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옛이야기를 들으며 공상을 즐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갈등을 극복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며, 더 큰 해결책이나
삶의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옛이야기는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문화 유산이다.
지난 수백년 동안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옛이야기들을 통해 어린이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 이 책은 <백설 공주>, <신데렐라>,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아라비안 나이트>, <미녀와 야수>, <잭과 콩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서양의 옛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정서장애 어린이, 특히 자폐아 치료로 유명한 저자는 아동 발달에 있어 옛이야기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어린이들은 옛이야기를 접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내적 억압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며, 그 억압을 끊어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또한 옛이야기를 통해 찾게 된다. 즉 어린이들은 옛이야기를 듣거나 읽다가 생긴 백일몽을 즐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갈등을 극복하고 불안감을 해소시키며, 스스로 더 큰 해결책이나 삶의 인식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옛이야기가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까닭은, 옛이야기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전되면서 인간의 여러 층위에 교묘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특이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 문학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하나를 우리에게 제시하였으며, 어린이 문학에 대한 우리의 목마름을 해결해 준다.
▶ 작가에 대하여
브루노 베텔하임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심리학자로 정서장애 어린이, 특히 자폐아의 지도와 교육으로 유명하다. 1938년 빈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디하우와 부헨빌트에 있는 독일 수용소에 1년간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1944년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 조교수 겸 동대학 부설 소니아 생크먼 정신장애 어린이 구제학교 교장으로 임명된 뒤 줄곧 장애 어린이의 심리 치료에 관한 일을 하였다. 1952년 정교수가 된 그는 특히 어린이 양육과 관련해 정신분석학 원리들을 사회문제에 적용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독일 수용소에 감금되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집단 수용소 생활의 압박을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연구한 논문 '극한 상황에서의 개인행동과 대중행동'을 시작으로 많은 저서를 출간하였다. 그의 저서는 주로 어린이의 행동과 어린이 교육과정을 연구한 것으로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의 게으름>, <텅빈 요새>, <꿈꾸는 아이들>, <옛이야기의 매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