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미국 달러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 가치는 9일 서울외환시장 에서 달러당 1156.30원을 기록해 지난주 말 대비 6.30원이나 올랐다.
이날 달 러당 원화 환율은 전주 말 대비 6.60원 내린 1156원에 개장한 후 1156.30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가 이날 상당폭 오른 데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숫자가 최소 20만 개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치와 달리 3만2000개 증가한 데 그치면서 달러화가 일 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약해지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다 .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0.17엔을 기록하며 지난주 말에 비해 0.3엔이 떨어졌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10엔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달러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는 한국은행의 환율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도 한몫했다.
한은은 지난주 원화값 하락(환율상승)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기보다 는 자본재값 상승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연결돼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현 시점에서는 원화값 상승, 즉 환율하락이 경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9일 나타난 원화강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이다.
10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를 0.25%포인트가량 높일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해외 및 국내 거래자들이 적극 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환시장의 경우 달러당 1150원이 지지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 는 실정이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을 내년에 28조10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등 외환시장 개입 능력을 확대하는 것도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것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내 원화는 엔ㆍ달러 환율과 국내 수급상황에 의해 영향 을 받는다" 며 "수급상황은 큰 변화요소가 없고, 엔화환율은 달러당 109~113엔 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원ㆍ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이탈하기는 힘들 것 같다" 고 전망했다.