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를 잠깐 보고 왔습니다.
하루 내내 집에 있었더니 너무 답답해서
죄없는 양화가 싹뚝싹뚝 잘려나가고
화분은 배란다밖으로 쫒겨 났으니
아마 이밤 얼어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심은 조끔쪼금 있어서 위에다
마사를 덮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너저분한 화분도 정리해버렸습니다.
화분의 수가 너무 많아서 거실로 들여놓기도 힘들고
더욱이 이쁜것은 하나도 없고
똑같은거 또 포기 나누고 또 포기나눠서
그렇게 이십년 동안 키워온 나무들
관음죽은 거의 민호 나이보다 더 많은 아마 16년은 더 되어서
거실에 들여놓았더니
너무 울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신발장옆에 놔두고
나머지 관음죽 두 화분은 정말로 키가 커서
들여놓을수가 없었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버리기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많아서 힘들고
가지고 있자니 간수하기가 너무 번거롭고
그렇게 쪼글쪼글 하루를 보내고
밤에는 돌산대교를 지나 바다를 보고 왔더니
이제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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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년 가까이 나무를 키워 왔다니 참 부지런 하시나 보네요^^ 전 나무를 제대로 키워 본적이 없는데...ㅡ.ㅡ
장미꽃도 넘 이쁘고~안개꽃도 넘이쁘고~님의 맘도 넘 이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