→가일리→유명산 휴양림 주변 관광지 북한강, 용추계곡 문의 031-589-5487
▶ 경기 마석 ‘축령산 자연휴양림’
가평과 마석에 걸쳐 있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산세가 아름답고 계곡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휴양림 입구에 차곡차곡 돌을 쌓고 그 위에 나무기둥으로 만든 입간판이 걸려 있어 시선을 끈다. 축령산에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 있는 너래바우 유원지의 감자를 갈아 녹말을 내서 쫄깃하게 부쳐내는 감자부침개가 일품이다. 서울을 출발해 가볍게 산의 정취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곳.
찾아가는 길 구리시 교문사거리→미금시→마석 만남의 광장→수동계곡 주변 관광지 남이바위, 수리바위 문의 031-592-0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